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산 270만톤 저탄소 판재류 전기로 프로젝트 추진
베트남 호아팟, 철도·특수 형강 생산능력 200만톤 추가 계획
유럽·인도는 재가동과 정비 감산, 강제 폐쇄가 동시에 진행

글로벌 철강업계의 설비 움직임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스페인과 베트남은 전기로 판재류와 철도용 형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물류 차질·환경규제·사법명령으로 기존 설비의 가동이 제한되고 있다.
유통 부문에서도 창고와 단순 판매 중심의 사업모델을 벗어나려는 재편이 시작됐다. 공급망의 지역화와 디지털 조달, 가공·물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사업구조가 철강 유통회사의 새로운 투자축으로 떠올랐다.
스페인, 이베리아 최초 저탄소 전기로 판재류 프로젝트
하이드넘스틸은 스페인 국영 개발금융기관 COFIDES로부터 1억5,000만유로, 약 1억7,339만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 자금은 시우다드레알주 푸에르토야노에 이베리아반도 최초의 대형 저탄소 제철소를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
계획 생산능력은 판재류 기준 연산 270만톤이다. 재생에너지 전력과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전기로 공정을 도입해 기존 고로 공정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98% 줄인다는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 정부의 PERTE II 탈탄소화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총 15억유로, 약 17억3,385만달러 규모의 금융 패키지에 포함된다. 실제 경쟁력은 전기로 설치 자체보다 저렴한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호아팟, 철도·특수 형강 생산능력 200만톤 추가 추진
베트남 호아팟그룹은 중꿧경제구역 철도·특수 형강 프로젝트를 76.9헥타르 이상 확장하고 연산 200만톤의 생산능력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추가 투자액은 약 20조동으로 8월 10일 베트남 중앙은행 기준환율을 적용하면 약 7억8,459만달러다. 기존 프로젝트는 약 15헥타르 부지에 10조동 이상, 약 3억9,230만달러가 투입됐으며 설계 생산능력은 연산 70만톤이다.
호아팟은 2027년 고속철도용 레일과 특수 형강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이 중꿧지역에서 승인받은 프로젝트는 7개이며 예상 총투자액은 약 194조동, 약 76억1,053만달러다. 합산 철강 생산능력은 연산 약 1,280만톤으로 제시됐다.
글로벌 주요 투자·확장 계획
| 기업·지역 | 투자·사업 내용 | 투자액 | 생산능력·일정 |
|---|---|---|---|
| 하이드넘스틸·스페인 | 재생에너지·그린수소 기반 전기로 판재류 | 1억5,000만유로·1억7,339만달러 확보 | 연산 270만톤 |
| 스페인 지원 패키지 | PERTE II 탈탄소화 금융지원 | 15억유로·17억3,385만달러 | 프로젝트 종합지원 |
| 호아팟·베트남 | 철도·특수 형강 설비 확장 | 20조동·약 7억8,459만달러 | 연산 200만톤 추가 |
| 호아팟 기존 프로젝트 | 철도·특수 형강 생산기반 | 10조동 이상·약 3억9,230만달러 | 연산 70만톤 |
| 호아팟 중꿧 전체 | 승인 프로젝트 7개 | 194조동·약 76억1,053만달러 | 연산 약 1,280만톤 |
| 인도 신규 철강 프로젝트 | 환경승인·건설허가 확보 | 미공개 | 연산 1,160만톤 |
| 티센크루프·독일 | TK Accelis 분사·증시 상장 | 미공개 | 2026년 말 이전 상장 계획 |
인도에서는 2026·2027회계연도 1분기인 4~6월에 연산 1,160만톤 규모의 신규 철강 프로젝트가 환경승인과 건설허가를 받았다. 프로젝트가 모두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인도의 설비 확대 속도가 다른 주요 생산국보다 빠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인도의 7월 철강 생산은 1,430만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1.2% 증가했고 소비는 1,440만톤으로 6.5% 늘었다. 설비 증설이 내수 증가를 흡수할 수 있지만, 준공 시기가 집중되면 수출 확대와 아시아 시장의 공급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티센크루프, 철강 유통·가공·물류사업 별도 상장
티센크루프는 소재 유통과 공급망 서비스사업을 TK Accelis로 분사해 2026년 말 이전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티센크루프가 신설회사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나머지 49%는 기존 주주에게 배정한다.
TK Accelis는 30개국 이상에서 400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1만5,500명, 고객은 25만개사, 거래 공급업체는 1만1,000개사에 달한다.
신설회사의 목표는 단순 소재 유통과 창고사업을 넘어 정밀 가공, 공급망 관리, 데이터 기반 조달과 인공지능 활용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지정학적 불안과 무역장벽으로 조달망이 지역화되면서 대형 유통회사의 역할도 재고 판매에서 공급망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다.
재가동·감산·폐쇄가 동시에 진행되는 유럽
유럽의 가동 상황은 업체별로 크게 엇갈렸다.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고로 3기를 재가동했으나 독일 티센크루프는 라인강 저수위로 원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7월 중순 뒤스부르크 제철소 생산량을 줄였다.
네덜란드 타타스틸 에이마위던은 직접강판설비를 재가동하고 밀린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해당 설비는 유해한 6가크롬 배출이 법적 기준을 초과했다는 환경당국의 판단에 따라 4월 초부터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항소법원은 7월 27일 아치아이에리에디탈리아(ADI)의 타란토 제철소 열간공정을 90일 이내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회사는 고로 1기만 가동하며 현물시장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열연을 원료로 사용하는 재압연사와 강관업체에는 공급 공백 위험이 남아 있다.
인도에서도 주요 고로 철강사의 압연라인과 관련 설비가 8월 중 10일에서 한 달 이상 정비에 들어간다. 확인된 고로계 봉형강 생산손실은 약 19만6,000톤으로 추정된다.
주요 철강설비 가동 현황
| 지역·업체 | 설비·상태 | 생산 영향 |
|---|---|---|
| 인도 주요 고로 철강사 | 8월 정비, 10일~1개월 이상 | 봉형강 약 19만6,000톤 감소 |
| 아르셀로미탈 유럽 | 고로 3기 재가동 | 공급 회복 |
| 티센크루프 뒤스부르크 | 라인강 저수위로 감산 | 원료 반입 차질 |
| 타타스틸 에이마위던 | 직접강판설비 재가동 | 밀린 주문 해소 중 |
| 이탈리아 ADI 타란토 | 열간공정 90일 내 중단 명령 | 열연·원료 공급 공백 가능 |
| 유럽 일부 후판 철강사 | 미국 프로젝트 주문 확보 | 현물 배정 제한 |
| 이탈리아 후판 재압연사 | 여름철 정비 | 단기 생산·거래 감소 |
이번 설비 재편은 생산능력의 총량보다 ‘어떤 제품을 어떤 탄소원가로 생산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페인 전기로 프로젝트는 저탄소 판재류 수요를 겨냥하고, 호아팟은 철도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레일과 특수 형강을 선택했다.
스크랩 공급업체에는 유럽 전기로 확대가 중장기 수요 증가 요인이지만 고품질 스크랩 확보 경쟁과 가격 프리미엄 확대를 동반할 수 있다. 기존 고로 철강사는 탄소비용과 설비 유지비 부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재압연사와 강관업체는 대형 철강사의 가동 중단이 발생할 때 수입 쿼터와 CBAM 때문에 대체 열연을 즉시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새 설비의 발표 생산능력을 그대로 시장 공급 증가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자금 조달과 인허가, 전력·수소·스크랩 조달, 건설 일정과 제품 인증이 실제 상업생산까지의 관문이다. 반대로 기존 설비의 일시적 정비와 구조적 폐쇄도 구분해야 한다. 글로벌 철강 공급지도를 바꾸는 것은 발표된 용량이 아니라 실제로 판매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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