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글로벌-빌렛] 거래는 얇고 가격은 갈렸다…CIS·터키·아시아 빌렛의 다른 체감 온도

글로벌 빌렛 시장은 지역별 가격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거래 부진 속에서도 일부 지역은 반등하고, 일부 수입 시장은 낮은 가격을 기다리는 흐름이 이어진다.



빌렛 시장을 보면 여름 비수기의 공기가 짙다. 오퍼는 나오지만 매수자는 서두르지 않고, 가격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어느 항구에서는 가격을 버티고, 어느 수입 시장에서는 한두 달러씩 낮아진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난 1주일 글로벌 빌렛 시장은 활발한 거래보다 ‘협상 기준선 확인’에 가까웠다. CIS 흑해 빌렛 수출 지표는 톤당 481달러로 소폭 올랐지만, 현장에서는 거래가 거의 없었다. 터키 수입 가격은 톤당 510~518달러로 약보합을 보였고, 터키 내수·수출 가격은 각각 520~540달러, 525~540달러로 보합을 유지했다. 이집트 수입 가격은 톤당 513~525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러시아산에 대한 관심은 세이프가드 관세 이후 낮아진 상태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마닐라 수입 빌렛 가격이 톤당 485달러로 하락했다. 중국 탕산 내수 빌렛은 톤당 2,960위안, 약 43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0위안 올랐다. 중국 봉형강 현물과 선물의 반등이 단기 심리를 지지했지만, 남부 지역의 우천·홍수 영향과 계절적 비수기 수요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글로벌 빌렛 가격 동향

지역·거래 기준최근 가격변동폭6월 평균시장 해석
CIS 흑해 수출 FOB481달러/톤+2달러/톤484달러/톤지표 소폭 상승, 실거래는 부진
이집트 수입 CFR513~525달러/톤+2달러/톤518~534달러/톤명목 가격 상승, 러시아산 관심은 약화
인도 수출 FOB455~466달러/톤-5달러/톤466~472달러/톤수출 가격 하락, 경쟁력 확보 시도
마닐라 수입 CFR485달러/톤-3달러/톤491~499달러/톤동남아 매수 심리 약세
중국 탕산 내수 EXW2,960위안/톤, 약 436달러/톤+20위안/톤, 약 +3달러/톤3,008위안/톤단기 반등, 내수 심리 개선
터키 수입 CFR510~518달러/톤-1달러/톤514~524달러/톤매수 관망, 가격 약보합
터키 수출 FOB525~540달러/톤보합533~544달러/톤판매자 방어, 거래 활력 제한
터키 내수 EXW520~540달러/톤보합528~543달러/톤내수 가격 유지, 완제품 수요 변수
중남미 수출 FOB545~565달러/톤보합545~565달러/톤고가권 안정
UAE 제벨알리 수입 CPT580~625달러/톤보합576~607달러/톤지역 내 가격 상단 유지



러시아산 빌렛의 경우 터키향 오퍼는 CFR 기준 톤당 500~520달러 수준으로 제시됐고, 이를 FOB로 환산하면 대략 470~495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터키 현지 매수세는 약했다.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이 봉형강·반제품 구매 심리를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강사와 재압연사 입장에서는 빌렛을 사서 굴리는 것보다 완제품 주문 확보 여부가 먼저다.



이집트 시장에서도 러시아산 빌렛에 대한 관심은 낮아졌다. 현지에서 거래 가능한 가격은 CFR 톤당 515~525달러 수준으로 거론됐지만, 세이프가드 관세 시행 이후 러시아산 수출 물량에 대한 매수 의지는 줄었다. 북아프리카 수입상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퍼 가격이 아니라 통관 이후 실제 원가와 판매 가능성이다.



터키는 글로벌 빌렛 시장의 중간 지점이다. 수입 가격은 510~518달러, 내수 가격은 520~540달러, 수출 가격은 525~540달러에 형성돼 있다. 수치만 보면 큰 흔들림은 없지만, 실제로는 마진 계산이 빡빡하다. 스크랩 가격, 철근 수출 부진, 내수 건설 수요 둔화가 함께 작용하면서 제강사들은 빌렛 가격을 크게 낮추기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탕산 빌렛은 다른 결을 보였다. 내수 가격이 2,960위안으로 20위안 올랐다. 동부 지역의 재고 보충 수요와 철근 선물 반등이 일부 심리를 개선했다. 다만 이것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남부 지역에서는 폭우와 홍수로 철근 수요가 둔화됐고, 계절적 비수기라는 구조적 제약도 남아 있다. 트레이더들은 반등을 매수 신호라기보다 단기 가격 보정으로 보는 분위기다.



인도 수출 빌렛은 톤당 455~466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저가 경쟁 구간에서 인도산이 수출 채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마닐라 수입 가격도 485달러로 낮아졌다. 동남아 구매자는 중국산·인도산·CIS산 등 다양한 원산지를 비교하면서 더 낮은 가격을 기다리고 있다. 리롤러 입장에서는 빌렛 구매 가격이 철근·선재 판매 마진을 결정하기 때문에, 성급한 재고 확보보다 필요 물량 중심의 접근이 우세하다.



중남미와 UAE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중남미 수출 빌렛은 545~565달러, 제벨알리 수입 가격은 580~625달러다. 이 가격대는 아시아와 CIS 가격보다 높지만, 지역 내 수급 구조와 물류 비용, 인근 수요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중동 지역은 프로젝트성 수요와 물류 조건에 따라 같은 빌렛이라도 체감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거래 신호: 이번 빌렛 시장의 핵심은 가격 급락이 아니라 거래 공백이다. CIS 지표는 소폭 상승했지만 실제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고, 터키와 이집트 구매자는 러시아산 물량에 신중했다. 가격이 버티는 시장과 거래가 멈춘 시장은 다르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누가 급하고 누가 버티나: 동남아 리롤러는 낮은 빌렛 가격을 기다리는 쪽에 가깝다. 터키 제강사는 스크랩과 완제품 가격 사이에서 마진을 계산하며 적극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 CIS 판매자는 가격 하단을 유지하려 하지만, 결제·물류·수요 부진이 실제 계약을 제한한다.



협상 포인트: 단기 협상에서는 FOB 가격보다 CFR 도착 원가가 중요하다. 터키·이집트·동남아 구매자는 선임, 결제 조건, 관세 리스크를 포함한 실질 원가를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다. 판매자가 명목 가격을 유지하더라도 실제 계약에서는 원산지와 납기, 신용 조건이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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