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선물 2,976위안 마감, 계약 상장 이후 최저치
철광석·코크스 동반 약세로 철강산업 전반의 부정적 순환 심화
급락 뒤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도 하락 추세 전환 신호는 아직 부재

8월 첫 거래일 중국 철강시장은 기대보다 경계심을 먼저 드러냈다. 철근 선물이 심리적 지지선인 톤당 3,000위안을 무너뜨렸고, 철광석 선물도 700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완제품 가격 하락이 원료 구매 축소로 이어지고, 다시 원료 가격 하락이 철강재 가격의 원가 지지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 순환이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3일 오후 장 마감 기준 상하이선물거래소 철근 10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23% 하락한 톤당 2,976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열연 10월물도 1.02% 떨어진 3,197위안을 기록했다. 철광석 9월물은 2.85% 급락한 698위안으로 내려가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원료탄과 코크스도 각각 1,182위안과 1,753위안으로 하락했다. 철강재와 원료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단순한 비수기 조정을 넘어 철강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점 낮아지는 선물시장…매도세가 매도세를 불렀다
오전부터 시장 분위기는 무거웠다. 오전 9시 30분 철근은 2,985위안, 열연은 3,205위안까지 밀렸고, 오후 들어 낙폭이 추가로 확대됐다. 철광석은 장 초반 이미 697.5위안까지 떨어진 뒤 698위안으로 마감해 700위안 회복에 실패했다.
특히 철근 10월물은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동시에 늘어난 가운데 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미결제약정은 약 240만 계약으로 6만9,000계약 증가했고, 거래량도 91만7,000계약에 달했다. 신규 매도 포지션 유입이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철근이 3,000위안을 이탈한 뒤에도 뚜렷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지지선으로 2,970위안 부근을 주목하고 있으나, 이 가격대가 무너지면 추가 하락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8월 3일 중국 철강·원료 선물시장
| 품목 | 계약 | 오전 9시 30분 | 오후 3시 종가 | 종가 기준 달러 환산 | 등락률 |
|---|---|---|---|---|---|
| 철근 | 2026년 10월 | 2,985위안 | 2,976위안 | 441달러/톤 | -1.23% |
| 열연 | 2026년 10월 | 3,205위안 | 3,197위안 | 474달러/톤 | -1.02% |
| 철광석 | 2026년 9월 | 697.5위안 | 698위안 | 103달러/톤 | -2.85% |
| 원료탄 | 2026년 9월 | 1,181.5위안 | 1,182위안 | 175달러/톤 | -1.21% |
| 코크스 | 2026년 9월 | 1,763.5위안 | 1,753위안 | 260달러/톤 | -1.74% |
※ 환율은 1달러=6.75위안을 적용했다.
현물가격 20~30위안 하락…저가 판매에도 실수요 움직이지 않아
현물시장도 선물가격 하락을 뒤따랐다. 주요 지역 철근과 열연 가격은 대체로 톤당 20~30위안 하락했고, 일부 시장에서는 하락 폭이 40위안에 달했다.
중국 철근 현물 평균가격은 톤당 3,146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21위안 하락했다. 열연 평균가격은 18위안 내린 3,239위안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에도 건설·제조업 수요가의 구매는 크게 늘지 않았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한 수요가들이 재고 보충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철강사가 감산과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현금 흐름 확보가 필요한 다른 철강사들은 출하가격을 낮추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철강사와 유통상별 판매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시장 질서가 다소 혼란스러워지는 모습이다.
중국 동부지역 유통업계는 저가 매물이 늘고 있지만 수요가의 구매가 뒤따르지 않아 가격 인하가 거래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가격보다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래를 억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빌렛 2,920위안 유지…철근과 가격 역전 현상도 등장
탕산 첸안지역 주요 철강사의 빌렛 출고가격은 톤당 2,920위안으로 유지됐다. 빌렛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은 제한적인 방어 요인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철근 거래가격이 빌렛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재압연사와 유통상의 마진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시장가격이 내려왔음을 의미한다. 빌렛 매입가격과 압연·운송비를 고려하면 철근 판매에서 이익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탕산 빌렛 가격은 시장이 주목하던 2,900위안선에 근접했다. 이 가격대가 무너질 경우 재압연사들의 가동률 하락과 빌렛 구매 축소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빌렛이 2,900위안선을 지켜내면 철근과 열연 가격의 추가 낙폭을 제한하는 단기 방어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8월 3일 중국 주요 현물가격
| 품목 | 지역·기준 | 가격 | 달러 환산 | 전일 대비 |
|---|---|---|---|---|
| 철근 | 중국 주요 시장 평균 | 3,146위안/톤 | 466달러/톤 | -21위안 |
| 열연 | 중국 주요 시장 평균 | 3,239위안/톤 | 480달러/톤 | -18위안 |
| 수입 PB분광 | 징탕항 | 788위안/톤 | 117달러/톤 | -12위안 |
| 준1급 야금용 코크스 | 탕산 | 1,775위안/톤 | 263달러/톤 | 보합 |
| 빌렛 | 탕산 첸안 철강사 출고 | 2,920위안/톤 | 433달러/톤 | 보합 |
※ 환율은 1달러=6.75위안을 적용했다.
철광석 입항 증가와 코크스 2차 인하…원가 지지력 약화
원료시장에서는 철광석 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항만으로 도착하는 해상운송 철광석 물량이 늘면서 공급 부담이 확대됐고, 제철소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원료 구매를 줄이고 있다.
징탕항 수입 PB분광 가격은 톤당 788위안으로 12위안 하락했다. 현물가격은 아직 700위안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물가격이 먼저 700위안 아래로 내려가면서 현물시장에도 추가 인하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코크스 가격은 철강사 대상 2차 인하가 확인됐다. 철강사들이 생산량과 원료 재고를 동시에 조절하면서 원료탄과 코크스의 실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완제품보다 원료 부문의 하락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제철소 관계자들은 철강재 판매가격이 생산원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원료 구매량을 줄이고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현 가격 흐름이 지속될 경우 추가 감산이나 설비 정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조업 PMI도 수요 회복에 확신 주지 못해
중국 제조업 지표 역시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중국의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구간으로 내려갔다.
민간 제조업 PMI는 6월 51.7에서 7월 50.9로 낮아졌다. 기준선인 50은 웃돌았지만 확장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에서 공식 지표와 방향은 유사하다.
철근은 부동산·인프라 건설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고, 열연은 자동차·기계·가전 등 제조업 수요가 뚜렷한 재고 확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공급 조정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가격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수출 오퍼도 재조정 임박…가격 인하 경쟁 가능성
중국 철강 수출시장에서는 8월 신규 오퍼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철강 수출가격 지수는 하루 사이 톤당 4달러 하락했다. 내수가격과 선물가격이 동시에 내려가면서 철강사와 트레이더들이 수출 오퍼의 기준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수출 트레이더들은 현재의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새로운 가격대 형성의 시작인지를 지켜보고 있다. 다만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주요 수입시장의 구매자들도 중국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산 열연과 철근 오퍼가 추가로 낮아지면 인도·베트남·튀르키예 등 경쟁국 철강사의 수출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한국 수입상 역시 중국 가격 하락만 보고 성급하게 계약하기보다 환율, 도착 시점, 무역규제와 국내 판매가격을 함께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급락 뒤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방향 전환은 아직
가격이 단기간에 빠르게 하락한 만큼 기술적 반등이나 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일시적인 회복 가능성은 존재한다. 철근 2,970위안, 철광석 690~700위안, 탕산 빌렛 2,900위안이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가격대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핵심 문제는 투자심리보다 실수요에 있다. 최종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선물가격 반등만으로 현물가격 추세를 바꾸기는 어렵다. 철강사의 감산 규모가 시장이 체감할 만큼 확대되는지, 철광석과 코크스 하락이 철강 생산원가를 얼마나 낮추는지가 다음 단계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8월 초 중국 철강시장은 급락 이후의 반등 여부보다 하락 추세가 언제 끝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성급한 저가 매수나 추격 매도보다는 철강사 감산, 항만 철광석 재고, 현물 거래량과 빌렛 2,900위안선 유지 여부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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