2026년 07월 24일 (금)

[인도·서남아] 몬순이 꺾은 철강 수요, 원료 조달은 줄고 파키스탄 열연은 저가 거래로 방향 찾다

인도 완제품 수입 206만 톤·수출 159만 톤으로 순수입국 전환
원료탄 수입 증가세 둔화, 호주산 프리미엄탄 거래가격 224달러로 하락
파키스탄향 중국산 열연 482달러 FOB 거래, 대형 철강사 오퍼와 격차 확대



인도 철강시장의 분위기가 2분기 후반부터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 초까지 이어진 내수 가격 상승과 중동 물류 불안에 대한 우려가 3~4월 선구매를 자극했지만, 공급 차질 가능성이 낮아지자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폭염과 지방선거, 6월 몬순 진입이 겹치면서 건설과 가공 부문의 조달이 필요한 물량 중심으로 축소됐다.


수요 둔화는 무역수지에 그대로 나타났다. 인도는 2026회계연도 1분기인 4~6월 완제품 206만 톤을 수입하고 159만 톤을 수출해 다시 순수입국으로 돌아섰다. 해외 공급사의 저가 오퍼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구매자들이 높은 현지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수입재의 시장 침투가 확대된 결과다.


판재류는 수입재 압박, 수출은 목적지별 가격 차별화

7월 17일 기준 인도 수입 열연은 톤당 470~480달러 CFR, 냉연용 열연은 475~480달러 CFR로 평가됐다. 인도산 범용 열연 수출가격은 495~570달러 FOB로 범위가 넓게 형성됐다. 규격과 공급 철강사, 수출 목적지별 운임 및 통상비용 차이가 가격 편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냉연 수입가격은 525~530달러 CFR로 유지됐다. 인도 내 냉연 유통가격은 톤당 6만5,250~6만5,300루피, 용융아연도금강판은 7만3,000~7만3,500루피로 집계됐으나, 자료에 환산 환율이 제시되지 않아 달러 가격은 병기하지 않았다.


품목·시장가격·물량거래 조건시장 의미
인도 수입 열연470~480달러/톤CFR 인도 주요 항구국내 열연 가격의 상단을 제한하는 수입 기준점
인도 수입 냉연용 열연475~480달러/톤CFR 인도 주요 항구일반 열연과 가격 차이가 사실상 소멸
인도산 범용 열연 수출495~570달러/톤FOB 인도 주요 항구목적지·규격별 가격 편차 확대
인도 수입 냉연525~530달러/톤CFR 인도 주요 항구전월 평균보다 낮은 수준 유지
인도산 빌렛 수출445~455달러/톤FOB 인도 주요 항구아시아 반제품 시장의 저가 공급원 역할
유럽산 선반설 스크랩291달러/톤CFR 인도, 컨테이너저가 스크랩의 선택적 조달 지속
파키스탄향 중국산 열연 거래482달러/톤FOB 중국대형 중국 철강사 오퍼보다 낮은 실거래
호주산 프리미엄 원료탄224달러/톤FOB 호주, 4만 톤8월 하반기 선적, 직전 거래 대비 5달러 하락


인도의 수출 여건도 편안하지 않다. 중동의 해상 운송 불안과 유럽의 강화된 수입 규제는 기존 판매 경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수요가 약해 수출 확대가 필요하지만, 주요 목적지에서는 중국산과 동남아산 저가 오퍼가 동시에 경쟁하고 있다. 인도산 빌렛 수출가격이 445~455달러 FOB까지 낮아진 것도 이러한 판매 압력을 반영한다.


인도 제강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컨테이너 스크랩도 선별적으로 매입했다. 유럽산 선반설 스크랩이 291달러 CFR 인도에 거래됐으며,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대형 벌크 스크랩보다 조달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수요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원료탄 수요 둔화…“설비 확대”보다 “생산 조정”이 앞섰다

인도 주요 국영 항만의 4~6월 원료탄 취급량은 1,682만 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다. 철강 생산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율은 크지 않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6%, 두 분기 전과 비교하면 4% 감소해 수입 원료탄 구매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6월에는 5월의 일시적 반등 이후 원료탄 수요가 다시 약해졌다. 몬순으로 철강 소비가 줄었고, 완제품 수출 기회도 제한되면서 철강사들이 원료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인도 철강사는 보유 중인 수입 코크스를 되팔기도 했다. 코크스 수입 쿼터가 폐지된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크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원료탄 구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원료탄 생산도 줄었다. 4~6월 생산량은 1,332만 톤으로 전분기보다 24%,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생산 감소는 수입 증가 요인이지만, 이번에는 철강 수요 부진과 낮아진 가동 필요성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지표2026년 4~6월전분기 대비전년 동기 대비
주요 국영 항만 원료탄 취급량1,682만 톤-6%+2%
국내 원료탄 생산량1,332만 톤-24%-10%
완제품 수입206만 톤공개되지 않음공개되지 않음
완제품 수출159만 톤공개되지 않음공개되지 않음
JSW Steel 단독 기준 철강 판매524만 톤-9%공개되지 않음
JSW Steel 국내 판매536만 톤-14%공개되지 않음
JSW Steel 수출66만2,200톤-5%공개되지 않음


호주산 프리미엄 중휘발성 원료탄 4만 톤은 8월 16~31일 선적 조건으로 224달러 FOB에 인도 대형 철강사에 판매됐다. 판매자는 구니엘라 또는 모란바 노스 탄종 가운데 하나를 선적할 수 있다. 가격은 7월 15일 거래보다 5달러 낮고, 최근 3주 동안 누적 하락 폭은 약 20달러에 달한다. 인도와 아시아의 완제품 수요 부진이 중국 내 광산 안전점검에 따른 공급 우려보다 더 큰 가격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원료비 하락은 인도 철강사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거래 현장에서는 원료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완제품 판매량이 줄면 재고평가와 가동률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료탄 가격 하락이 곧바로 열연과 봉형강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기보다, 국내 판매가격 인하 요구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


JSW Steel, 판매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

인도 최대 철강사 가운데 하나인 JSW Steel은 수요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4~6월 단독 기준 매출은 3,553억9,000만 루피, 36억8,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2% 감소했다. 철강 판매량은 524만 톤으로 9% 줄었다.


국내 판매는 536만 톤으로 14%, 수출은 66만2,200톤으로 5% 감소했다. 몬순과 건설 수요 둔화뿐 아니라 수입재 유입이 국내 판매를 압박했다. 다만 비자야나가르 제철소의 확장 고로가 6월 가동에 들어가면서 조강 생산량은 518만 톤으로 전분기보다 2% 증가했다.


판매 감소에도 EBITDA는 660억7,000만 루피, 6억8,500만 달러로 16% 늘었고 순이익은 282억6,000만 루피, 2억9,300만 달러로 31% 증가했다. 톤당 EBIT도 9,670루피, 약 100달러로 35% 높아졌다. 다만 일부 생산비가 재고회계를 통해 이연된 효과가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철강사 입장에서는 생산능력 확대와 판매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이다. 가동률을 유지하면 재고가 늘고, 감산하면 신설 설비의 원가경쟁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내수 할인, 수출 확대, 원료 구매 축소를 병행하는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과세 체계 유지…품위 허위신고 조사로 규제 부담 확대

인도 대법원은 7월 13일 철광석 평균판매가격을 계산할 때 로열티와 지역광물재단 부담금, 국가광물탐사신탁 부담금을 판매가액에 포함하는 현행 방식을 유지했다. 관련 부담금이 다시 로열티 산정 기준에 포함돼 ‘로열티에 대한 로열티’가 발생한다는 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판결 자체가 기존 제도를 확인한 것이어서 즉각적인 가격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광산업체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철광석 원가의 구조적 하단은 유지됐다.


오디샤 주정부는 별도로 65개 광산 임차권자에게 철광석 및 망간광석의 품위 허위신고 의혹과 관련한 소명 통지서를 발송했다. 고품위 광석을 저품위로 신고해 로열티와 경매 프리미엄을 축소했다는 혐의다. 감사 과정에서 추산된 오디샤주의 세수 손실은 416억 루피, 약 4억3,600만 달러에 달하며 코이라와 조다 광산지대에 상당 부분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제재가 광산 출하 제한이나 허가 재검토로 이어질 경우 인도 철강사의 철광석 조달비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내수 철광석에 의존하는 고로 철강사는 원료탄 가격 하락의 이점을 철광석 비용 증가로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트레이더에게는 광석 품위와 신고 가격, 로열티 부담을 계약 단계에서 더욱 엄격히 확인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파키스탄 열연, 대형 철강사보다 트레이더 오퍼가 시장 주도


파키스탄 열연 수입시장은 인도와 달리 중국산 저가 물량을 중심으로 거래 기준을 형성했다. 최근 범용 열연 거래가격은 482달러 FOB로 전해졌다. 중국 대형 철강사들의 파키스탄향 오퍼는 530~535달러 CFR, 이를 FOB로 환산하면 약 495~500달러 수준이었다.


트레이더들은 기본 규격 열연을 약 510달러 CFR, FOB 환산 475달러 안팎에 제시했다. 대형 철강사의 공식 오퍼보다 트레이더 물량이 낮게 형성되면서 파키스탄 구매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확인하며 선택적으로 계약하는 모습이다. 거래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시장의 482달러 FOB 거래는 인도산 수출 열연의 하단인 495달러 FOB보다도 낮다. 인도 철강사가 파키스탄을 포함한 인접 서남아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려면 운임과 결제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중국산과 최소 10달러 이상의 가격 경쟁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조선 인프라는 중기 수요 신호, 당장의 몬순 부진은 상쇄 못해

수요산업에서는 구자라트주의 조선·선박수리 프로젝트가 중기적인 판재류 수요처로 부상했다. 인도 항만해운수로부는 포르반다르 지역의 신규 조선 클러스터와 바디나르 선박수리 시설을 승인했다.


포르반다르 조선 클러스터는 조선소와 기자재 생산시설, 공용 인프라를 포함하며 연간 120만~150만 GT 규모의 대형 상선을 건조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바디나르 시설은 깊은 수심과 국제 항로 접근성, 문드라·딘다얄 항만과의 인접성을 활용해 선박수리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후판과 열연, 형강, 조선용 강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구조적 재료다. 그러나 아직 가격과 조달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단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재의 몬순 수요 감소를 즉시 상쇄하기보다 향후 설비 발주와 선박 건조 일정이 확정될 때 본격적인 철강 소비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서남아 철강시장의 단기 방향은 원료비보다 완제품 수요에 달려 있다. 호주산 원료탄이 224달러 FOB까지 내려왔지만, 인도 철강사들은 원료 구매 확대보다 재고와 생산 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산 열연이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며 역내 판재류 가격의 하단을 끌어내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몬순이 약해지는 시점의 인도 건설 수요 회복 여부, 수입 열연 470~480달러 CFR의 지속 가능성, 오디샤 광산 조사에 따른 철광석 공급 변화, 중국산 열연의 파키스탄 추가 유입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수요 반등이 확인되기 전까지 철강사에는 가동률보다 재고 관리가, 유통과 트레이더에는 장기 포지션보다 짧은 계약과 목적지별 가격 차익 관리가 우선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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