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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연 3년 반 만의 고점…중국·동남아 약세와 가격 격차 확대

미국 현물 공급 부족에 열연 가격 1,185달러/short ton 기록
중국산 수출가격 492달러/톤, 베트남 도착가격 509달러/톤으로 하락
높아진 미국 가격이 수입을 유인하면서 중장기 공급 정상화 변수 부상



세계 열연시장의 가격 축이 양극단으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제한된 현물 공급과 낮은 유통재고가 가격을 3년 반 만의 고점으로 끌어올린 반면,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계절적 수요 부진과 공급 경쟁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 유럽은 휴가철 거래 공백 속에서 보합권을 지켰고, 튀르키예와 중동은 물류비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방향을 잡지 못했다.


가장 강한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 중서부 열연 가격은 8월 6일 1,185달러/short ton FOB 제철소로 평가됐다. 전주 1,169달러보다 16달러, 1.35% 상승한 수준이며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7월 31일~8월 6일 주간 평균도 1,177달러/short ton으로 직전 평가기간보다 7달러 올랐다.


가격 상승은 원료비보다 공급 제약에서 출발했다. 미국 제철소의 현물 판매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됐고, 서비스센터와 유통업체의 가용재고도 충분하지 않았다. 열연 납기는 7~8주까지 늘어났다. 일부 시장에서는 현물 부족이 연말을 넘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높은 내수가격은 수입재에 진입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가 국내산만으로 필요한 물량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입 열연 검토가 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입재가 공급 공백을 보완하겠지만, 도착 물량이 증가하면 현재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


시장·품목기준일·조건가격변화
미국 중서부 열연8월 6일, FOB 제철소1,185달러/short ton전주 대비 +15.80달러·+1.35%
미국 중서부 열연 주간 평균7월 31일~8월 6일, FOB 제철소1,177.40달러/short ton직전 평가기간 대비 +6.80달러
중국산 열연8월 7일, FOB492달러/톤8월 3일 대비 -1달러
베트남 열연8월 7일, CFR509달러/톤8월 3일 대비 -11달러
베트남 호아팟 열연9~10월 선적, CFR510달러/톤직전 오퍼 대비 -15달러
멕시코 몬테레이 열연8월 6일, 도착도944.43달러/톤전주 대비 -1.93%
러시아산 열연7월 31일 기준, 튀르키예 CFR535달러/톤주간 보합

자료: 시장 및 해외 산업자료 종합


아시아의 흐름은 정반대다. 중국산 열연 수출가격은 8월 3일 493달러/톤 FOB에서 8월 7일 492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가격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내수 수요 둔화, 완제품 재고 증가, 제한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수출시장에 부담을 줬다. 중국 주요 철강사의 7월 하순 조강 생산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공급 축소 효과보다 수요 부진의 영향이 강했다.


베트남에서는 수입가격 하락이 더 뚜렷했다. 2mm 열연 도착가격은 8월 3일 520달러/톤 CFR에서 8월 7일 509달러로 11달러 내려갔다. 베트남 호아팟도 9~10월 선적분 열연 가격을 약 510달러/톤 CFR로 제시하며 직전 오퍼보다 15달러 인하했다. 우기와 약한 제조업 수요에 중국·인도산 저가 오퍼까지 겹치면서 현지 철강사가 가격 방어보다 주문 확보를 우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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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휴가철 비수기의 전형적인 정체 국면이다. 독일 열연 기준가격은 주중 변동 없이 유지됐다. 제철소의 주문장이 일정 부분 확보돼 있어 즉각적인 가격 인하 압력은 제한됐지만, 유통업체가 신규 재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상승 동력도 약했다. 9월 이후 제철소가 가격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 정착 여부는 휴가철 이후 재고보충 규모에 달렸다.


튀르키예 역시 러시아산 열연 도착가격이 535달러/톤 CFR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내수 가전산업의 상반기 생산이 전년 대비 15%, 수출이 19% 감소한 점은 판재류 실수요에 부담이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보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중동향 거래에서는 제품가격뿐 아니라 운임과 전쟁위험 보험료가 최종 도착가격을 좌우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제철소의 인상 의지와 실제 수요 사이의 간극이 확인됐다. 멕시코 몬테레이 열연 가격은 8월 6일 944달러/톤 도착도로 전주보다 1.93% 하락했다. 제철소가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구매자가 이를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실거래 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공급 프리미엄과 아시아의 수요 할인으로 요약된다. 미국 유통업체에는 재고 부족에 따른 조달 위험이 커졌지만, 높은 가격에서 수입재를 예약할 경우 장기 운송기간과 도착 시점의 가격 조정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아시아 재압연사와 트레이더는 낮아진 열연 가격을 활용할 기회가 생겼으나, 완제품 판매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재고를 늘이기는 부담스럽다.



다음 흐름을 가를 변수는 미국 수입재 도착량, 중국의 490달러/톤 FOB 방어 여부, 베트남의 500달러대 초반 성약 지속성이다. 미국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는 동안 지역 간 가격차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수입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면 미국 열연시장도 가격 상단을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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