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2일 (수)
누적 방문자 36,252
일일 방문자 1,751
~

철강재도 ‘외상 아닌 금융’으로 산다…이스틸포유, 카드 30일·대출 90일로 결제판 흔든다

카드는 소액·단기 운전자금, NH IBF는 대규모 구매자금 겨냥
철강 구매대금 최대 70% 지원·최대 1.5%p 금리 우대
현금결제 중심 철강 유통시장, ‘거래+금융’ 플랫폼으로 이동하나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스틸포유가 카드 결제와 은행 연계대출을 동시에 확대하면서 철강 유통시장의 고질적인 자금 부담을 결제 단계에서 풀어내는 실험에 나섰다.


제공 자료에 따르면 이스틸포유의 카드 결제 서비스는 카드 결제일까지 약 30일 이상의 현금 지출을 늦출 수 있고,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를 플랫폼 측이 부담한다. NH농협은행과 연계한 ‘NH IBF(Iron Bridge Finance) 플랫폼 연계대출’은 철강재 구매대금의 최대 70%를 지원하며, 여신 운용기간은 최장 90일이다. 금리는 조건에 따라 최소 1.0%p에서 최대 1.5%p까지 우대된다.


두 서비스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철강재를 먼저 확보해야 하지만 판매대금이나 공사대금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중소 유통·가공업체의 ‘시간 차’를 금융으로 메워주는 것이다.


그러나 작동 방식은 전혀 다르다. 카드가 약 한 달간의 짧은 자금 공백을 메우는 수단이라면, NH IBF 대출은 카드 한도를 넘어서는 대규모 매입과 장기 프로젝트를 겨냥한다. 결국 이스틸포유가 구축하려는 것은 결제수단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규모와 현금회수 주기에 따라 금융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일종의 ‘철강 구매 금융망’에 가깝다.


■ 카드 30일·대출 90일…같은 유동성 지원, 쓰임새는 다르다

구분카드 결제 서비스NH IBF 플랫폼 연계대출
지원 한도보유 기업·개인카드 한도 내철강 구매대금의 최대 70%
자금 활용기간카드 결제일까지 약 30일 이상최장 90일
금융비용카드 관련 제반 수수료 0원, 이스틸포유 부담대출이자 발생
우대 조건별도 수수료 부담 없음최소 1.0%p~최대 1.5%p 금리 우대
주요 대상플랫폼 이용 중소기업·소상공인업력 1년 이상 개인·법인 사업자
절차카드 승인 중심은행 심사 후 API 연계 실행
적합 거래소규모·단기 반복 구매대규모 계약·장기 프로젝트
핵심 효과단기 현금지출 시점 이연대규모 구매자금 확보

자료: 시장 및 공개자료 종합


철강 유통업체 입장에서 카드 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다.

기존 철강 거래에서는 매입처에 현금을 먼저 지급하고 이후 최종 수요가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구조가 흔하다. 그런데 판매대금 회수 전에 다음 물량을 다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흑자를 내는 기업조차 운전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


카드를 이용하면 이 지출시점이 카드 대금 결제일까지 뒤로 이동한다. 예컨대 월초에 철강재를 구입해 월말 이전에 가공·납품하고 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면, 카드 결제는 별도의 단기대출 없이도 매입과 회수 사이의 공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플랫폼이 카드 결제 과정의 제반 수수료를 부담한다는 조건은 소규모 구매자에게 의미가 크다. 카드 결제가 가능하더라도 수수료가 철강재 가격에 전가될 경우 이용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카드에는 명확한 한계도 있다. 개별 기업에 부여된 카드 한도를 벗어나는 대형 거래에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 구매대금 70%까지…NH IBF가 겨냥한 것은 ‘큰 거래’

이 지점에서 NH IBF 플랫폼 연계대출이 카드 결제와 역할을 나눈다.

NH IBF는 이스틸포유에서 체결한 철강재 구매계약을 기반으로 구매대금의 최대 70%를 은행 여신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최장 90일까지 운용할 수 있고, 약정 조건에 따라 최소 1.0%p에서 최대 1.5%p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제공 자료의 핵심이다.


대규모 철강재 매입에서는 70%라는 비율의 의미가 작지 않다.

가령 구매대금이 1억원이라면 조건상 최대 7,000만원, 5억원이라면 최대 3억5,000만원까지 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기업이 전액을 자체 현금으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동일한 자기자금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매 물량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은행과 플랫폼 간 API가 연결된 점도 주목된다. 기존 기업대출은 구매계약 확인, 서류 제출, 대출 실행, 공급자 지급 등 여러 과정이 분리돼 있었다. 플랫폼 거래정보와 금융시스템이 연결되면 심사 완료 이후 자금 집행과 구매대금 정산 과정의 일부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이른바 BaaS(Banking as a Service) 방식의 공급망 금융이다. 금융상품을 별도의 은행 창구에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철강재 거래가 일어나는 플랫폼 안으로 금융 기능이 들어오는 형태다.


■ 왜 철강 유통에서 ‘결제 금융’이 중요해졌나

철강은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확산된 소비재와 구조가 다르다.

거래금액이 크고, 원자재 가격에 따라 재고가치가 빠르게 변한다. 여기에 유통업체가 철강재를 매입한 뒤 절단·가공·납품하고 최종 대금을 회수하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건설이나 제조 프로젝트에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라면 회수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문제는 매입과 매출의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철강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거나 특정 규격의 수급이 빠듯해지면 유통업체는 가격 상승 전에 재고를 확보하려 한다. 그러나 보유 현금이 부족하면 재고 확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반대로 가격 하락기에는 과도하게 금융을 이용해 쌓은 재고가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ADVERTISEMENT

따라서 철강 유통에서 금융은 단순히 ‘돈을 빌리는 문제’가 아니라 매입 시점과 재고 운용전략을 결정하는 변수다.

이스틸포유의 두 금융수단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드는 짧은 기간 안에 매입과 판매가 반복되는 거래에 적합하고, 은행 대출은 프로젝트 물량처럼 구매 규모가 크거나 대금 회수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거래에 유리하다. 동일한 회원사도 거래 성격에 따라 두 수단을 달리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유통업체에는 ‘재고 확보력’, 수요가에는 ‘납품 안정성’

시장 참여자별 영향도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중소 철강 유통업체에는 무엇보다 재고 확보 능력이 개선될 수 있다. 과거에는 현금 보유 규모가 구매량을 사실상 결정했다면 금융수단이 확대되면서 일정 범위에서는 신용을 활용한 매입이 가능해진다.


가공업체 역시 주문을 확보한 뒤 소재 구매대금이 부족해 생산 일정을 늦추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

건설·기계·제조업 등 철강 수요가 입장에서는 협력사의 금융 여력이 커지는 것이 납기 안정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공급업체가 운전자금 부족 때문에 소재 확보에 실패하는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스틸포유에도 효과가 있다. 결제수단이 늘어날수록 플랫폼에서 실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단순히 철강재를 중개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결제·신용·금융까지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는 국내 철강 전자상거래 경쟁의 기준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플랫폼 경쟁력은 등록 물량이나 가격 정보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물류·결제·금융·신용관리까지 얼마나 하나의 거래 흐름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금융 확대가 항상 매입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금조달이 쉬워진다고 해서 모든 기업에 금융 이용 확대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특히 철강 가격 하락기에는 금융을 이용한 재고 확대가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5억원어치 철강재를 매입하면서 3억5,000만원을 대출로 조달했다고 가정할 경우, 판매 전에 시장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기업은 금융비용과 재고평가손실을 동시에 부담할 수 있다.


따라서 카드와 NH IBF를 선택하는 기준도 ‘어느 쪽에서 돈을 더 많이 빌릴 수 있느냐’가 아니라 영업현금 회수기간에 맞춰야 한다.

한 달 안에 판매대금 회수가 가능한 반복 거래라면 카드 결제가 효율적일 수 있다. 반대로 프로젝트 물량처럼 거래 규모가 크고 회수까지 두세 달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90일의 은행 여신이 보다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철강 유통업계 관점에서 보면 결국 핵심 지표는 매입가격보다 ‘현금전환주기(Cash Conversion Cycle)’다. 금융기간보다 판매대금 회수가 늦어진다면 우대금리를 적용받더라도 유동성 부담은 다시 커지기 때문이다.


■ ‘가격 경쟁’에서 ‘금융 경쟁’으로…철강 플랫폼 진화 시험대

단기적으로 이스틸포유의 카드 결제와 NH IBF 대출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구매자의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는 데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철강 가격 상승이 예상되거나 성수기 주문이 몰리는 시점에는 구매자가 필요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 더 중요한 변화는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역할 확대다.


플랫폼에 거래 이력이 누적되고 은행과의 데이터 연계가 고도화되면 향후에는 기업의 거래실적과 구매패턴, 상환이력을 바탕으로 한도와 금리를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구조가 자리 잡으면 기존 담보·재무제표 중심의 기업금융에 실제 상거래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공급망 금융시장도 커질 수 있다.


반면 플랫폼과 금융의 결합이 깊어질수록 연체관리와 신용위험 관리도 중요해진다. 철강 시황 하락과 수요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면 플랫폼 거래 확대가 곧 금융자산의 건전성 문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스틸포유가 꺼낸 카드 결제와 NH IBF의 의미는 단순히 “철강재를 나중에 결제할 수 있다”는 데 있지 않다.


철강 유통의 경쟁력이 가격과 재고에서 ‘자금조달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금융기능까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금 거래가 강했던 철강 유통시장에서 결제와 금융이 하나로 연결된다면 앞으로 철강 플랫폼의 경쟁자는 다른 철강몰일까, 아니면 공급망 금융을 장악한 금융·핀테크 사업자까지 포함하게 될까. 국내 철강 유통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어디에서 사느냐’를 넘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해 사느냐’를 묻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SEO 키워드

이스틸포유, NH IBF, NH농협은행, 철강 유통, 철강 전자상거래, 철강 플랫폼, 공급망 금융, BaaS, 철강재 카드결제, 철강 구매자금, 중소기업 유동성, 운전자금, 철강재 구매, 철강 디지털전환


ADVERTISEMENT
RECOMMENDED CONTENT
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