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H형강 톤당 121만원·대형 136만원 고시
LNG·전력요금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 반영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도 가격 정상화 행보 동참
국내 H형강 시장의 가격 인상 흐름이 주요 제강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통시장의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제강사들이 에너지 비용과 제조원가 상승을 앞세워 가격 방어에 나서면서, 8월 철강 유통시장은 가격 인상분의 실제 반영 여부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7월 30일 거래처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H형강 판매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새 가격은 8월 12일부터 적용한다.
동국제강이 고시한 H형강 판매가격은 중소형이 kg당 1,210원, 대형이 kg당 1,360원이다. 톤당으로 환산하면 중소형은 121만원, 대형은 136만원이다.
| 구분 | 고시 판매가격 | 톤당 환산가격 | 적용 시기 |
|---|---|---|---|
| 중소형 H형강 | kg당 1,210원 | 톤당 121만원 | 2026년 8월 12일 |
| 대형 H형강 | kg당 1,360원 | 톤당 136만원 | 2026년 8월 12일 |
동국제강은 이번 인상 배경으로 LNG와 전력요금 등 에너지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들었다.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H형강은 스크랩 가격뿐 아니라 전력비와 LNG 등 에너지 비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원료 가격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에너지와 공정비 부담이 높아지면 제강사의 제조원가 절감에는 한계가 생긴다.
이번 발표는 현대제철이 7월 말 H형강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한 데 이어 동국제강도 가격 정상화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H형강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양대 제강사가 잇따라 인상 기조를 밝히면서 유통업체들도 기존 저가 판매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제강사의 가격 고시가 곧바로 유통 거래가격 상승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건설경기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종 수요업체의 구매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체가 제강사의 인상분을 전부 반영하려 해도 재고 부담과 매출 확보 경쟁이 심해지면 실제 거래가격은 고시가격을 밑돌 수 있다.
한 형강 유통업체 관계자는 “양대 제강사가 모두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8월부터는 기존 가격으로 추가 물량을 판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수요가 약한 만큼 제강사 인상폭이 시장에서 한 번에 반영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적용일이 8월 12일로 정해지면서 8월 초 거래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적용일 이전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지, 시장 수요를 확인한 뒤 구매할지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 선매입이 늘어나면 일시적으로 출하가 증가할 수 있지만,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후 유통재고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분을 실제 출하가격에 얼마나 일관되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부 대형 거래처나 물량 계약에 예외가격이 적용되면 시장의 가격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공급 조절과 저가 출하 억제가 병행되면 유통가격의 하단은 점차 높아질 수 있다.
유통업체는 단순히 고시가격만 확인하기보다 자신이 보유한 재고의 평균 매입가격과 추가 구매가격, 최종 수요업체의 수용 가능 가격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가격 상승을 예상해 과도하게 재고를 늘릴 경우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구매를 지나치게 늦추면 제강사의 인상가격을 그대로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최종 구매자 역시 필요한 규격과 납기를 기준으로 구매 시점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당장 필요한 물량은 적용일 이전에 일부 확보하되, 장기 프로젝트 물량은 실제 유통가격의 정착 여부를 확인한 뒤 계약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8월 H형강 시장의 핵심은 제강사의 가격 발표 자체가 아니라 유통거래에서 톤당 121만원의 중소형 고시가격이 어느 수준까지 반영되느냐다. 수요 부진 속에서도 제조원가 상승을 이유로 제강사가 가격 방어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시장은 이제 ‘인상 여부’보다 ‘인상폭의 실현 정도’를 확인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제강사의 결정이지만, 그 가격을 시장가격으로 만드는 것은 공급 조절과 유통업체의 판매 규율이다. 이번 인상이 일시적인 고시가격에 그칠지, 하반기 H형강 가격의 새로운 기준선이 될지가 8월 시장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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