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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생존전략 ②] 감산해도 적자…철근 제강사, 가동률과 고정비 사이의 생존 방정식

[철강산업 생존전략 ②] 감산해도 적자…철근 제강사, 가동률과 고정비 사이의 생존 방정식

철강산업 생존전략 ② 전기로와 압연라인을 멈추면 철근은 덜 만들어진다. 재고와 시장가격의 압박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다. 그런데 설비를 멈춘 뒤에도 회사의 손익계산서는 멈추지 않는다.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설비 유지비는 남고, 생산량이 줄면 철근 1t이 부담할 고정비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한국 철근 제강사의 위기는 바로 이 두 방향의 힘 사이에서 심해지고 있다.

생산을 줄여도 적자가 사라지지 않는 역설

과거 1,000만t을 넘나들던 시장에서는 가동률을 높여 생산단가를 낮추고 판매량으로 고정비를 회수하는 전략이 통했다. 그러나 한국철강협회 통계를 인용한 업계 집계에서 2025년 철근 총수요는 수정 통계 기준 675만4,000mt으로, 2021년 1,125만mt보다 약 450만mt 작다. 시장의 크기가 변했는데 설비와 인력·고정비의 구조는 그 속도로 줄지 않았다. 이때 증산은 재고를 쌓고, 감산은 고정비를 높이는 딜레마가 생긴다.

제강사가 적자를 보는 이유를 '철근값이 낮아서'라는 말 하나로 설명하면 핵심을 놓친다. 같은 가격에서도 스크랩 투입효율, 전력계약, 용강 회수율, 압연 수율, 정비계획, 제품 구성과 결제조건에 따라 손익은 달라진다. 특히 감산이 설비의 실제 고정비 축소로 이어지지 않으면 적자는 생산량 감소만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공시자료에서 드러난 본업의 수익성

2026년 4월 8일 공개된 스틸인의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철근 전업 제강사 5개사(대한제강·한국철강·한국제강·와이케이스틸·환영철강)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8%였다. 이와 별개로 4개사(대한제강·한국철강·와이케이스틸·환영철강) 평균 메탈스프레드는 38만3,000원/mt으로 전년 대비 2만7,000원 축소됐다. 서로 다른 표본과 지표이므로 5개사 수익률과 4개사 스프레드를 기업별로 직접 대응시키면 안 된다.

지표·기간집계 결과해석 시 주의
2025년 철근 총수요675만4,000mt한국철강협회 수정 통계 인용; 생산량과 구분
2025년 5개 전업 제강사 평균 영업이익률-3.8%기업별 영업이익률 평균, 전체 산업의 가중 영업이익률이 아님
2025년 4개 전업 제강사 평균 철근 판매가격78만원/mt대상 기업 집계 평균, 2026년 현재 거래가격 아님
2025년 동일 4개사 평균 스크랩 매입가격39만8,000원/mt스크랩 배합·수율·기타 제조비는 별도
2025년 동일 4개사 평균 메탈스프레드38만3,000원/mt기사 집계값; 개별 평균가격 차이와 반올림 차이 가능
2026년 10월 계획 가동률56.1%8대 제강사 15개 압연라인 영업일 기준 계획, 실적 가동률 아님
2026년 1~9월 판매 대비 재고보유 비율54.8%8대 제강사 집계; 재고와 월간 판매를 비교한 비율

표의 수치는 서로 기간·대상 기업·계산 기준이 다르다. 2025년 결산 자료와 2026년 10월 운전계획을 하나의 기업 손익으로 합산할 수 없다. 또한 철근-스크랩 메탈스프레드는 제품매출에서 스크랩 원료비를 뺀 거친 지표일 뿐 전력, 합금철, 전극, 내화물, 압연비, 수선비, 감가상각비와 물류·금융비를 차감한 영업이익은 아니다.

가동률이라는 숫자도 분모가 바뀌면 달라진다

같은 생산량이라도 정기적인 교대조 감축이나 설비의 상시 비가동으로 명목 생산능력의 산출 기준이 축소되면 표시 가동률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전업 4개사의 철근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보고된 설비 가동률은 소폭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가동률 한 수치로 구조조정의 성과를 판정할 수 없다. 연간 생산능력의 계산 기준, 제강과 압연의 병목, 설비 정지의 종류를 함께 봐야 한다.

2026년 10월 8대 제강사의 15개 압연라인은 평균 13.6일의 비가동 계획을 세웠고, 영업일 대비 계획 가동률은 56.1%로 집계됐다. 이는 수급 조절을 위해 생산시간을 관리하는 모습이지만, 월말 실적이나 기업별 손익 개선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정지된 설비가 재가동될 때 필요한 예열·정비·인력 재배치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감산의 경제학: 생산량을 줄인다고 손익분기점이 낮아지지 않는다

다음은 실제 제강사의 원가나 시황 전망이 아니라 손익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상 모델이다. 철근 판매가격 80만원/mt, 스크랩 비용 40만원/mt, 기타 변동 제조비 26만원/mt, 연간 고정비 1,200억원이라고 가정한다. 출하와 생산이 같고, 제품 구성·수율·재고평가·금융비·법인세는 제외한다. 이 조건에서 t당 공헌이익은 14만원이며 손익분기 출하량은 약 85만7,143mt이다.

가상 시나리오연간 판매량t당 공헌이익연간 공헌이익고정비영업손익(단순)
생산·판매 100만mt100만mt14만원1,400억원1,200억원+200억원
감산 후 판매 70만mt70만mt14만원980억원1,200억원-220억원
감산 후 판매 60만mt60만mt14만원840억원1,200억원-360억원
가격 4만원 하락·100만mt 판매100만mt10만원1,000억원1,200억원-200억원

계산식: t당 공헌이익 = 판매가격 - 스크랩 비용 - 기타 변동비; 연간 영업손익 = 판매량 × t당 공헌이익 - 고정비. 첫 사례에서 감산과 동시에 고정비를 줄이지 못하면 흑자가 적자로 바뀐다. 그러나 이것은 '감산하면 무조건 손해'라는 주장이 아니다. 감산으로 가격 추가 하락을 피하거나 불리한 주문을 중단하고, 변동비·재고·실질 고정비를 함께 줄일 수 있다면 더 적은 생산으로 손익이 개선될 수도 있다. 판단 기준은 판매량 자체가 아니라 증산 또는 감산 1t이 가져오는 한계현금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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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값을 낮추는 것과 실제 손익을 지키는 것은 다르다

원료 스크랩의 매입단가가 떨어져도 철근 실판매가격이 더 빨리 낮아지면 메탈스프레드는 좁아진다. 게다가 매입한 스크랩의 품위·혼합비와 수율, 전력요금과 운전시간대가 달라지면 같은 스프레드에서 제품별 변동원가가 달라진다. 제강사는 단순한 매입가격 인하 경쟁 대신 출탕 원가·압연수율·제품별 공헌이익과 실제 현금 수취 시점을 한 장부에서 비교해야 한다.

생산량 부족으로 고정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설비와, 시장가격보다 낮은 주문을 억지로 채우는 설비는 서로 다른 문제다. 전자는 조직·설비 규모의 조정이 필요하고, 후자는 판매 조건과 생산계획의 규율이 필요하다. 두 문제를 구별하지 않으면 일시적 휴동만 반복하다 결국 재고·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제강사·유통·수요가의 판단이 갈리는 지점

제강사에는 조강 생산량보다 수주 잔량의 실재성과 기여이익이 먼저다. 저가 판매로 현금화할지, 휴동해 공급을 제한할지 결정할 때 완제품 재고 수준과 재가동 원가, 고객 이탈 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생산라인별 수익성·정비 일정과 장기 제품 공급계약도 통합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철근 유통업체에는 제강사 감산 발표가 곧바로 가격상승을 뜻하지 않는다. 실제 건설현장 철근 반입이 늘지 않으면 공급 감축의 효과는 재고 통계에만 나타날 수 있다. 유통업체는 최종 구매자의 확정 발주, 입금 조건, 규격별 판매속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가공업체와 현장 수요가는 공급안정성과 규격별 납기·가공비·운송비가 중요해진다.

세 개의 탈출구, 그러나 조건이 다르다

경로성립 조건다음 확인 항목
비가동 중심 수급조절생산감축이 시중재고 축소·실판매가격 방어로 연결제강사 재고, 출하량, 유통 거래가격
원가 구조의 재설계고정비·에너지·정비 손실의 지속적 축소설비별 현금원가, 전력사용량, 정비일수
제품·수출 믹스 조정내수 부족분을 이익이 남는 계약으로 대체수출 운임·환율·판매대금, 제품별 공헌이익

2026년 10월 초 제강사 판매 대비 재고보유 비율이 여전히 높았다는 업계 분석은 공급 조절만으로 재고 문제가 자동 해결되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수출 확대로 생산량이 증가했더라도 내수 판매의 질과 전체 손익이 개선됐는지 별도 평가해야 한다. 수출은 물량의 출구가 될 수 있지만 운임, 제품 규격, 대금 회수와 환율까지 반영하면 채산성이 달라진다.

Watch Point — 공장 안팎의 네 장부를 함께 읽어야 한다

향후 확인할 첫째 지표는 제강·압연 라인별 실효 가동률과 설비능력 분모의 변화다. 둘째는 스크랩 매입단가와 실제 철근 출하단가의 시차를 반영한 메탈스프레드다. 셋째는 제강사·유통 재고의 주간 회전속도와 금융비용이다. 넷째는 신규 착공과 현장 반입, 계약별 현금 회수다. 네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한두 달의 판매 반등은 구조적 흑자 전환과 구별해야 한다.

한국 철근산업의 선택은 기계를 얼마나 오래 돌릴 것인가에서 어떤 주문을 받아 어떤 설비로 얼마나 남길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감산은 시작일 뿐 결론이 아니다. 다음 제3부에서는 이 변화가 철근 유통의 가격·재고·신용에 어떤 균열을 만들고 있는지 살펴본다.

자료·기준일: 한국철강협회 통계 인용 스틸인(2026-02-11), 전업 제강사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분석(2026-04-08), 철근 가동계획(2026-10-06), 재고 분석(2026-10-07). 수요 통계 · 2025년 손익 분석 · 10월 가동계획 · 재고 분석. 일부 출처는 유료 본문으로, 공개 확인된 요약과 통계 범위만 사용했다. 본문 가상 모델은 공시·실거래·예측 수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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