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철강재 생산 837만 톤·총재고 1,629만 톤
상하이 철근·열연강판 10위안 제한적 반등
원료 선물 동반 상승에도 실수요 중심의 박스권 장세

중국 철강시장이 원료 가격 상승과 선물시장 반등에 힘입어 소폭 회복했지만, 현물 거래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철근과 열연강판 가격이 각각 톤당 10위안 올랐으나 빌렛·냉연강판·후판은 보합을 기록했다. 가격이 하락세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는 있지만, 수요 회복을 동반한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상승 폭과 거래량이 모두 제한적이었다.
23일 중국 선물시장에서 철근 10월물은 톤당 3,085위안으로 0.06% 상승했고, 열연강판 10월물은 3,291위안으로 0.21% 올랐다. 철강재보다 원료의 상승 폭이 컸다. 철광석 9월물은 0.74%, 원료탄은 1.22%, 코크스는 1.07% 상승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해상 통항량 감소로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원료 선물에도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철강 수급지표는 가격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남겼다. 이번 주 중국 5대 철강재 생산량은 837만4,300톤으로 전주보다 11만6,100톤 증가했다. 철근·선재·열연강판·후판 생산이 늘어난 반면 냉연강판 생산만 감소했다. 비수기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이 다시 늘면서 유통시장의 재고 부담도 확대됐다.
철강재 총재고는 1,629만4,100톤으로 전주보다 13만3,500톤 증가했다. 철강사 재고가 450만6,700톤으로 3만4,700톤 늘었고, 유통재고는 1,178만7,400톤으로 9만8,800톤 증가했다. 최근 이어졌던 재고 감소 흐름이 멈추고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철강사의 감산이 일부 수급 방어 역할을 했지만, 소비 감소 속도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던 셈이다.
건설용 철강재 시장에서는 철근 수요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상하이 20mm 철근 가격은 톤당 3,150위안으로 10위안 올랐지만, 실제 거래는 실수요 주문에 집중됐다. 우천과 고온 등 계절적 요인에 건설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유통상들의 투기적 재고 확보 움직임은 제한됐다. 철근 생산까지 증가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보다 재고 소진 여부가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판재류 시장도 품목별로 엇갈렸다. 상하이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310위안으로 10위안 상승했지만 냉연강판은 3,700위안, 후판은 3,410위안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열연강판 선물 반등이 현물 가격을 일부 끌어올렸으나 제조업 수요가 본격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코일센터와 가공업체들은 필요한 물량만 구매하고 있으며, 추가 상승을 예상한 선제적 재고 확충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료 시장에서는 철광석과 코크스가 동반 상승했지만 제철소의 항만 재고 구매는 활발하지 않았다. 이번 상승은 현물 수급 변화보다는 국제유가와 선물시장 투자심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원료 가격이 철강재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철강사의 수익성이 다시 압박받을 경우 원료 구매 축소와 추가 감산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수출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중국 철강사의 수출 기준가격은 품목별로 톤당 1~2달러 정도 조정되는 데 그쳤고 일부 계약도 성사됐다. 그러나 중동 항로 불안과 빠르게 오르는 해상운임이 신규 계약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트레이더들은 철강 가격보다 운임과 선적 일정의 불확실성이 거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한다.
중국 대형 유통상들은 현재 가격 반등을 재고 확충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저가 매물 감소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철강사들은 원료비 상승을 고려해 출하가격을 방어하려 하지만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유통시장으로 재고 부담이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 수출업계 역시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실수요 문의는 이어지고 있으나 운임 상승분을 수출가격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결국 중국 철강시장은 수요 부진과 원료 강세가 맞서는 좁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공급과 재고가 동시에 증가한 만큼 가격이 의미 있게 상승하려면 철강사의 추가 감산과 생산 통제가 필요하다. 반대로 원료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철강재 가격의 급격한 하락도 제한될 수 있다. 실질적인 수급 변화는 계절 수요가 다시 움직이는 8월 말 전후에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 선물가격
| 품목 | 계약 | 가격(위안/톤) | 달러 환산(달러/톤) | 등락률 |
|---|---|---|---|---|
| 철근 | 2610 | 3,085 | 454 | +0.06% |
| 열연강판 | 2610 | 3,291 | 485 | +0.21% |
| 철광석 | 2609 | 747.5 | 110 | +0.74% |
| 원료탄 | 2609 | 1,287.5 | 190 | +1.22% |
| 코크스 | 2609 | 1,847 | 272 | +1.07% |
중국 대표 현물가격
| 품목·지역·규격 | 가격(위안/톤) | 달러 환산(달러/톤) | 전일 대비 |
|---|---|---|---|
| 탕산 빌렛·안펑 출고 | 2,960 | 436 | 보합 |
| 상하이 철근·20mm | 3,150 | 464 | +10위안 |
| 상하이 열연강판·4.75mm | 3,310 | 487 | +10위안 |
| 상하이 냉연강판·1.0mm | 3,700 | 545 | 보합 |
| 상하이 후판·20mm | 3,410 | 502 | 보합 |
중국 5대 철강재 수급지표
| 구분 | 이번 주 | 전주 대비 | 증감률 | 시장 해석 |
|---|---|---|---|---|
| 5대 철강재 생산량 | 837.43만 톤 | +11.61만 톤 | +1.4% | 철근·선재·열연강판·후판 생산 증가 |
| 철강재 총재고 | 1,629.41만 톤 | +13.35만 톤 | +0.8% | 재고 감소 중단, 수급 부담 재확대 |
| 철강사 재고 | 450.67만 톤 | +3.47만 톤 | +0.8% | 출하보다 생산 증가 영향 |
| 유통재고 | 1,178.74만 톤 | +9.88만 톤 | +0.8% | 비수기 실수요 둔화 반영 |
※ 달러 환산은 2026년 7월 23일 중국은행 중간환율 100달러당 679.06위안, 즉 1달러당 6.7906위안을 적용해 반올림했다.
관전 포인트
첫째, 철강사의 감산 규모가 생산 증가세를 다시 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둘째, 원료 가격 상승이 철강재 현물가격으로 전가될지, 철강사 마진 축소로 귀결될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중동 항로 불안에 따른 운임 상승이 중국 철강 수출가격과 계약량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