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가 약화되면서 철강 선물과 열연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철광석 재고도 증가했다.
일본은 스크랩 가격을 추가 인하한 가운데 한국향 수출은 늘었지만, 한국산 용융아연도금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 연장으로 한·일 교역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동북아 철강시장은 중국의 정책 기대 약화와 계절적 수요 부진이 겹치며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철근·열연·원료탄 선물이 동반 하락하고 철광석 재고가 늘었으며, 일본은 전기로 제강사의 스크랩(고철) 구매가격 인하와 해외 철강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한·일 간에는 철강 교역이 증가하는 한편 한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에 대한 일본의 반덤핑 조사도 이어지는 복합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중국 철강시장은 7월 말 정치국 회의가 부동산 및 대규모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회의 직전까지 정책 기대가 선물가격을 지지했지만 기존 재정지출과 인프라 투자 방침이 재확인되는 데 그치자 투기적 매수세가 이탈했다.
7월 31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10월물 철근은 톤당 3,004위안(442.45달러)으로 하루 10위안(1.47달러), 열연은 3,220위안(474.27달러)으로 20위안(2.95달러) 하락했다. 다롄상품거래소(DCE)의 9월물 원료탄은 46위안(6.78달러) 급락한 1,181위안(173.95달러)을 기록했다.
중국산 열연 수출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형 철강사의 9월 선적분 SS400 열연 오퍼는 톤당 490~500달러 FOB로 전주보다 10달러 내려갔다. 중형 철강사 오퍼는 485~490달러 FOB로 낮아졌다. 내수 부진을 수출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역내 시장의 가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 품목·지표 | 가격·물량 | 변화·조건 | 출처 |
|---|---|---|---|
| 중국 철근 선물 | 3,004위안·442.45달러/톤 | 10월물, 전일 대비 10위안 하락 | 시장 |
| 중국 열연 선물 | 3,220위안·474.27달러/톤 | 10월물, 전일 대비 20위안 하락 | 시장 |
| 중국 원료탄 선물 | 1,181위안·173.95달러/톤 | 9월물, 전일 대비 46위안 하락 | 시장 |
| 중국산 SS400 열연 | 490~500달러/톤 | 대형 철강사 FOB, 전주 대비 10달러 하락 | 시장 |
| 중국산 SS400 열연 | 485~490달러/톤 | 중형 철강사 FOB | 시장 |
| 탕산 150mm 빌렛 | 2,930위안·432달러/톤 | EXW·13% 부가세 포함 | 시장 |
| 호주산 철광석 62% Fe | 96달러/톤 | CFR 중국 | 시장 |
| 일본 HMS 2 스크랩 | 5만500~5만3,000엔·309~324달러/톤 | 도착도 | 시장 |
| 일본 6월 철강 수출 | 253만8,000톤 |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 | 일본 재무성 |
| 일본의 한국향 철강 수출 | 32만6,000톤 |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 | 일본 재무성 |
중국 철강사의 생산 조정도 가격 반등보다는 수요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 247개 제철소의 7월 24~30일 평균 고로 가동률은 전주보다 0.8%포인트 하락한 88.5%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적자 확대에 따라 정비와 감산이 늘었지만 시장은 이를 수급 개선 신호보다 판매 부진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료 수급도 약세를 뒷받침했다. 호주산 철 함유량 62% 분광 가격은 톤당 96달러 CFR 중국으로 떨어졌다. 중국 47개 주요 항만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7월 30일 약 1억7,400만톤으로 전주보다 287만톤, 1.7%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3% 많은 수준이다. 64개 고로 제철소의 수입 소결분광 소비도 하루 55만8,200톤으로 전주보다 6.2% 감소했다.
일본에서는 스크랩 약세가 이어졌다. 도쿄스틸은 7월 30일부터 다수 제철소의 HMS 2 구매가격을 톤당 500엔(3달러) 인하했다. 사업장별 가격은 5만500~5만3,000엔(309~324달러) 도착도로 조정됐다. 5월 22일 시작된 하락 국면에서 나온 11번째 가격 조정으로, 우쓰노미야 제철소와 도쿄만 야드 가격은 누적 3,500엔(21달러)까지 떨어졌다.
일본 철강 수출은 6월 253만8,000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1.8% 증가했지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 한국향 수출은 32만6,000톤으로 6.6%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지지했다. 반면 중국향은 16만5,000톤으로 20.4%, 아세안향은 83만6,000톤으로 3.8% 감소했다. 유럽연합향은 18.4%, 중동향은 79.8% 급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7~9월 철강 수출 수요를 605만톤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하는 규모다. 보통강 수요는 500만톤으로 6.3%, 특수강은 105만톤으로 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산 공급 확대와 각국의 무역장벽이 일본 철강사의 하반기 수출을 제약하는 구조다.
한·일 교역에서는 한국산 도금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는 중국 및 한국산 용융아연도금 강대·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기간을 2026년 12월 12일까지 연장했다. 예비 조사에서 추산된 덤핑마진은 한국 업체가 32.49~42.69%, 중국 업체가 63.95~68.67%다. 일본은 아직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일본의 1~5월 한국산 용융아연도금재 수입량은 29만6,359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감소했다. 중국산 수입은 2만7,133톤으로 74.4% 급감했다. 최종 판정에서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 냉연도금 업체는 일본향 판매가격과 물량, 대체 수출시장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중국 철강사는 현물 수요 회복 없이 감산만 확대할 경우 수익성과 판매량이 동시에 악화될 수 있다. 일본 제강사는 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완제품 수요 감소가 구매가격 인하 효과를 제한할 전망이다. 한국 철강사는 일본향 도금재 반덤핑 조사와 중국산 열연 수출가격 하락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중국 철강사의 8월 감산 폭과 열연 수출가격의 추가 조정 여부다. 일본에서는 도쿄스틸의 스크랩 가격 인하 지속 여부와 7~9월 수출 감소 현실화, 한국에서는 일본의 도금재 반덤핑 조사 결과가 동북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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