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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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물류난, 러시아산 빌렛 수출 압박…튀르키예 조달선 재편 빨라지나

선박 감소·보험 공백에 운임 최대 45달러/톤
튀르키예의 러시아산 빌렛 수입은 상반기 75% 증가
중국산 공급 급증하며 러시아의 가격경쟁력·점유율 위협



흑해의 운송 불안이 러시아산 빌렛의 튀르키예 수출을 제약하기 시작했다. 선박 부족과 전쟁위험 보험 공백으로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다르다넬스 해협 통과까지 지연되면서, 러시아 공급자는 수출마진 축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러시아는 올해 상반기 튀르키예의 최대 빌렛 공급국이었다. 튀르키예 통계청에 따르면 1~6월 러시아산 각형 빌렛 수입량은 79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튀르키예 전체 빌렛 수입의 29%에 해당한다.


그러나 공급 확대를 이끌었던 흑해 항로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현지 운임은 종전 톤당 20달러에서 30~40달러로 상승했으며, 거리가 먼 항구로 운송할 때는 최고 45달러까지 높아졌다. 운임 상단을 기준으로 보면 물류비가 기존보다 25달러, 125% 급등한 셈이다.


핵심 지표기준수치변화·의미
러시아산 빌렛 튀르키예 수입2026년 1~6월79만톤전년 대비 75% 증가
러시아산 점유율튀르키예 빌렛 수입29%최대 공급국
중국산 빌렛 튀르키예 수입2026년 1~6월58만7,000톤전년 대비 1.9배
흑해 운임기존20달러/톤기준가격
흑해 운임현재30~40달러/톤10~20달러 상승
원거리 항구 운임현재최대 45달러/톤기존 대비 25달러 상승
흑해 가용 벌크선2026년 7월 말97척전월 대비 21% 감소·전년 대비 28% 감소
러시아산 빌렛튀르키예 도착도490달러/톤 CFR8월 11일 기준 보합

자료: 튀르키예 통계청 및 시장


공급 가능한 선박 자체도 줄었다. 7월 말 흑해에서 운항할 수 있는 벌크선은 97척으로 전월보다 21%, 전년 동월보다 28% 감소했다. 여기에 러시아 보험사들이 8월 4일부터 흑해와 아조프해를 운항하는 화물선의 전쟁·테러 위험을 사실상 보장하지 않으면서 선주와 화주의 부담이 커졌다. 국제 보험사를 통한 대체 보장도 어려운 상태다.


다르다넬스 해협의 통과 지연도 변수다. 튀르키예 선박을 겨냥한 공격 이후 현지 당국이 노보로시스크행 일부 선박의 통항 허가를 중단하거나 심사 기간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이 전면 폐쇄된 것은 아니지만 선적과 도착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워져 계약 이행 위험이 높아졌다.


러시아산 빌렛의 판매가격이 유지되더라도 운임과 보험료를 반영한 최종 도착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산 125~150㎜ 빌렛의 튀르키예 도착가격은 8월 11일 현재 톤당 490달러 CFR로 평가됐지만, 물류비가 추가로 오르거나 선적이 지연되면 튀르키예 제강사의 실질 조달비용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산 빌렛, 러시아 물류 공백 파고든다

러시아가 직면한 더 큰 문제는 대체 공급자가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튀르키예의 상반기 중국산 빌렛 수입량은 58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의 1.9배로 증가했다. 러시아산과의 물량 차이는 약 20만3,000톤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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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계는 내수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수출을 통해 생산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8월 11일 중국 탕산 지역 150㎜ 빌렛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톤당 2,930위안, 달러 환산 432달러 EXW였다. 해상운임과 거래 조건을 별도로 고려해야 하지만, 흑해 물류비가 계속 상승하면 중국산의 상대적인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러시아가 발트해나 극동 항만으로 수출경로를 돌리는 방안도 경제성이 제한적이다. 발트해에서 튀르키예로 운송할 경우 흑해 항로보다 톤당 13~16달러가 추가되고, 극동 항만을 이용하면 30~40달러가 더 들어간다. 운송기간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단기간에 흑해 물량을 대체하기 어렵다.


튀르키예 제강사, 가격보다 도착 안정성 따질 가능성

튀르키예 제강사에는 빌렛 도착가격과 납기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졌다. 철근 등 완제품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원료와 반제품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러시아산 구매를 이어가더라도 계약 조건과 운송 책임을 이전보다 엄격하게 따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철강사는 루블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 당장 판매해야 할 물량도 많지 않고 본격적인 수출 가능 물량은 9월 이후에 나올 전망이어서 급매 압력은 제한적이다. 다만 선박과 보험 문제가 장기화되면 가격을 낮춰 물류비 상승분을 흡수하거나 수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트레이더에게는 명목 FOB 가격보다 실제 도착원가와 운송기간이 중요해졌다. 계약 당시 가격이 낮더라도 선박 확보, 보험료, 해협 통과 지연으로 최종 원가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과 기타 지역산 빌렛은 러시아산의 공백을 활용할 기회를 얻었지만, 장거리 운송과 튀르키예의 수입규제 가능성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9월 러시아산 수출 가능 물량, 흑해 전쟁위험 보험의 재개 여부, 다르다넬스 해협의 통항 정상화다. 흑해 운임이 현재의 30~45달러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면 러시아산 빌렛의 튀르키예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고 중국산을 비롯한 대체 공급자의 점유율 확대가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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