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글로벌-슬래브] 아시아는 낮추고, 브라질은 버텼다…슬래브 시장의 가격 간극 확대

글로벌 슬래브 시장은 지역별 가격 차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 아시아의 낮아진 매수 눈높이와 브라질의 가격 방어가 맞물리며 향후 조달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슬래브 시장은 조용하지만, 가격표는 분명한 방향을 말하고 있다. 동남아·동아시아 수입 가격은 낮아졌고, 브라질 수출 가격은 고가권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같은 반제품이라도 목적지가 어디인지, 완제품 마진이 얼마나 남는지에 따라 매수자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 1주일 글로벌 슬래브 시장의 핵심은 ‘수요 부진 속 가격 차별화’다. 동남아·동아시아 수입 슬래브 가격은 톤당 490~505달러로 전주 대비 5달러 하락했다. 반면 브라질산 슬래브 수출 가격은 톤당 575~590달러로 보합을 유지했다. CIS 흑해 수출 가격도 톤당 507~518달러로 움직임이 없었다.


이 가격 구도는 단순한 지역별 차이가 아니다. 아시아 수입 시장에서는 재압연사들이 열연과 후판 판매 가격을 의식해 슬래브 구매를 늦추고 있다. 반대로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공급과 기존 거래선 중심의 판매 구조를 바탕으로 가격 하단을 쉽게 낮추지 않는 모습이다. CIS산 슬래브는 가격 자체는 안정적이지만, 물류·결제·원산지 리스크가 여전히 거래의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글로벌 슬래브 가격 동향

지역·거래 기준최근 가격변동폭6월 평균시장 해석
브라질 수출 FOB575~590달러/톤보합580~596달러/톤고가권 유지, 공급자 가격 방어
동남아·동아시아 수입 CFR490~505달러/톤-5달러/톤501~525달러/톤완제품 약세와 매수 관망 반영
CIS 흑해 수출 FOB507~518달러/톤보합504~520달러/톤가격 안정 속 거래 제약 지속


슬래브 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아시아 수입 시장이다. 동남아와 동아시아 재압연사들은 원료를 싸게 사야만 열연·후판 판매에서 마진을 방어할 수 있다. 열연 수입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슬래브만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구매자는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판매자는 원가와 물량 부담 사이에서 협상 여지를 조절하는 흐름이다.


브라질은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브라질 슬래브는 톤당 575~590달러로 아시아 수입 가격보다 뚜렷하게 높다. 이는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는 뜻보다, 브라질산 물량이 특정 수요처와 장기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공급자가 서둘러 할인할 필요가 크지 않다는 의미에 가깝다. 후판·열연 생산을 위한 안정적 원료 확보가 필요한 수요가 입장에서는 가격보다 납기와 품질, 원산지 안정성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CIS 흑해산 슬래브는 가격상으로는 500달러 초반대에서 안정돼 있다. 하지만 명목 가격과 실제 구매 가능 가격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 트레이더들은 가격보다 결제 조건, 선적 가능성, 보험, 원산지 관련 리스크를 더 크게 본다. 일부 재압연사에는 매력적인 가격대일 수 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 가격 인하보다 거래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


정책 변수도 슬래브 시장의 배경으로 남아 있다. 유럽의 수입 쿼터와 원산지 신고 강화 흐름은 완제품 시장에 먼저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제3국 재압연을 거친 판재류와 그 원료인 슬래브 조달 구조까지 흔들 수 있다. 중국계 반제품과 이를 활용한 재압연 물량의 이동 경로가 더 면밀히 추적될 경우, 슬래브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구간이 늘어날 수 있다.


숫자로 보는 핵심 변화: 아시아 수입 슬래브는 톤당 490~505달러로 하락했고, 브라질산은 575~590달러로 유지됐다. 두 가격대의 차이는 톤당 70~100달러에 이른다. 이 격차는 품질과 원산지, 납기뿐 아니라 수요처의 구매 심리 차이를 반영한다.


가격 체크포인트: 동남아·동아시아 재압연사들은 500달러 안팎을 기준선으로 삼고 있다. 반면 브라질 판매자는 570달러대 후반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CIS산은 500달러 초반대지만, 실거래에서는 물류와 결제 리스크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렇게 읽는다: 슬래브 시장은 전면적인 하락장이 아니라 ‘목적지별 재평가’ 국면이다. 아시아는 완제품 약세를 먼저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브라질은 공급 안정성과 기존 수요처를 기반으로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더에게는 단순 저가 조달보다 원산지·결제·선적 리스크를 함께 계산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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