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CIS를 하나의 철강시장으로 묶어 가격을 설명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폴란드 철근은 건설가공 수요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된 가격을 지키고,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따른 생산·물류 제약 속에 판재류 수입을 늘리는 반면, 러시아 대형 철강사는 설비 재가동 효과로 생산을 회복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10월 하순 12~32mm BST500 철근 판매가격이 톤당 약 2,800즈워티 CPT에서 유지됐다. 원자료는 절단·절곡 가공업체의 주문 여건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반면 일반 건설현장의 구매활동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한 시장 안에서도 수요가 업태별로 다르다는 뜻이다.
주요 가격·통계와 평가조건
| 품목·지표 | 평가·기준일 | 가격·통계 | 거래조건·단위 | 비고 |
|---|---|---|---|---|
| 폴란드 철근 BST500 12~32mm | 10월 23일 | 2,800즈워티/t (약 713달러) | CPT | 현지 제강사 판매 수준 |
| 우크라이나 비도금 판재류 수입 | 2026년 9월 | 37,400t (+47% 전월 대비) | 월간 통관 | 월별 비교 |
| 우크라이나 열연 판재류 수입 | 2026년 9월 | 31,200t (전월의 약 2.3배) | 월간 통관 | 열연 코일만의 수치 아님 |
| 러시아 MMK 조강생산 | 2026년 3분기 | 298만6,000t (+8.7% 전분기 대비) | 기업 발표 | 7호 고로 재가동 영향 |
| MMK 철강제품 판매 | 2026년 3분기 | 약 286만t (+3.0% 전분기 대비) | 기업 발표 | 분기 판매량 |
수급·원가·정책 배경
우크라이나의 9월 비도금 판재류 수입은 3만7,400톤으로 전월보다 47% 늘었다. 이 가운데 열연 판재류 수입이 3만1,200톤으로 전월의 약 2.3배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수치 안에 포함되는 열연 코일 물량은 별도로 파악해야 하며, 전체 열연 판재류 수입 증가를 코일 수입 증가로 단순 치환해서는 안 된다.
수입 공급국 구성은 튀르키예 중심이다. 우크라이나 비도금 판재류 수입시장에서는 튀르키예 비중이 약 60%로 제시됐고, 중국도 일부 열연·냉연 물량을 공급했다. 이는 국내 생산 차질과 공급국별 접근성이라는 제약 조건 아래 형성된 조달 구조다. 수입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전방 산업 최종 수요가 모두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MMK는 10월 22일 발표한 3분기 조강생산이 약 298만6,000톤으로 전분기보다 8.7% 늘었다고 밝혔다. 8월 7호 고로 정비 완료 후 재가동이 주요 배경이며 철강제품 판매도 약 286만톤으로 3% 증가했다. 이 기업의 생산 회복을 CIS 전체 수출경쟁력 개선으로 동일시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시장 참여자별 영향
폴란드 제강사는 철근 실수요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절단·절곡 업체의 후속 납품 일정이 유지돼도 건설현장 전체 발주가 약하다면 가격 인상 여지는 제한적이다. 재압연사·유통업체는 CPT 조건에 포함된 운송비와 결제기간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로 판매하는 트레이더는 가격보다 운송·보험·통관·대금회수 리스크를 우선 평가해야 한다. 튀르키예와 중국산의 점유율 차이는 물류·관세·인증을 포함한 종합 조달조건의 결과일 수 있으므로 단순 FOB 가격 경쟁으로 환원할 수 없다.
러시아산 또는 인접 CIS 물량을 검토하는 기업은 제재·원산지·재수출 규제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제철소의 생산량 증가와 실제 제3국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거래 가능한 물량은 다른 개념이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
다음 주에는 폴란드 철근이 2,800즈워티 선에서 실제 거래량을 동반하는지, 우크라이나 판재류 수입 증가가 일회성 보충인지, MMK 생산 정상화가 판매 및 재고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각각 점검해야 한다.
세 지역의 서로 다른 움직임은 ‘유럽 전체가 회복 중’이라는 단일 서사보다는 지역별 생산과 물류의 비대칭성이 시장가격을 좌우한다는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참고: 유로화·엔화·즈워티의 달러 환산은 각 평가일에 가까운 ECB 공식 참조환율을 적용한 참고치이며 실제 결제환율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