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글로벌-열연] 베트남은 가격을 낮추고, 이집트는 버티고, 중국은 선물 반등에 그쳤다

글로벌 열연 시장은 베트남의 가격 인하, 이집트의 동결, 중국의 선물 반등, 러시아산 보합이 엇갈렸다. 수요 부진 속 지역별 가격·정책·투자 변수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열연 시장은 7월 초 들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거시 심리 개선으로 선물 가격이 소폭 반등했지만 현물 수출 가격은 보합에 머물렀고, 베트남에서는 포모사하띤이 두 달 연속 큰 폭의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집트의 에즈스틸은 수입재 압박에도 내수 가격을 동결했고, 흑해권 러시아산 열연은 FOB와 튀르키예향 CFR 기준 모두 기준선을 유지했다. 브라질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의 페셍 열연라인 투자 계획이 확인되며 중장기 판재류 공급망 변화 가능성을 키웠다.





이번 흐름의 공통분모는 수요 부진이다. 중국 열연 선물은 상하이선물거래소 10월물 기준 톤당 3,289위안, 달러 기준 483달러로 전일 대비 10위안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산 3~12mm 열연 수출 가격은 495달러 FOB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중국 제조업 지표 안정이 원자재 심리를 받쳤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실수요 부진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래 현장에서는 상승 추세보다 박스권 변동, 나아가 약세 편향 가능성을 더 의식하는 분위기다.



베트남은 가격 조정 폭이 가장 컸다. 포모사하띤은 8~9월 인도분 내수 열연 가격을 톤당 최대 40달러 인하했다. 한 달 전 24달러 인하에 이어 다시 큰 폭으로 낮춘 것으로, 호아팟그룹의 34달러 인하와 수입재 약세에 대응한 조치다. 포모사의 새 가격은 물량 조건에 따라 538~548달러 CIF로 재편됐다. 2만 톤 이상 대량 물량에는 538달러, 2,000톤 미만 소량 물량에는 548달러가 적용된다. 베트남향 수입 열연 가격도 6월 중 톤당 10~25달러 하락해 내수 가격 인하 압력을 키웠다.



지역/품목조건가격변동/비고
중국 열연 선물SHFE 10월물3,289위안/톤+10위안/톤
중국 열연 선물SHFE 10월물483달러/톤+1달러/톤
중국산 열연3~12mm FOB495달러/톤보합
베트남 포모사 열연2만 톤 이상 CIF538달러/톤40달러 인하 후 가격
베트남 포모사 열연2,000톤 미만 CIF548달러/톤40달러 인하 후 가격
베트남 호아팟 열연내수비공개전월 대비 -34달러/톤
베트남향 수입 열연CFR/CIF 성격비공개6월 중 -10~-25달러/톤
이집트 에즈스틸 열연EXW39,000이집트파운드/톤7월 동결
이집트 에즈스틸 열연EXW697달러/톤7월 동결
이집트산 열연 수출FOB600~615달러/톤목적지별 차등
러시아산 열연흑해 FOB530달러/톤주간 보합
러시아산 열연튀르키예향 CFR545달러/톤주간 보합
브라질 페셍 열연라인투자 계획7억3,500만~9억2,000만 달러내부 승인·엔지니어링 절차 필요



베트남의 가격 인하는 단순한 할인보다 수요 재가동을 겨냥한 성격이 강하다. 봄철 열연 가격이 원가와 운임 상승을 반영해 올랐을 때 일부 수요가는 신규 계약을 미뤘다. 포모사와 호아팟의 가격 인하는 이 관망 수요를 다시 불러내기 위한 신호다. 다만 가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곧바로 강한 매입이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냉연·도금강판 업체와 재압연사는 열연 원가 하락을 반기지만, 완제품 판매가 살아나지 않으면 재고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



이집트는 베트남과 다른 길을 택했다. 에즈스틸은 7월 내수 열연 가격을 톤당 3만9,000이집트파운드, 달러 기준 697달러 EXW로 동결했다. 6월에 이어 가격을 유지하면서 내수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튀르키예, 중국산 열연 물량이 여름 중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입재와의 가격차가 부담으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최종 수입 가격이 에즈스틸 내수 가격보다 톤당 50~100달러 낮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도 이집트산 열연은 선택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신규 대형 계약은 제한적이지만, 기존 계약 물량은 튀르키예,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북아프리카로 출하되고 있다. EU 시장에서는 이집트가 열연 연간 40만4,929톤, 분기당 약 10만1,000톤의 쿼터를 확보했지만, 11.7% 반덤핑 관세가 별도로 적용된다. 쿼터가 시장 접근성을 보장하더라도 관세와 가격 경쟁력이 실제 수출 성과를 좌우하는 구조다.



흑해권 러시아산 열연은 뚜렷한 변화 없이 기준 가격을 유지했다. 러시아산 2~8mm 열연은 흑해 FOB 기준 530달러, 러시아산 1.9~4mm 열연의 튀르키예향 가격은 545달러 CFR로 보합이었다. 이 가격은 안정이라기보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다음 방향을 확인하는 대기선에 가깝다. 제재, 결제, 물류, 목적지별 리스크가 여전히 가격 협상에 반영되고 있어 단순한 FOB·CFR 비교만으로 실제 거래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



태국에서는 가격보다 정책 변수가 열연 시장의 중심에 섰다. 태국 정부는 신규 열연 설비 건설과 기존 설비 증설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철강 소비는 연간 1,650만~1,800만 톤이지만 국내 생산은 650만~800만 톤에 그치고, 제철소 평균 가동률은 27.9% 수준으로 낮다. 정부는 낮은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수입 방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머란티 그린스틸의 라용 연산 250만 톤 열연 프로젝트와 SKY Company의 대규모 열연 계획 등 신규 투자와 충돌하고 있다. 태국의 결정은 동남아 판재류 공급 구도에 중장기 변수가 될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이 페셍 제철소 열연라인 계획을 확인했다. 예상 투자 규모는 40억~50억 헤알, 달러 기준 7억3,500만~9억2,000만 달러다. 페셍은 현재 슬래브 생산 중심의 제철소이지만 열연라인이 설치되면 자동차, 건설, 가전, 태양광 분야로 공급할 수 있는 판재류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된다. 명목 조강 생산능력 300만 톤은 유지되지만, 슬래브를 열연으로 전환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구조가 된다. 이는 브라질 내 열연 수입 대체와 남미 판재류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글로벌 열연 시장은 세 가지 축으로 나뉘고 있다. 첫째, 베트남처럼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시장이다. 둘째, 이집트와 흑해권처럼 가격을 유지하되 수입재·결제·물류 변수에 눌려 거래가 제한되는 시장이다. 셋째, 태국과 브라질처럼 정책과 투자가 중장기 공급 구조를 바꾸는 시장이다. 단기적으로는 계절 수요 부진과 구매 관망이 가격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원료 가격이 버티고, 각국의 무역 방어와 설비 재편이 맞물리면 열연 가격은 단순한 약세장보다 지역별 격차가 커지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