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시장이 중국의 저가 수출, 미국의 고가 내수, 중동·흑해 지역의 물류 프리미엄이라는 서로 다른 가격 구조로 분화됐다. 중국의 계절적 수요 부진과 생산 감축은 원료와 완제품 가격을 동시에 압박한 반면, 미국은 높은 관세와 제한된 공급, 긴 납기를 기반으로 판재류 가격 강세를 이어갔다. 튀르키예 스크랩(고철)은 완제품 판매 부진에도 해상운임과 공급 제약으로 하단을 지켰다.
중국 시장에서는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원료와 완제품 가격의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 호주산 62% Fe 철광석은 7월 28일 톤당 98.25달러 CFR 중국, 원료탄은 톤당 223달러 FOB 호주로 평가됐다. 중국 철근과 열연 선물도 정책회의를 앞둔 관망세와 코크스 가격 인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제철소들의 감산이 확대됐지만 시장은 이를 공급 축소보다 수요 부진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산 열연 수출가격은 3~12mm 기준 톤당 500달러 FOB까지 낮아졌다. 베트남 열연 수입가격은 톤당 525달러 CFR, 독일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700유로 EXW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산 저가 오퍼는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수입시장의 협상 기준을 낮추고 있다. 중국산 철근은 톤당 487달러 FOB, 선재는 498달러 FOB 수준으로 범용재 전반의 가격 경쟁도 거세졌다.
반제품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동남아 수요 확보 경쟁을 벌였다. 중국 탕산 빌렛은 톤당 2,960위안 EXW, 13% 부가가치세 포함 수준이었고, 달러 환산가격은 톤당 436달러였다. 필리핀 수입 빌렛은 톤당 485달러 CFR, 러시아산은 톤당 468달러 FOB로 평가됐다. 이란산 빌렛은 톤당 410달러 FOB 남부항으로 표면가격은 가장 낮았지만, 결제·보험·제재와 항로 위험을 반영하면 실제 도착원가의 불확실성이 크다.
튀르키예 스크랩 시장은 미국산 HMS 1&2(80:20) 기준 톤당 376달러 CFR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다. 미국산과 발트산 스크랩 거래가 이어졌고, 뉴저지와 로테르담에서 튀르키예로 향하는 해상운임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공급자의 가격 방어력을 높였다. 다만 튀르키예 철근 수출가격은 톤당 575달러 FOB에 머물러 스크랩과 철근 간 스프레드는 톤당 199달러로 축소됐다. 완제품 판매가 개선되지 않으면 스크랩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 품목 | 지역·조건 | 가격 |
|---|---|---|
| 철광석 62% Fe | 호주산, CFR 중국 | 98.25달러/톤 |
| 원료탄 | 호주산, FOB | 223달러/톤 |
| 스크랩 HMS 1&2(80:20) | 미국산, CFR 튀르키예 | 376달러/톤 |
| 중국 열연 3~12mm | FOB | 500달러/톤 |
| 베트남 열연 2mm | CFR | 525달러/톤 |
| 독일 열연 | EXW, 부가세 제외 | 700유로/톤 |
| 튀르키예 철근 | FOB | 575달러/톤 |
미국 시장은 아시아·유럽과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미국 중서부 열연은 쇼트톤당 1,170달러 EXW로 6월 말보다 30달러 상승했고, 제철소 납기는 최대 9주까지 늘어났다. Nucor의 2분기 제철소 출하량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710만 쇼트톤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가동률은 89%로 높아졌다. 높은 관세와 미국 내 공급 제약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내외 가격차가 더 확대되면 수입재 검토가 늘어 미국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유럽은 여름 휴가철 진입으로 거래가 둔화됐지만, 세이프가드와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보호무역 장치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전기로 전환 확대에 따라 고급 스크랩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럽 재활용업계의 인수·합병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 밀려난 아시아산 물량이 미국·중동·동남아로 전환될 경우 다른 지역의 수입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중동과 흑해 시장에서는 제품가격보다 물류 안정성이 거래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걸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통항을 위한 공동 관리체계를 논의하고 있으며, 현지 시장은 운임 수준보다 선박 확보와 공급 일정의 예측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오데사항 선박 기항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철광석 생산·선적이 감소할 위험이 제기됐다. 해상운송 차질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현지 광산 가동률이 30~40%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향후 1주 시장은 중국산 열연과 빌렛의 추가 인하 여부, 튀르키예 스크랩의 톤당 370달러대 방어, 미국 열연의 쇼트톤당 1,170달러 이상 유지 여부가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국 철강업계는 중국과의 범용재 가격 경쟁을 피하고 자동차용 냉연·도금재, 전기강판, 조선·플랜트용 후판, API 강관과 심리스파이프 등 인증과 납품 이력이 중요한 시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출 판단도 FOB 가격차가 아니라 운임, 보험, 관세, 세이프가드, 승인 벤더, 실제 리드타임을 포함한 최종 도착원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