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크랩 시장이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터키 약세가 기준가격을 낮추는 가운데 미국과 중동의 공급 변수는 다른 가격 신호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스크랩 시장은 약세 쪽으로 기울었지만, 모든 지역이 같은 속도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터키와 대만, 일본, 유럽에서는 철근·봉형강 수요 부진이 가격을 끌어내렸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제강사 가동, 물류 차질, 원료 확보 부담이 가격 하락을 막는 변수로 작용했다.
이번 주 시장의 기준축은 터키였다. 터키 제강사들은 완제품 판매 부진과 여름 비수기 영향으로 심해 스크랩 구매를 최소화했다. 북유럽산 HMS 1&2(80:20) 수입 가격은 톤당 368달러 수준, 미국산은 톤당 373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6월 초·중순보다 낮아진 가격대이며, 터키의 조용한 구매 태도는 미국 수출시장과 아시아 컨테이너 스크랩 시장에도 약세 신호를 보냈다.
반면 미국 내수 시장은 수출 약세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터키향 수출 가격은 후퇴했지만, 미국 제강사들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폭염으로 스크랩 입고량도 줄었다. 트럭과 철도차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실물 공급을 타이트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미국 7월 내수 스크랩 가격은 큰 폭 하락보다 보합권에 머물 가능성이 더 크게 거론됐다.
중동에서는 정책과 원료 조달 변수가 시장을 갈랐다. UAE는 스크랩 수출 금지로 국내 물량이 갇히면서 내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철근 가격 하락에도 일부 대형 제강사가 HMS 1&2 구매가격을 인상했다. 완제품 수요는 약하지만, 직접환원철과 펠릿 등 주요 원료 조달 불안이 제강사의 스크랩 확보 경쟁을 자극한 것이다.
| 지역/시장 | 주요 품목·지표 | 최근 가격 수준 | 시장 방향 |
|---|---|---|---|
| 터키 수입 | HMS 1&2(80:20) 북유럽산, CFR | 368달러/톤 | 약세 후 보합 |
| 터키 수입 | HMS 1&2(80:20) 미국산, CFR | 373달러/톤 | 약세 후 보합 |
| 미국 내수 | No1 부셸링 복합지표 | 463달러/gross ton | 보합 기대 |
| 미국 내수 | 슈레더 피드, 중서부 | 211달러/gross ton | 보합 |
| UAE 내수 | Sheared HMS 1&2(80:20) | 955디르함/톤(약 260달러/톤) | 하락 |
| 사우디 내수 | HMS 1&2 복합지표 | 1,766리얄/톤(약 470달러/톤) | 상승 |
| 대만 수입 | 미국산 HMS 1&2(80:20) 컨테이너 | 335~336달러/톤 CFR | 4주 연속 하락 |
| 일본 수출 | H2, FOB | 53,500~54,500엔/톤(약 330~336달러/톤) | 소폭 하락 |
환율은 달러당 UAE 디르함 약 3.67디르함, 사우디 리얄 약 3.75리얄, 엔화 약 162엔 수준을 적용했다. 미국 내수 스크랩은 현장 관행상 gross ton 기준 가격을 유지했다.
터키 시장은 당분간 가격 회복보다 저가 탐색이 우세한 분위기다. 철근 내수와 수출 모두 활력이 약하고, 제강사들은 재고를 늘리기보다 필요한 물량만 사들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터키가 미국산 구매를 줄이고 유럽·중동산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본다. 미국산 프리미엄이 줄었지만, 제강사 입장에서는 오리진보다 절대 원가가 더 중요해진 국면이다.
유럽 시장도 약세로 기울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제강사들이 제품 수요 감소를 이유로 구매량을 줄이고 있으며, 7월 계약에서 톤당 20~30유로 인하를 시도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독일도 가격 자체는 안정적이지만 여름철 조업 중단과 휴가 시즌이 예정돼 있어 수요가 강해지기 어렵다. 영국은 유럽 철강 수입 쿼터 개편과 국내 전기로 전환 지연이 겹치며 수출 의존형 스크랩 시장의 부담이 커졌다.
아시아에서는 대만과 일본이 약세를 주도했다. 대만의 미국산 컨테이너 HMS 1&2 수입가격은 톤당 335~336달러로 내려 4주 연속 하락했다. 여름 전력요금 부담, 철근 판매 부진, 중국산 빌렛 약세가 스크랩 구매심리를 눌렀다. 일본도 엔화 약세에도 수출가격 반등에 실패했다. H2 가격은 톤당 53,500~54,500엔으로 내려갔고, 베트남·한국 등 주요 수요처의 구매가 약해 거래 성사도 제한됐다.
멕시코 역시 수요 둔화가 가격을 압박했다. 바히오 지역 No1 중량 스크랩은 톤당 6,300페소, No1 부셸링은 7,750페소로 하락했다. 제강사 구매가 약하고 자동차·제조업 체감 수요도 강하지 않다. 국경을 사이에 둔 미국 남부 가격과의 비교도 멕시코 내수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숫자로 보는 핵심 변화
터키 북유럽산 HMS 1&2는 톤당 370달러 아래로 내려가 글로벌 기준가격을 낮췄다. 대만 컨테이너 스크랩은 5월 중순 이후 25달러 이상 하락했다. 사우디는 반대로 주요 제강사의 구매가격 인상으로 내수 스크랩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은 수출 약세에도 조강 생산과 가동률이 안정적이어서 내수 가격 하방이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이렇게 읽는다
제강사 관점에서는 원료비를 낮추고 싶지만, 모든 지역에서 같은 전략을 쓰기 어렵다. 터키와 대만 제강사는 완제품 부진을 이유로 구매를 늦출 수 있지만, 미국과 사우디 제강사는 가동 유지와 원료 확보가 더 중요하다.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오리진 전환이 핵심이다. 터키가 미국산 구매를 줄이면 유럽·중동산 경쟁이 커질 수 있고, UAE 수출 금지가 장기화되면 파키스탄·인도 등 남아시아 바이어는 대체 공급선을 찾아야 한다.
관전 포인트
단기 변수는 터키 철근 가격이다. 철근 가격이 더 밀리면 심해 스크랩 가격도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7월 내수 가격 협상이 보합으로 마무리될지가 중요하다. 중동은 UAE 수출 금지 집행 강도와 사우디 제강사의 원료 확보 전략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