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4일 (금)

[CIS-러시아] 수요는 줄었지만 철근은 급등…내수 우선에 수출 공급도 제한

철강 소비 감소에도 철근은 재고 부족과 스크랩 강세로 상승
빌렛·열연 생산자는 수출보다 채산성이 높은 러시아 내수 판매에 집중
철광석 수출가격 하락과 고부가 제품 판매 감소로 철강사 수익성 악화




러시아 철강시장은 수요 부진과 공급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는 비대칭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높은 금리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전체 철강 소비는 감소했지만, 철근 시장에서는 제철소 공급 제한과 유통재고 부족이 겹치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반기 러시아 철강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건설공사와 주택 준공이 위축되면서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 소비도 줄었다. 그러나 주요 유통업체들이 성수기 판매에 필요한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벨라루스와 돈바스 지역에서 들어오는 철근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시장의 가용재고가 빠르게 줄었다.


7월 제철소 철근 판매가격은 모스크바 도착 기준 톤당 631~641달러로 전월보다 68~79달러 상승했다. 일부 추가 주문은 673~694달러까지 높아졌으며, 모스크바 유통가격은 약 704달러에 도달했다. 시장에서는 8월 가격이 736달러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요 품목·지표최근 수준시장 흐름
러시아 상반기 철강 수요전년 대비 7.5% 감소고금리·건설경기 부진
제철소 철근가격631~641달러/톤 CPT 모스크바전월 대비 68~79달러 상승
모스크바 유통 철근약 704달러/톤재고 부족으로 급등
CIS 빌렛 수출약 468달러/톤 FOB공급 제한 속 보합
러시아 열연 수출약 520달러/톤 FOB 흑해내수 우선으로 물량 부족
러시아산 철광석 정광80~88달러/톤중국 수요 둔화로 하락


철근 상승을 뒷받침한 또 다른 요인은 스크랩이다. 중부연방관구 A3 스크랩 구매가격은 철도 운송 기준 톤당 287~304달러까지 상승했다. 제강사들은 낮은 스크랩 발생량과 부족한 원료재고를 보완하기 위해 구매가격을 추가로 인상했다. 철근 판매가격 상승과 스크랩 원가 상승이 서로를 지지하는 구조다.


빌렛·열연, 수출보다 내수 판매 우선

CIS 빌렛 수출가격은 약 468달러 FOB에서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산 오퍼는 470~475달러 FOB 흑해에 제시됐지만 실제 수출 가능 물량은 많지 않았다. 러시아 내 철근가격과 스크랩 원가가 상승하면서 제강사들이 빌렛을 수출하기보다 내수 봉형강 생산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에서는 러시아산 빌렛 4만 톤이 490달러 CFR에 거래됐다는 정보가 나왔으나 시장 전반의 기준가격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제재와 결제, 운송 위험 때문에 구매 가능한 업체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러시아산 열연도 비슷한 흐름이다. 수출 오퍼는 510~520달러 FOB 흑해에 형성됐지만 상당수 철강사는 수출보다 내수 판매를 우선하고 있다. 루블화 강세로 수출 채산성이 낮아진 데다 러시아 내 주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이다.


Evraz의 6월 빌렛 출하는 약 10만 톤으로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량도 약 75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다. 일부 생산거점은 수출을 줄이는 대신 러시아 내수 출하를 확대했다.


판매량 늘어도 철강사 수익성은 악화

Severstal은 상반기 철강 판매량을 565만6,000톤으로 4% 늘렸지만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72%, 순이익은 89% 감소했다.


반제품과 선철 판매는 69%, 열연과 후판 판매는 6% 증가했지만 용융아연도금강판과 대구경강관 등 고부가 제품 판매는 감소했다. 고부가 제품 비중이 낮아지고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물량 증가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철광석 부문도 수출가격 약세에 직면했다. 중국 항만재고 증가와 철강 생산 둔화로 러시아산 65~69% Fe 정광 가격은 중국 국경 인도 기준 톤당 80~88달러로 하락했다. 러시아 광산업체들은 내수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 할인 폭을 확대하고 있다.


CIS는 수출 장벽과 현지화 투자 교차

우크라이나 철강업체들은 EU 수입 쿼터 축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업체들은 일부 수출 물량을 내수시장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으며, 심리스 스테인리스강관 업체 Centravis는 EU 쿼터 부족으로 일부 생산시설 가동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카자흐스탄 Qarmet은 자동차강판과 도금강판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7년 주조·압연 복합설비를 가동하고 2028년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진입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러시아산 판재류가 차지해온 카자흐스탄 시장 일부가 대체될 수 있다.


러시아 철강시장의 단기 방향은 전체 수요보다 재고와 공급 조절에 좌우될 전망이다. 철근은 낮은 유통재고와 스크랩 강세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건설 실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높은 가격의 지속성은 제한될 수 있다.


빌렛과 열연은 내수 우선 판매로 수출 공급이 줄어 가격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반면 철광석과 범용 판재류는 중국 및 아시아 시장과의 경쟁 압력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생산 확대보다 고부가 제품 비중 회복과 내수 인프라 주문 확보가 러시아 철강사의 수익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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