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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철근] 중국 철근값 10년 만에 최저…건설 침체가 감산 효과 삼켰다

중국 철근 현물가격이 49거래일 연속 하락해 약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부동산 침체와 재고 증가, 원료비 상승이 철강사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중국 철근시장의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계절 조정을 넘어 구조적인 수요 위축을 드러내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는 사이 철강사들의 품목 전환은 충분히 빠르지 않았고, 팔리지 않은 철근은 재고로 쌓였다. 여기에 원료탄과 코크스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가격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8월 7일 중국의 철근 현물가격은 메트릭톤당 3,142위안(465.63달러)까지 떨어졌다. 49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격으로, 2016년 11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철근은 중국 부동산과 인프라 건설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전통적인 철강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 품목이다. 이번 가격 하락은 단순히 선물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해진 결과가 아니라 건설용 철강재의 실수요 감소가 현물시장에 직접 반영됐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핵심 지표기준 시점수치비교
철근 현물가격8월 7일3,142위안/톤49거래일 연속 하락
철근 달러 환산가격8월 7일465.63달러/톤2016년 11월 이후 최저
철강사 철근 재고7월 31일420만톤전월 대비 9% 증가
조사 대상 철강사 수익업체 비율최근 집계32%5주 연속 하락
전년 동기 대비 수익업체 비율최근 집계36%포인트 하락수익성 크게 악화

가격과 재고 기준: 시장 및 중국철강협회 추적 자료. 중국 시장은 메트릭톤 기준이다.


부동산 수요 회복 지연…정책 기대도 약화

가격 하락의 중심에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부동산 경기가 자리한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재의 약 절반을 소비하지만, 가장 큰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건설 부문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철강 소비 기반이 약해졌다. 주택 판매도 올해 3분기까지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철근 수요가 단기간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7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철강시장에 즉각적인 반전을 가져올 대규모 경기부양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과거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감수하면서 부동산 부문의 구조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 발표만으로 철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층 낮아졌다.


한 철강시장 분석가는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낮아진 성장 경로를 받아들이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철근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정책 기대보다 실제 착공과 현장 조달의 회복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생산 전환 속도보다 수요 감소가 빨랐다

철강사들은 건설용 철강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철근 생산을 줄이고 다른 제품으로 생산구조를 전환해 왔다. 그러나 수요 감소 속도가 생산 조정 속도를 앞지르면서 공급 부담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


중국철강협회가 추적하는 철강사의 철근 재고는 7월 31일 기준 420만톤으로 한 달 전보다 9% 늘었다. 가격이 49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동안에도 재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저가 판매에도 최종 수요가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최근 일부 생산지표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난 점도 가격에는 양면적인 변수다. 생산 회복이 주문 증가를 동반한다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요 확인 없이 생산량부터 늘어난다면 철근 재고와 가격 하락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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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재고 평가손실 위험이 커졌다.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면 기존에 확보한 고가 재고를 처분하기 어려워지고, 저가 판매가 다시 시세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건설업체와 최종 구매자는 가격 하락의 이점을 얻을 수 있지만, 프로젝트 진행이 더딘 상황에서는 낮은 가격만으로 구매량을 늘릴 유인이 제한된다.


원료비 상승까지 겹쳐 철근 마진 급감

철근 가격이 떨어지는 동안 원료탄과 코크스 비용은 상승했다. 완제품 판매가격은 내려가고 원료비는 오르면서 철근 생산 마진은 5월 말 이후 축소되고 있다.

중국 247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수익업체 비율은 32%까지 떨어져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조사 대상 철강사의 약 3분의 2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현재의 가격 구조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수익성 악화는 철강사의 감산과 정비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다만 철근 생산을 판재류나 다른 봉형강 품목으로 돌릴 경우 해당 시장의 공급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철근 한 품목의 감산만 볼 것이 아니라 중국 철강업계 전체의 생산 전환과 제품별 재고 이동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가격 반등보다 재고 감소 확인이 먼저

단기적으로 철근 가격은 저가 매수와 철강사의 감산 기대에 힘입어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판매와 신규 착공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반등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철강사 재고가 실제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이 다시 늘면 가격은 추가로 저점을 시험할 수 있다.


유통업체는 가격이 10년래 최저라는 이유만으로 재고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출고량과 지역별 건설현장 가동률을 확인하며 분할 구매하는 편이 유리하다. 철강사는 단순한 판매량 확대보다 손익분기점을 기준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현금흐름과 재고 회전율을 우선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도 중국 철근 약세는 부담이다. 중국 내수 부진이 수출 확대 압력으로 이어지면 아시아 철근과 빌렛 가격의 상단이 낮아질 수 있다. 수입업체와 트레이더는 중국 내수가격뿐 아니라 수출 오퍼, 철강사 감산 규모, 원료탄·코크스 비용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결국 중국 철근시장의 바닥은 가격 수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49거래일 연속 하락보다 중요한 신호는 철강사 재고가 언제 감소하기 시작하는지, 그리고 부동산 현장의 자재 구매가 실제로 돌아오는지에 있다.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최저가격은 기회라기보다 공급과잉이 남아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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