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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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후판 820유로·터키 빌렛 543달러…비수기에도 수입규제와 공급 제약이 가격 하단 지지

프랑스 봉형강 수요는 둔화됐지만 독일 후판 물량은 잠겨

흑해·걸프 빌렛은 물류비와 스크랩, 아시아산 경쟁이 방향 갈라



유럽과 중동 철강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지만 가격이 일제히 무너지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랑스 건설 수요와 중동 철근 소비는 부진한 반면, EU의 수입 쿼터 강화와 독일 후판 공급 부족, 튀르키예의 스크랩 가격 상승이 일부 품목의 가격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빌렛 시장에서는 흑해산과 걸프산 가격이 약세를 보였으나 튀르키예 내수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같은 비수기라도 수입 접근성, 항만 적체, 원료 조달 의무와 같은 비가격 요인이 지역별 가격 차이를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판재류 오르고 봉형강은 건설 부진에 정체

프랑스 철강시장은 8월 휴가와 제철소 정비를 앞두고 거래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봉형강 가격은 대체로 보합이지만 일부 품목은 톤당 10유로, 약 12달러가량 약세를 보였다.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어 9월 가격 인상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유통업체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최근 신규 주문 유입은 줄어드는 추세다.


판재류에서는 열연코일 가격 상승이 가공제품에 반영되고 있다. 흑피 열연시트와 강관 소재 가격은 전월보다 40유로, 약 46달러 올라 톤당 770∼800유로, 약 888∼923달러에 형성됐다.


철근은 직전 고점에서 내려와 톤당 680유로, 약 784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형강 공급자들은 톤당 25유로, 약 29달러의 인상을 추진했지만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프랑스 철강제품가격흐름
흑피 열연시트·강관 소재770∼800유로/톤, 약 888∼923달러전월 대비 40유로 상승
봉강 기준가격310∼320유로/톤, 약 358∼369달러별도 규격 할증 제외
봉강 규격 할증약 410유로/톤, 약 473달러기준가격에 별도 적용
1군 형강800유로/톤, 약 923달러현재 계약가격 보합
철근약 680유로/톤, 약 784달러전월 고점에서 하락
형강 인상 추진 폭25유로/톤, 약 29달러오퍼에 반영됐으나 계약 미체결


8월에는 대부분 제철소가 정비를 실시하고 유통과 가공업체도 휴무에 들어간다. 거래는 9월 재개될 전망이지만, 수요 회복보다 공급자들의 가격 인상 시도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EU 후판, 수요보다 수입 감소와 독일 물량 부족에 주목

유럽 후판 시장도 현물 수요 자체는 약하다. 그러나 7월 초 강화된 EU의 관세율할당 제도로 수입재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제철소 주문잔량은 오히려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


북서유럽 일반재 S235JR 후판은 독일 출고 기준 톤당 820유로, 약 946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독일 도착 기준 가격은 810유로, 약 934달러다.

이탈리아 후판은 출고 기준 690∼700유로, 약 796∼807달러에 형성됐다. 프로젝트용 물량은 710∼750유로, 약 819∼865달러까지 제시됐다.


독일에서는 한 미국 프로젝트가 후판 25만톤을 선점했고, 휴가철 이후 가격 인상을 예상한 선구매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9월 신규 생산 물량이 매우 제한적이며, 일반 현물 판매 물량을 보유한 독일 철강사는 사실상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장 관계자는 이 업체를 제외하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일반 현물 배정이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후판·슬래브 시장가격·물량변화·특징
북서유럽 후판820유로/톤, 약 946달러 EXW주간 보합
독일 도착 후판810유로/톤, 약 934달러주간 보합
이탈리아 일반 후판690∼700유로/톤, 약 796∼807달러 EXW수요 약세에도 공급 제약
이탈리아 프로젝트용 후판710∼750유로/톤, 약 819∼865달러일반재보다 높은 가격
이탈리아 주간 평가가격695유로/톤, 약 802달러주간 5유로 하락
이탈리아향 슬래브560∼580달러/톤 CIF대형 구매자는 약 550달러 협상
주간 슬래브 평가가격555달러/톤 CIF주간 보합
저탄소 후판 프리미엄25유로/톤, 약 29달러주간 보합
미국 프로젝트 독일산 후판 예약25만톤하반기 독일 공급 축소 요인


EU 완제품 수입 쿼터가 강화되자 해외 공급자들은 슬래브 등 반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슬래브 기반 이탈리아 재압연사에는 원료 구매 선택지가 늘어났지만, 완제품 후판의 수입 경쟁은 약해지는 구조다.

아르셀로미탈 역시 EU의 무역 제한 강화와 수입 감소가 열연코일 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전망치가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유럽 판재류 시장이 실수요보다 무역정책과 공급 배정에 더 민감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흑해 빌렛, 구매자와 판매자 가격 차이 지속

흑해산 빌렛 평균가격은 7월 톤당 468달러 FOB로 5달러 하락했다. 수요가 약한 데다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가격 기대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공급자는 톤당 470달러 FOB 이하로 가격을 내리기보다 해외 판매를 중단하고 러시아 내수시장으로 물량을 돌리는 방식을 택했다. 튀르키예 시장에서 인도산과 중국산 빌렛이 톤당 505∼520달러 CFR에 제시되는 것도 흑해산 판매를 어렵게 했다.

항만 물류와 보험비도 변수로 부상했다. 흑해 해상보험료는 톤당 10∼15달러로 상승했고, 흑해에서 튀르키예까지 운임은 기존 약 20달러에서 30∼35달러로 뛰었다. 러시아 루블 약세가 수출 경쟁력을 높였지만, 물류비 증가가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



튀르키예 빌렛은 스크랩과 조달 규정이 가격 견인

흑해산 수입가격과 달리 튀르키예 내수 빌렛 평균가격은 톤당 543달러 EXW로 한 달 동안 8달러 상승했다. 카르데미르는 월말 판매가격을 톤당 10달러 인상했다.

수입 스크랩 가격 상승과 수출용 압연제품 생산 시 철강 원료의 최소 25%를 국내에서 조달해야 하는 규정이 내수 빌렛 수요를 지지했다. 공급자의 결제조건도 수입재와의 경쟁에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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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입재 경쟁은 강화됐다. 인도산 빌렛은 톤당 510달러 CFR까지 내려가 중국산 515∼520달러보다 낮아졌다. 인도 우기로 자국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도 공급자들이 수출을 늘린 결과다.


흑해·튀르키예 빌렛시장7월 수준변화·영향 요인
흑해산 빌렛468달러/톤 FOB월평균 5달러 하락
공급자 방어선470달러/톤 FOB그 이하 판매보다 내수 전환
흑해 해상보험료10∼15달러/톤물류비 상승
흑해→튀르키예 운임30∼35달러/톤종전 약 20달러에서 상승
튀르키예 내수 빌렛543달러/톤 EXW월평균 8달러 상승
카르데미르 인상 폭10달러/톤월말 판매가격 인상
인도산 튀르키예향510달러/톤 CFR중국산보다 낮은 수준
중국산 튀르키예향515∼520달러/톤 CFR인도산과 경쟁
국내 원료 조달 의무최소 25%수출용 압연제품 생산에 적용



걸프, 수입 과잉과 항만 적체가 동시에 발생

페르시아만 지역의 빌렛 평균가격은 톤당 508달러 CFR로 7월 한 달간 10달러 하락했다. 철근 수요 부진과 수입재 과잉이 가격을 압박했다.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산 UAE 도착가격은 월초 톤당 640∼650달러에서 630∼640달러로 낮아졌다. 사우디산 일부 물량은 603∼605달러 EXW에 판매됐으며, 사우디 내수가격도 560∼565달러까지 하락했다.


중국과 인도산 빌렛은 톤당 505∼512달러 CFR, 인도네시아산은 510∼515달러 CFR에 제시됐다. 공급선이 다변화되면서 UAE 구매자의 협상력이 높아졌다.

그러나 물량이 많다고 즉시 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푸자이라·소하르·칼리파항에서는 선박 접안에 4∼6주가 걸리는 적체가 발생했다. 항만 대기가 현지 생산자의 출하를 늦추는 한편, 구매자는 여러 수입 공급자를 상대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복합적인 상황이다.



걸프 빌렛시장가격·기간흐름
걸프 빌렛 평균가격508달러/톤 CFR월평균 10달러 하락
오만·사우디산 UAE 도착630∼640달러/톤월초 640∼650달러에서 하락
사우디산 일부 오퍼603∼605달러/톤 EXW수출·역내 판매 경쟁
사우디 내수 빌렛560∼565달러/톤내수 수요 부진
중국·인도산505∼512달러/톤 CFR가격 경쟁 심화
인도네시아산465∼470달러/톤 FOB, 510∼515달러 CFR아시아 공급 확대
주요 항만 접안 대기4∼6주물류 지연과 재고 부담 병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산 빌렛 평균가격이 2026년 톤당 487.7달러 FOB로 전년보다 4.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510.4달러로 4.7%, 2028년에는 518달러로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잉설비 논쟁, 미국의 추가 통상조치 명분으로

가격시장 밖에서는 중국 철강 과잉설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철강협회는 중국 상무부가 철강 과잉설비 문제를 부인한 보고서를 비판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 분석을 근거로 세계 철강 과잉설비가 2025년 6억4,000만톤에서 2028년 7억4,500만톤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중국의 2025년 철강 생산능력이 세계 전체의 절반에 가깝고, 브라질·캐나다·EU·멕시코·일본·미국의 생산능력을 합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2025년 철강 수출은 1억3,100만톤으로 북미 전체 철강 소비량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또한 OECD 자료를 인용해 중국 철강사들이 2024년 자산 규모 대비 다른 국가 철강업체보다 15배 많은 보조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유지와 무역법 301조에 따른 추가 조치를 지지했다.


반면 중국 상무부는 일부 국가가 산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경제·통상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의 과잉설비를 부각하는 것이 시장 보호를 위한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과잉설비·통상 논쟁수치·조치의미
세계 철강 과잉설비2025년 6억4,000만톤OECD 분석을 AISI가 인용
2028년 과잉설비 전망7억4,500만톤3년간 1억500만톤 증가
중국 2025년 철강 수출1억3,100만톤AISI는 북미 전체 소비량과 유사하다고 주장
중국 철강사 보조금 수준자산 대비 타국 철강업체의 15배2024년 OECD 자료를 AISI가 인용
미국 측 요구무역확장법 232조 유지·무역법 301조 추가 조치 검토수입제한 강화 가능성
중국 측 입장과잉설비 논리가 보호무역 명분으로 사용통상 문제의 정치화 주장


시장 참여자별 영향

유럽 후판 재압연사는 슬래브 수입가격이 톤당 550∼580달러 범위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완제품 수입 경쟁이 약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실수요가 약해 원료비 상승분을 모두 제품가격에 전가하기는 어렵다.

독일 철강사에는 25만톤 프로젝트 수주와 수입 감소가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프로젝트용과 특수 규격을 우선 배정할 경우 일반 유통시장의 현물 공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튀르키예 제강사와 재압연사는 스크랩과 국내산 빌렛, 저가 수입 빌렛 사이에서 조달 조합을 조정해야 한다. 수출용 제품 생산에 적용되는 국내 원료 25% 규정 때문에 단순히 가장 싼 수입재만 선택하기 어렵다.

걸프 트레이더는 항만 적체를 감안해 계약가격뿐 아니라 실제 도착 시점과 체선료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낮은 CFR 가격이 제시되더라도 4∼6주의 접안 지연이 발생하면 금융비용과 재고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

유럽 시장의 기준 시나리오는 8월 거래 정체 이후 9월 공급자들이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수요가 강하지 않더라도 수입 쿼터 강화와 독일 후판 배정 부족이 가격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자동차·기계 등 제조업 주문도 회복되지 않으면 인상 오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형강 시장에서 이미 인상 오퍼와 계약가격 사이의 간극이 나타나고 있다.


빌렛 시장에서는 스크랩 가격과 물류비가 핵심 변수다. 튀르키예 스크랩이 강세를 유지하면 내수 빌렛 가격은 방어될 수 있지만, 인도·중국산 저가 빌렛 유입이 확대되면 수입가격과 내수가격 간 괴리는 더 커질 수 있다.

통상 측면에서는 미국과 EU가 중국 과잉설비 문제를 추가 수입규제의 근거로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완제품 수입이 막힐수록 슬래브와 빌렛 같은 반제품의 교역 경로가 바뀌고, 유럽 재압연사와 중동 구매자에게 새로운 조달 기회와 원산지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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