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 수출 텐더 JPY 49,086/톤 FAS…7월 대비 JPY 3,422 급락
엔화 강세·동남아 구매 부진 겹치며 일본산 수출 경쟁력 약화
도쿄스틸 8월 세 번째 인하…우쓰노미야 H2 JPY 48,000/톤

일본 스크랩(고철) 시장의 가격 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8월 간토 수출 텐더가 5개월 만의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일본 최대 전기로 제강사인 도쿄스틸도 전 공장의 스크랩 구매가격을 다시 인하했다.
단순히 일본 내 수요가 약해진 데 따른 하락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7월 이후 내수가격 약세에 엔화 강세가 겹치면서 일본산 스크랩의 달러 환산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등 주요 아시아 수입국도 필요한 물량만 선별적으로 구매하면서 일본 수출업계의 가격 방어력이 약해지고 있다.
8월 7일 실시된 간토철원협동조합의 H2급 스크랩 수출 입찰에서는 총 2만톤이 평균 JPY 49,086/톤 FAS에 낙찰됐다. 7월의 JPY 52,508/톤보다 JPY 3,422/톤 하락한 가격이다.
이번 낙찰가격은 지난 2월 JPY 48,083/톤과 3월 JPY 50,121/톤 사이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4~7월 진행됐던 가격 상승분이 사실상 상당 부분 반납됐다.
| 구분 | 가격·물량 | 비고 |
|---|---|---|
| 8월 간토 텐더 | JPY 49,086/톤 FAS·약 USD 310/톤 | H2 |
| 7월 간토 텐더 | JPY 52,508/톤·약 USD 323/톤 | H2 |
| 전월 대비 | JPY 3,422/톤 하락 | 엔화 기준 |
| 2월 텐더 | JPY 48,083/톤 | |
| 3월 텐더 | JPY 50,121/톤 | |
| 입찰 물량 | 20,000톤 | |
| 응찰 물량 | 105,400톤 | 12건 |
| 선적 기한 | 9월 30일 | 방글라데시 치타공향 |
| 추정 도착원가 | USD 380/톤 CFR 이상 | 치타공 기준 |
특히 이번 입찰에는 2만톤의 공급물량을 놓고 12건, 총 10만5,400톤의 응찰이 들어왔다. 물량 확보 경쟁 자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지만 실제 수용 가능한 가격대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 이번 텐더의 특징이다.
낙찰 물량은 방글라데시 치타공 소재 제강사로 향할 예정이며, 운임을 포함한 도착원가는 USD 380/톤 CFR을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엔화 강세가 만든 ‘달러 가격의 역설’
이번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변수는 엔화다.
7월 9일 이전 텐더 당시 달러당 약 JPY 162였던 환율은 8월 7일 약 JPY 158.4까지 내려왔다.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일본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같은 엔화 가격을 유지해도 달러 환산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간토 텐더 가격은 엔화 기준으로 JPY 3,422/톤이나 하락했지만 달러 기준으로 보면 약 USD 323/톤에서 USD 310/톤으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일본 내 가격 하락분이 수입업체에 그대로 전달되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일본산 H2를 구매하는 아시아 수요가 입장에서는 일본 내수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에도 실제 달러 기준 수입가격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일본 제강업계 관계자는 엔화 강세를 감안하면 가격을 더 크게 낮출 여지가 있었지만, 지나친 가격 인하는 스크랩 입고 흐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제강사들이 단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스틸 8월 들어 세 번째 인하
간토 텐더 하락 직후 도쿄스틸도 추가 가격 인하에 나섰다.
도쿄스틸은 8월 8일부터 모든 제철소와 거점의 전 등급 스크랩 구매가격을 JPY 500~JPY 1,000/톤 인하했다. 8월 들어 세 번째 가격 조정이며, 7월 이후로는 여덟 번째 연속 인하다.
우쓰노미야 제철소와 도쿄만안 새틀라이트, 오카야마 제철소, 규슈 제철소, 다카마츠 새틀라이트는 JPY 1,000/톤을 인하했다. 타하라 제철소와 나고야 새틀라이트, 간사이 새틀라이트는 JPY 500/톤을 내렸다.
| 도쿄스틸 주요 거점 | 이번 조정폭 | H2 구매가격 |
|---|---|---|
| 우쓰노미야 | JPY 1,000/톤 인하 | JPY 48,000/톤 |
| 오카야마 | JPY 1,000/톤 인하 | JPY 49,500/톤 |
| 타하라 | JPY 500/톤 인하 | JPY 51,000/톤 |
| 도쿄만안 새틀라이트 | JPY 1,000/톤 인하 | 자료 내 가격 미제시 |
| 규슈 | JPY 1,000/톤 인하 | 자료 내 가격 미제시 |
| 다카마츠 새틀라이트 | JPY 1,000/톤 인하 | 자료 내 가격 미제시 |
| 나고야 새틀라이트 | JPY 500/톤 인하 | 자료 내 가격 미제시 |
| 간사이 새틀라이트 | JPY 500/톤 인하 | 자료 내 가격 미제시 |
이로써 일본 주요 전기로 제강사의 H2 구매가격은 대체로 JPY 48,000~JPY 50,000/톤 안팎까지 낮아졌다. 간토지역에서는 약 4개월 만에 H2 가격이 JPY 50,000/톤 아래로 내려왔다.
간토만 일대 스크랩 수집가격도 JPY 47,500~JPY 48,000/톤, 약 USD 300~USD 303/톤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제강사 구매가격보다 한 단계 아래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제강사의 인하가 유통·수집 단계까지 전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베트남보다 방글라데시가 높은 가격 제시
수출시장 상황도 일본에 우호적이지 않다.
베트남향 일본산 H2 수출 협상가격은 JPY 48,000~JPY 49,000/톤 FOB, 약 USD 303~USD 309/톤 수준에서 거론됐다. 간토 텐더 낙찰가격과 비교하면 베트남 구매자들이 적극적으로 가격을 높여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결국 이번 간토 물량은 방글라데시로 향했다.
다만 방글라데시 역시 공격적인 구매시장으로 보기 어렵다. 현지 제강사들은 생산에 필요한 물량 위주로 구매하고 있으며, 미국산 대형모선 스크랩 역시 신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따르면 한 방글라데시 제강사는 미국산 슈레디드를 지난 4월 약 USD 425/톤 CFR, HMS를 USD 415/톤 CFR에 구매한 이후 추가 대형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반면 다른 주요 제강사는 최근 태국산 부셸링 약 1만5,000톤을 USD 410/톤 CFR 치타공 수준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셸링이 일반 HMS보다 통상 USD 20~USD 30/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고급 스크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방글라데시 시장도 저가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하기보다는 필요한 품질과 물량을 골라 구매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시장도 일본 내수가보다 ‘엔화 방향’ 확인해야
한국 스크랩 시장에서도 일본 가격의 하락 자체만 보는 것은 위험하다.
일본 제강사의 H2 구매가격과 간토 수출 텐더가 동시에 JPY 50,000/톤 안팎 또는 그 아래로 내려왔다는 것은 분명 약세 신호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계속 강해진다면 일본 내 가격 하락폭만큼 한국을 포함한 해외 구매자의 달러 환산 수입원가가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제강사가 일본산 스크랩 구매 가능 가격을 판단할 때는 간토 텐더나 도쿄스틸 가격의 엔화 절대가격뿐 아니라 원·엔 및 엔·달러 환율, FOB 전환가격, 해상운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일본 내 가격이 내려가는데도 한국 도착가격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다면 이는 판매자가 가격을 버티고 있어서라기보다 환율이 가격 하락 효과를 상쇄하고 있을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9월 간토 텐더, ‘JPY 5만엔 회복’ 여부보다 환율이 핵심
단기적으로 일본 스크랩 시장에는 아직 뚜렷한 반등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 전기로 제강사들이 구매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고 동남아시아와 방글라데시의 구매 역시 재고 확보보다는 생산에 필요한 물량 중심으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전을 위해서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필요하다.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 일본산 스크랩의 달러 경쟁력이 살아나거나, 아시아 전기로 제강사들의 스크랩 수입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시장에서는 9월 둘째 주 예정된 다음 간토 수출 텐더를 일본 스크랩 가격의 방향성을 확인할 다음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JPY 49,086/톤이라는 가격은 단순한 텐더 가격 하나의 하락이 아니다. 일본 내수가격과 환율, 아시아 전기로 가동률, 수입 수요가 동시에 맞물려 만들어낸 가격이다. 결국 다음 반등을 결정할 변수도 ‘일본에서 얼마나 더 내리느냐’보다 ‘엔화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아시아가 실제로 얼마나 사기 시작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시장 및 해외 산업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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