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토 H2 스크랩 4개월 만에 5만엔 하회
폐자동차 발생 스크랩 감소로 공급 측 하단 형성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증가가 자동차용 판재류 수요 방어

동북아 철강시장은 한 방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일본에서는 환율 변화가 스크랩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용 냉연·도금재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일본 간토 지역의 H2 스크랩 가격은 톤당 4만9,000~5만엔, 달러 환산 톤당 309~316달러로 평가됐다. 5만엔 아래의 거래 기준이 나타난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엔화 강세로 달러 환산 수출가격의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수출업체의 매입 여력이 줄어든 결과다.
동북아 철강·원재료 주요 지표
| 지역·지표 | 최근 수치 | 변화 | 시장 의미 |
|---|---|---|---|
| 일본 간토 H2 스크랩 | 톤당 4만9,000~5만엔 톤당 309~316달러 | 약 4개월 만에 5만엔 하회 | 환율발 수출 채산성 약화 |
| 일본 폐자동차 발생 스크랩 | 176만톤 | 전년 대비 2.5% 감소 | 중기 공급 제약 가능성 |
| 중국 신에너지차 도매 판매 | 147만대 |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 | 자동차용 판재류 수요 방어 |
환산 기준: 1달러=158.34엔. 일본 폐자동차 스크랩은 2025년 실적,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2026년 7월 실적으로 기간이 서로 다르다.
일본 스크랩, 환율 약세와 공급 감소가 충돌
최근 가격을 끌어내린 직접적인 요인은 엔화 강세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산 스크랩의 달러 환산가격이 높아져 해외 구매자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다. 수출업체가 해외에서 받을 수 있는 엔화 환산 수입도 줄어들기 때문에 국내 야드 매입가격을 낮추려는 압력이 커진다.
하지만 공급 측 신호는 가격의 일방적인 하락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폐자동차로부터 발생한 스크랩은 2025년 176만톤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자동차 해체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 고품위 스크랩을 포함한 발생량이 제한되고, 수출가격 하락에도 공급업체가 매물을 늦추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크랩 수출업계 관계자 관점에서는 환율이 단기 가격을 누르고 있지만 발생량 감소가 중기적인 하단을 형성하는 구조다. 톤당 4만8,000엔 안팎으로 추가 하락할 경우 공급업체의 출하 저항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확인 지점이다.
일본 전기로 제강사에는 수출 부진에 따른 국내 스크랩 가격 하락이 원가 절감 요인이다. 반면 봉형강 실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다면 낮아진 원료비가 제품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보다 판매가격 방어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제강사와 스크랩 수입업체는 일본 내수가격 하락만 보고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엔·달러 환율과 일본 수출업체의 최저 수용가격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발생량 감소가 현실적인 공급 제약으로 이어지면 가격 하락 구간에서 오히려 오퍼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판재류 수요의 선택적 방어선
중국의 7월 신에너지차 도매 판매는 147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23%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과 판매 확대는 차체와 부품에 사용되는 냉연, 용융아연도금재, 전기강판 등 고부가 판재류 수요에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신에너지차 판매 증가를 중국 철강시장 전체의 회복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용 강재는 품질 인증과 장기 공급계약의 비중이 높아 일반 유통용 열연이나 건설용 철강재와 가격 형성 구조가 다르다. 자동차 부문의 성장세가 냉연·도금재 주문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건설용 철근이나 범용 열연의 부진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다.
중국 철강사에는 자동차용 고급 판재류의 생산 비중을 높일 유인이 커진다. 그러나 공급 확대가 수요 증가 속도를 앞서면 판매 경쟁과 가공비 압박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와 가공업체 역시 완성차 판매 증가가 실제 강재 발주량과 납품단가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구분해 봐야 한다.
동북아 가격 흐름, 원료와 수요산업의 분리 심화
일본 스크랩과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서로 다른 시장을 보여주지만 공통점이 있다. 거시적인 경기 회복보다 환율과 특정 수요산업이 제품별 가격을 선택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스크랩 가격 하락은 일본 전기로의 원가를 낮추고 한국·동남아 수입시장의 협상 기준에도 영향을 준다.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는 자동차용 판재류 수요를 지지하지만 범용 철강재의 공급 부담을 직접 해결하지는 못한다. 동북아 시장을 하나의 상승 또는 하락 국면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제강사와 스크랩 트레이더는 일본 H2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과 공급업체의 저항선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판재류 철강사와 가공업체는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증가가 생산계획과 강재 주문으로 실제 전환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유통상은 자동차용 고급재의 수요 개선을 범용재 가격 상승 신호로 오인하지 않는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 시장 방향은 엔화 움직임, 일본 제강사의 스크랩 구매가격, 수출 입찰 결과, 중국 자동차 생산계획과 판재류 주문량이 좌우할 전망이다. 동북아 철강시장의 진짜 회복은 특정 지표의 반등이 아니라 원료가격과 최종 수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시작되는 것 아닐까.
핵심 키워드: #일본스크랩가격, #H2스크랩, #중국신에너지차, #동북아철강시장, #자동차용강재, #냉연, #용융아연도금재, #전기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