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반제품, 슬래브 475달러·빌렛 485달러 CFR…약한 주문과 높은 도착원가의 줄다리기
아시아 반제품 시장은 수요 회복 기대만으로 가격 상승을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동남아 수입시장의 슬래브와 빌렛 기준가격은 큰 폭의 변화 없이 형성되고 있지만, 수요가의 구매 판단은 단순한 달러 표시 가격보다 제품 규격, 도착 조건, 환적 가능성, 최종 압연제품의 판매가격에 좌우되고 있다.
10월 12일 기준 동남아 주요 수입 시장의 슬래브(SAE1006)는 475달러/mt CFR, 빌렛(5SP·150×150mm)은 485달러/mt CFR로 제시됐다. 이는 시장 평가 또는 기준가격이며 모든 거래처가 해당 가격에 성약했다는 뜻은 아니다. 공통적으로 운임이 반영된 CFR 조건이지만 품종·성분·규격·목적지가 달라 가격차 10달러를 동질 제품의 마진 차이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
동남아 수입 기준가격, 반제품은 475~485달러대
동남아의 반제품 조달은 제강사가 자국에서 직접 생산한 물량과 해외에서 매입해 압연하는 물량이 경쟁하는 구조다. 빌렛은 철근과 선재 등 봉형강을 생산하는 재압연사의 가동률을 좌우하고, 슬래브는 열연·후판 압연설비의 조업 및 원가에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품목별 수요 산업이 다른 상황에서는 비슷한 운임 조건의 가격이라도 향후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 시장·품목 | 가격 및 단위 | 기준·거래조건 | 평가일·비고 |
|---|---|---|---|
| 동남아 수입 슬래브 SAE1006 | 475달러/mt | CFR 동남아 주요국 | 10월 12일 기준가격 |
| 동남아 수입 빌렛 5SP·150mm | 485달러/mt | CFR 동남아 주요국 | 10월 12일 기준가격 |
| 필리핀 수입 빌렛 120mm | 495달러/mt | CFR 필리핀 | 10월 8일 평가치 |
| 중국 탕산 빌렛 150mm | 2,950위안/mt (약 438달러/mt) | EXW, 부가세 13% 포함 | 10월 8일 평가치·원자료 환산 |
| 러시아 수출 빌렛 125~150mm | 475달러/mt | FOB 러시아 | 10월 8일 평가치 |
표의 값은 평가일, 목적지, 규격, 세금 포함 여부가 동일하지 않다. 특히 중국 탕산 내수가와 러시아 FOB 가격을 동남아 CFR 수준에서 단순 차감해 즉시 수입 가능 이익을 계산할 수는 없다. 내륙 운송비와 항만비, 실제 선적 운임, 수입관세, 결제·신용비용을 더한 뒤 수요처 규격에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10월 8일 중국 탕산 150mm 빌렛의 평가가격은 직전일보다 30위안 내린 2,950위안/mt였다. 국경절 연휴 이후 철강재 재고가 늘어난 가운데 반제품 가격에도 약세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이 가격은 내륙 공장도 기준이기 때문에 동남아 수입 제시가격이 같은 폭으로 하락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수요 전망은 개선, 실제 구매에는 시차
세계철강협회가 10월 12일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ASEAN-5의 2026년 철강 수요는 전년보다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의 철강 명목소비는 약 3,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장기 수요 잠재력을 보여 주지만, 반제품 수입물량이 이미 늘었다거나 특정 주의 성약가격이 상승한다는 증거는 아니다.
제철소 또는 제강사가 빌렛을 외부 판매하는 경우에는 자국 철근 수요와 수출 대체수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재압연사는 반대로 빌렛 구매가격과 철근 판매가격 사이의 차액에서 압연비, 전력, 감모, 금융비용을 충당한다. 완제품 수요가 약해지면 반제품을 저렴하게 확보하더라도 재고를 길게 가져갈 유인이 약해진다.
수입 유통상은 달러 표시 가격의 낮고 높음보다 정확한 도착시점과 선적 가능 물량을 따져야 한다. 특히 같은 '빌렛'이라도 길이·단면·강종별 제약이 있으며, 슬래브는 압연설비의 가열로 폭과 제품 규격에 맞지 않으면 대체가 어렵다. 가격표에서 가장 낮은 숫자가 반드시 실제로 사용 가능한 원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철강사·재압연사·트레이더의 관전 변수
첫째 변수는 중국의 연휴 종료 이후 실제 수출 오퍼와 선적 예약이 얼마나 정상화하는지다. 둘째는 동남아 건설용 봉형강과 판재류 수요가 생산을 자극할 만큼 회복하는지다. 셋째는 운임과 결제조건이다. 동일한 485달러 CFR이라도 선적 일정이 늦거나 품질 검수가 지연되면 재압연사에는 재고·조업 리스크가 커진다.
10월 중순 아시아 반제품 시장을 읽는 핵심은 '가격 회복'보다 '실제로 성립 가능한 조달가격'의 확인이다. 기준가격, 공급자의 오퍼, 구매자의 희망가격, 확인된 계약을 분리해 살펴야 반제품과 완제품 사이의 마진 변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자료 기준: 2026년 10월 8~12일 시장 평가자료 및 10월 12일 세계철강협회 수요전망. 상이한 시장·규격·가격조건은 직접 비교 가능한 값으로 간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