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A, 수출허가 준수와 고부가가치 전환 주문…상반기 12건 무역조사로 통상 압력 확대
철근 생산은 200만 톤으로 감소했지만 유통재고 증가…베트남 열연 구매도 관망

중국 철강시장에서 수출 확대보다 수출 질서와 통상 리스크 관리가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강철공업협회는 수출허가제 준수와 고부가가치·저탄소 제품 중심의 수출구조 전환을 주문했다.
내수에서는 철근과 선재 생산이 줄고 있으나 최종 수요가 생산 감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철소 재고가 일부 줄어든 사이 유통창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공급 부담이 제철소에서 유통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CISA “고기술 제품 확대하고 인접·신흥시장 안정시켜야”
CISA는 중국 철강업체에 수출허가 관리제도를 엄격히 준수하고 업계 자율규율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핵심 방향은 고기술 제품 수출 확대, 인접국 시장 안정, 수출 감독 강화다.
협회는 인접국·신흥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무역분쟁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며, 국제 규정과 표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가 범용재 물량 확대보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이른바 ‘그린 철강’ 중심으로 수출구조를 바꾸겠다는 의미다.
2026년 상반기 중국 철강 수출물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가격은 비교적 안정됐다. 다만 빌렛 수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완제품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반제품이 우회적인 수출 경로로 활용되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상반기 해외 규제기관이 중국산 철강제품을 대상으로 개시한 예비조사는 12건에 달했다. CISA는 7~12월 무역 제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U의 새로운 세이프가드 체계는 쿼터 축소와 함께 철강 원산지를 용해·주조 국가로 판단하는 ‘melting and pouring’ 기준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산 소재가 제3국에서 단순 압연 또는 가공된 뒤 수출되는 경로도 원산지 검증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2026년 1월 1일부터 선철, 반제품, 판재류, 봉형강, 강관, 레일 등 일부 철강제품에 수출허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 통상·수출 항목 | 주요 내용 | 시장 영향 |
| 2026년 상반기 수출 | 전체 물량 감소·가격 안정 | 저가 물량 확대 제약 |
| 빌렛 수출 | 큰 폭 증가 | 반제품 수출 관리 필요성 확대 |
| 해외 예비조사 | 12건 | 하반기 수출 비용·불확실성 증가 |
| 중국 수출허가제 | 2026년 1월 1일 시행 | 선철·반제품·판재류·봉형강 등 관리 |
| EU 원산지 기준 | 용해·주조 국가 기준 추진 | 제3국 가공·우회수출 검증 강화 |
| CISA 권고 | 고부가가치·그린 철강 중심 | 수출단가와 제품 믹스 개선 유도 |
철근 생산 0.6% 감소…유통창고 재고는 514만 톤
7월 23~29일 조사 대상 중국 철강사 137곳의 철근 생산량은 약 200만 톤으로 전주보다 0.6%, 1만1,300톤 감소했다.
탕산 지역 철강사들은 7월 25~29일 고로와 소결기의 가동능력을 20~40% 줄이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조사 대상 철근 압연설비의 평균 가동률은 43.9%로 0.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생산 감소만으로 재고 부담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7월 24~30일 중국 트레이더 237곳의 철근·선재·코일철근 거래량은 하루 평균 8만1,318톤으로 전주보다 4.7%, 3,993톤 줄었다.
| 중국 철근시장 지표 | 최신치 | 전주 대비 |
| 조사 대상 철근 생산 | 약 200만 톤 | 0.6% 감소 |
| 생산 감소량 | 1만1,300톤 | 감소 |
| 압연능력 가동률 | 43.9% | 0.3%p 하락 |
| 철근·선재·코일철근 거래 | 하루 8만1,318톤 | 4.7% 감소 |
| 철강사 철근 재고 | 185만 톤 | 3.5% 감소 |
| 35개 도시 유통재고 | 514만 톤 | 1.6% 증가 |
| 10월물 철근 선물 | 3,014위안·약 445달러/톤 | 2.5% 하락 |
| HRB400E 20mm 현물 | 3,243위안·약 479달러/톤 | 41위안·약 6달러 하락 |
철강사 재고는 185만 톤으로 3.5%, 6만7,300톤 감소했지만 35개 도시 유통창고 재고는 514만 톤으로 1.6%, 8만1,000톤 증가했다. 철강사가 시장에 꾸준히 물량을 인도했지만 최종 수요가 이를 소화하지 못한 결과다.
10월 인도 철근 선물은 7월 30일 3,014위안으로 일주일 전보다 2.5% 하락했다. HRB400E 20mm 철근 전국 현물가격도 3,243위안으로 41위안 내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부지역은 수익성 높은 품목으로 생산 전환
7월 28일~8월 3일 중국 중부지역에서는 철근 생산능력 가동률이 하락했고, 선재는 조업률과 생산능력 가동률이 모두 낮아졌다.
허난성 철강사는 출하 압력이 커지자 철근 생산을 줄였다. 후베이성 고로 철강사들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다른 품목으로 생산을 전환했다. 철근 압연라인 자체의 조업 여부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실제 생산량은 감소했다.
철근 재고는 대리점의 구매 의향 저하로 소폭 증가했다. 다음 조사기간에는 생산계획에 큰 변화가 없어 철근 공급이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재는 공급 감소가 더 뚜렷하다. 후베이와 후난의 일부 철강사는 철근과 선재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전환했다. 허난의 일부 전기로 제강사는 마진 축소로 조업시간을 단축했다.
생산 감소 폭이 컸던 선재는 철강사 재고가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허난지역 제철소의 출하 부진과 추가 감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다음 기간에도 선재 공급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 열연 509달러…내수 철강사 가격 발표 대기
베트남 수입 열연시장은 중국의 수출관리 강화와 별개로 여전히 공급자 우위보다 구매자 관망이 강하다.
SAE1006 수입 열연 평가가격은 톤당 509달러 CFR로 하루 전보다 1달러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산 오퍼는 505~510달러에서 거래됐고, 인도산은 510달러에 제시됐다.
베트남 구매자들은 주요 내수 철강사의 신규 월간 가격 발표를 확인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려 하고 있다. 중국 내 철근가격 약세와 아시아 판재류 공급 여유도 구매를 서두르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다.
말레이시아 이스턴스틸, 연산 65만 톤 조질압연기 가동
말레이시아 이스턴스틸은 케마만 단지에서 연산 65만 톤 규모의 조질압연기를 가동했다. 건설에는 11개월이 소요됐다.
신규 설비는 두께 1.2~6.0mm의 조질압연 스트립과 1.2~12mm의 재권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열연 제품의 평탄도와 표면 품질을 개선하고 가공 가능한 제품 범위를 확대하는 설비다.
명목 생산능력은 65만 톤이지만 초기 가동률과 제품 인증, 고객 승인 속도에 따라 실제 상업생산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동남아 열연 유통시장에서는 단순 열연코일 공급뿐 아니라 조질압연과 재권취를 거친 가공제품 경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 말레이시아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우회덤핑 제소 준비
한국에서는 포스코가 말레이시아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에 대한 우회덤핑 방지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한국무역위원회와 조사 범위 및 증거자료를 검토 중이며, 제소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제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상은 기존 한국의 반덤핑 조치 대상국인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원재료를 조달한 뒤 말레이시아에서 가공해 한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이다.
우회덤핑이 인정되면 기존 반덤핑 관세의 적용 범위가 말레이시아 가공제품까지 확대될 수 있다. 조사 개시 이후 도착하는 수입품에 소급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어 수입업체는 계약일보다 통관일과 원소재의 용해·주조 국가를 확인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의 열연 가공능력 확대와 한국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우회덤핑 조사는 같은 국가를 둘러싼 서로 다른 흐름이다. 하나는 제품 고도화를 위한 투자이고, 다른 하나는 제3국 가공을 이용한 통상 우회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다.
시장 참여자별 영향
중국 철강사에는 수출허가, 원산지 증빙, 무역구제 조사 대응 비용이 늘어난다. 수출량을 유지하려면 범용재보다 인증이 확보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야 한다.
중국 유통업체는 철강사 재고 감소만 보고 시장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유통창고 재고가 증가하고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선물가격 반등 없이 공격적인 재고 확보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
베트남과 동남아 구매자는 중국 수출 규제와 한국의 우회덤핑 조사 확대를 동시에 지켜봐야 한다. 향후에는 단순한 선적국보다 원소재의 용해·주조 국가와 가공공정이 거래비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관전 포인트
중국 철강가격의 바닥은 감산 규모보다 유통재고가 실제로 감소하는 시점에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철근 생산량 감소가 건설 수요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면 추가 감산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 수출허가제 집행 강도, EU의 용해·주조 원산지 규정, 한국의 우회덤핑 조사 여부가 아시아 철강 교역의 핵심 변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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