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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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냉연·도금재 830유로 고수…수입장벽이 만든 ‘휴가철 공급자 시장’

북서유럽 냉연·용융아연도금강판 톤당 830유로 EXW
EU 5개국산 냉연 반덤핑관세율 5.6~28.0% 최종 제시
튀르키예 냉연 수입서 한국 선두…일본 도금강판 무역규제는 부담



유럽 철강시장이 여름휴가로 조용해졌지만 냉연 가격표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종 수요가 살아나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이라기보다 수입쿼터 축소와 반덤핑 조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구매자의 선택지를 줄이면서 유럽 철강사가 가격 주도권을 회복한 결과다.


8월 7일 기준 북서유럽 냉연 가격은 톤당 830유로(956달러) EXW로 평가됐다. 같은 지역 용융아연도금강판도 톤당 830유로(956달러) EXW를 기록했으며 전주보다 5유로(6달러) 상승했다.


가격의 힘은 냉연에서 더 뚜렷하다. 8월 5일 북서유럽 냉연 평가가격은 톤당 825~840유로(950~968달러) EXW로, 7월 29일의 800~830유로(922~956달러)보다 상단과 하단이 모두 높아졌다. 9월 납기 물량이 대부분 판매되면서 현물 가용성이 줄어든 것이 가격 방어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유럽 냉연·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

기준일지역·품목가격·조건비교
8월 7일북서유럽 냉연톤당 830유로(956달러) EXW변동 없음
8월 7일북서유럽 용융아연도금강판톤당 830유로(956달러) EXW5유로(6달러) 상승
8월 7일남유럽 수입 냉연톤당 680유로(783달러) CIF변동 없음
8월 7일남유럽 수입 냉연톤당 765유로(881달러) DDP 항만변동 없음
8월 5일북서유럽 냉연톤당 825~840유로(950~968달러) EXW종전 800~830유로
8월 5일북서유럽 용융아연도금강판톤당 820~830유로(945~956달러) EXW종전 800~830유로
8월 5일남유럽 냉연톤당 820유로(945달러) EXW종전 800~830유로
8월 5일남유럽 용융아연도금강판톤당 800~830유로(922~956달러) EXW전주와 동일


남유럽에서는 냉연과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온도 차가 나타났다. 냉연 거래 가능 가격은 톤당 820유로 EXW로 높아졌지만 용융아연도금강판은 800~830유로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북서유럽보다 수요 회복이 더디고 수입재와의 가격 비교도 여전히 가능한 까닭이다.


수입 냉연은 남유럽 도착도 기준 톤당 765유로 DDP로 유럽산보다 낮아 보인다. 그러나 구매자가 실제 계약을 검토할 때는 관세와 쿼터, CBAM 비용, 통관 시점까지 계산해야 한다. 명목 수입가격이 낮더라도 최종 비용과 납기를 확정하기 어려워 유럽산을 선택하는 구매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한 독일 구매자는 유럽 철강사들이 공급이 빠듯한 냉연보다 용융아연도금강판 판매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냉연 생산능력이 제한된 가운데 철강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도금재 생산에 집중해 온 결과, 냉연 현물 부족이 오히려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입쿼터와 반덤핑이 동시에 조인 공급망

가격 상승의 배후에는 강화된 무역장벽이 있다. EU가 7월 1일부터 적용한 새로운 관세할당제도는 전체 수입물량을 종전보다 47% 줄였다. 쿼터를 초과한 물량에 적용되는 관세도 종전 25%에서 50%로 높아졌다.


여기에 인도·일본·대만·튀르키예·베트남산 냉연에 대한 반덤핑 최종 관세율이 제시됐다. 관세율은 5.6~28.0%이며, 관보 게재 이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EU는 잠정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25년 12월 이후 등록된 수입분에 대한 소급 부과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EU 냉연 반덤핑 최종 관세율

원산지업체·적용 구분최종 관세율
인도JSW스틸 및 기타 업체9.5%
일본일본제철·다이도스틸 및 기타 업체28.0%
대만차이나스틸·충흥스틸·협조업체20.7%
대만기타 업체27.0%
튀르키예타트메탈5.6%
튀르키예기타 협조업체7.3%
튀르키예보르첼릭 및 기타 업체9.7%
베트남포스코베트남 및 기타 업체16.0%


조사 대상 5개국산 냉연 수입은 조사기간인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169만톤에 달했다. 2022년보다 28% 증가했고 EU 자유시장 점유율도 16%에서 23%로 확대됐다. 반면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695유로(801달러)로 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EU 냉연업계의 판매량은 15% 감소했고 시장점유율은 70%에서 66%로 떨어졌다. EU 집행위원회는 수입 증가와 가격 하락이 역내 철강사의 수익성, 현금흐름, 투자수익률을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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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냉연 수입·산업 피해 지표

지표조사 결과비교
조사 대상 5개국산 냉연 수입약 169만톤2022년 대비 28% 증가
조사 대상국 시장점유율23%2022년 16%, 2024년 24%
평균 수입가격톤당 695유로(801달러)2022년 대비 34% 하락
EU 자유시장 소비10% 감소
EU 철강사 판매량15% 감소
EU 철강사 시장점유율66%2022년 70%
신규 수입쿼터종전 대비 47% 축소7월 1일 시행
쿼터 초과 관세50%종전 25%


유럽 철강사에는 관세와 쿼터가 가격을 방어할 수 있는 울타리가 됐다. 하지만 최종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만 앞서 오르면 서비스센터와 가공업체가 인상분을 수요가에게 전가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이탈리아 코일 가공업체들은 판매량보다 마진 압박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있다.


한 유럽 무역상은 수입 활동이 사실상 멈췄으며 일부 구매자들이 2027년 1분기 도착분을 문의하고 있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재고를 확보한 서비스센터는 당장 구매를 서두르지 않고 있고, 자동차·가전·건설용 가공업체도 필요한 물량만 조달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도 가격 방어…인도 도금재는 아연값까지 반영

아시아 냉연·도금재 시장도 급격한 수요 회복보다는 철강사의 할인 축소와 원가 상승을 반영하는 단계다. 인도 뭄바이 냉연 가격은 8월 7일 톤당 6만5,000루피(683달러) EXW로 전주보다 100루피(1달러) 올랐다.


인도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톤당 7만5,000루피(788달러) EXW로 1,500루피(16달러) 상승했다. 컬러강판은 톤당 8만5,000루피(893달러)로 900루피(9달러) 올랐다. 주요 철강사가 열연 할인을 축소한 데다 아연가격이 상승하면서 도금재 유통가격도 뒤따라 조정됐다.


중국 바오스틸은 9월 판매분 열연과 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을 톤당 50위안(7달러) 인상했다. 반면 대만 차이나스틸은 두 달 연속 가격을 인하한 뒤 9월 냉연과 도금재 가격을 동결했다. 중국과 대만 철강사 모두 가을철 재고 보충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수요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아시아 냉연·도금재 가격 신호

시장·품목최신 가격·조정변화·조건
인도 냉연톤당 6만5,000루피(683달러) EXW 뭄바이전주 대비 100루피(1달러) 상승
인도 아연도금강판톤당 7만5,000루피(788달러) EXW 뭄바이전주 대비 1,500루피(16달러) 상승
인도 컬러강판톤당 8만5,000루피(893달러) EXW 뭄바이전주 대비 900루피(9달러) 상승
중국 바오스틸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톤당 50위안(7달러) 인상9월 판매분
대만 차이나스틸 냉연·도금재가격 동결9월 판매분, 두 달 연속 인하 후 동결


한국 냉연·도금재, 튀르키예 기회와 일본 규제 사이

한국 냉연업계에는 수출시장의 기회와 규제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튀르키예의 올해 상반기 냉연 수입은 57만6,620톤으로 집계됐으며 한국은 최대 공급국 지위를 유지했다. EU 반덤핑 조치로 튀르키예산 냉연의 유럽 판매 부담이 높아지면 현지 철강사가 내수와 인접지역 판매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산과의 경쟁도 심화할 수 있다.


반대로 EU 수출길이 좁아진 일본·대만·베트남산 냉연이 아시아와 중동으로 이동하면 한국 철강사와 트레이더가 가격 경쟁에 노출될 수 있다. 튀르키예의 수입 증가만 보고 판매 확대를 낙관하기보다 원산지별 오퍼와 운임, 현지 통상조치를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도금재에서는 일본의 한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 잠정 반덤핑조치가 새 변수로 등장했다. 포스코가 일본 측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일본 시장의 최종 관세 판정과 조사 대상 범위가 한국 철강사의 수출채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냉연 수입규제가, 일본에서는 한국산 도금강판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부가 판재류 수출도 통상 방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국내 생산 측면에서는 KG스틸이 당진 PLTCM 자동화 현대화에 착수했다. 냉연·도금·석도강판의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 대응은 가격 경쟁만으로 수출시장을 방어하기 어려워진 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구매자들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8월 말과 9월 초의 성약가격이 첫 번째 확인 지표다. 북서유럽 냉연이 톤당 830~840유로 EXW에서 실제 거래되고 남유럽 용융아연도금강판까지 상승한다면 공급 제약이 실거래가격으로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서비스센터의 재고 소진이 늦어지고 최종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제철소의 추가 인상은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철강사와 트레이더는 유럽 가격 상승을 단순한 수출가격 인상 기회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높아진 가격의 배경이 수요 회복이 아니라 수입규제라면 접근 가능한 물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냉연·도금재 시장이 던지는 질문은 가격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가 아니라, 강화된 무역장벽 안에서 어느 공급자가 실제 판매 경로를 지킬 수 있느냐다.


출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튀르키예 통계 및 시장·해외 산업자료 종합. 유로화 환산은 원자료 병기값을 바탕으로 유로당 1.152달러, 인도 가격은 달러당 95.2루피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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