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이슈와 원료 강세가 만든 반등장
철근 거래량 10만톤 근접, 현물 출하 회복
수출은 여전히 정체, 중동 회복 기대와 불안 공존

중국 철강 시장이 8일 모처럼 반등 흐름을 보였다. 전력 수급 이슈와 원료 가격 상승,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이 맞물리면서 철강 선물과 현물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그동안 누적된 약세 심리가 단기간에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원유와 철광석, 코크스 가격이 먼저 움직이자 철강 가격도 뒤따라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중국 내수 현물 시장에서는 주요 지역 철강 가격이 톤당 10~20위안가량 올랐다. 탕산 빌렛 지수도 10위안 상승했다. 철근 거래량은 10만톤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일보다 출하가 빠르게 늘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제철소의 주문 접수도 전보다 개선됐고, 선물·현물 연계 거래업체들의 매입 움직임도 다소 활발해졌다.
이번 반등의 표면적 동력은 외부 변수였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강하게 반등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원자재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포지션이 줄었다. 중국 철강 선물시장에서도 글로벌 자금의 숏 포지션 일부가 축소되면서 철근과 열연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이번 흐름은 수요 회복에서 출발한 강세라기보다는, 장기간 하락 이후 외부 재료가 붙은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철광석도 철강 가격 반등을 자극했다. 호주 철광석 공급 관련 노무 이슈가 부각되며 단기 수급 불안 심리가 커졌고, 62%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선으로 되돌아섰다. 다만 관련 협상 진전으로 파업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점은 철광석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은 앞으로 철광석 가격 자체보다 제철소의 보수·감산 여부, 용선 생산량 변화, 원료 재고 운용 방향에 더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현물 시장 분위기도 전일보다 나아졌다. 가격이 심하게 역전된 지역에서는 유통상들이 저가 매도를 서두르기보다 물량을 잠그거나 일부 보충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계절적 비수기라는 구조적 제약은 여전하다. 남부 지역에는 태풍 영향이 불규칙하게 나타날 수 있고, 건설 현장과 제조업 실수요는 아직 강하게 살아나지 못했다. 따라서 거래 회복이 며칠 이상 이어질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수출 시장은 내수보다 한산했다. 주요 제철소의 신규 오퍼 기준은 대체로 유지됐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지정학적 불안, 해상 물류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문은 제한적이었다. 동남아 수요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중동 시장은 회복 기대가 있으나 전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면서 실제 계약 전환 속도는 더딘 편이다. 트레이더들은 “중동 문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가격보다 결제·선적·보험 리스크를 먼저 따지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선물시장에서는 철근 2610계약이 3,096위안으로 0.72% 올랐고, 열연 2610계약은 3,300위안으로 0.33% 상승했다. 철광석 2609계약은 746위안으로 0.88%, 원료탄은 1,293.5위안으로 0.98%, 코크스는 1,956.5위안으로 0.46% 올랐다. 흑색계 상품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폭발적이라기보다 제한적인 반등에 가까웠다.
철근 선물의 경우 10월물은 장중 3,107위안까지 올랐으나 종가는 3,096위안에 그쳤다. 보유 포지션은 204만2,000계약 수준으로 5만5,000계약 감소했다. 전일 대비 거래량은 늘었지만, 가격을 끌어올린 힘은 신규 매수보다 숏커버링 성격이 강했다. 상위 20개 회원 기준으로 매수 포지션은 3만8,000계약, 매도 포지션은 4만7,000계약 줄었다. 대형 숏 포지션의 일부 축소가 가격 반등을 도왔지만, 뚜렷한 신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오늘 반등은 시장이 약세에 너무 익숙해진 상태에서 원료와 유가가 한꺼번에 올라온 결과”라며 “가격이 단기간에 더 회복될 여지는 있지만, 실수요가 따라붙지 않으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본다. 대형 유통상들은 가격 역전이 심했던 지역에서 보유 재고 평가손 부담이 줄어드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하류 구매가 여전히 필요한 만큼만 이뤄지고 있어 공격적인 재고 확대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수출 트레이더들은 중동 시장을 이번 반등의 관전 지역으로 보고 있다. 원유 강세와 중동 프로젝트 수요가 맞물리면 철강 수입 문의가 되살아날 수 있지만, 전쟁 리스크가 커질수록 물류와 결제 비용이 함께 높아진다. 이 때문에 중국산 철강 수출 가격이 단순히 원가 상승만으로 밀어 올려지기는 쉽지 않다.
단기적으로 중국 철강 시장은 강보합 내지 변동성 확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선물시장이 현물 심리를 계속 이끌 수 있고, 원료 가격이 버티면 철강 가격도 추가 하락 압력을 일부 덜 수 있다. 다만 지금의 반등은 수급 구조의 개선보다 외부 재료와 포지션 조정에 기댄 성격이 강하다. 건설·제조업 수요가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는 한, 철강 가격의 상단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철광석 62% 가격이 1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는지다. 둘째, 제철소가 실제 보수와 감산에 나설지 여부다. 셋째, 철근 거래량 10만톤 안팎의 회복세가 일회성인지, 아니면 비수기 바닥 확인 신호인지다. 시장은 반등을 환영하고 있지만, 아직은 추격 매수보다 수요 확인이 먼저인 국면이다.
중국 철강·원료 선물 가격 동향
| 품목 | 계약 | 종가 | 등락률 | 달러 환산 | 시장 해석 |
|---|---|---|---|---|---|
| 철근 | 2610 | 3,096위안/톤 | +0.72% | 약 455달러/톤 | 숏커버링 중심의 기술적 반등 |
| 열연 | 2610 | 3,300위안/톤 | +0.33% | 약 485달러/톤 | 현물 회복은 제한적이나 하락 심리 완화 |
| 철광석 | 2609 | 746위안/톤 | +0.88% | 약 110달러/톤 | 공급 이슈와 100달러선 회복 기대 반영 |
| 원료탄 | 2609 | 1,294위안/톤 | +0.98% | 약 190달러/톤 | 원료 강세 흐름 주도 |
| 코크스 | 2609 | 1,957위안/톤 | +0.46% | 약 287달러/톤 | 제철소 원가 부담 재부각 |
※ 환율은 1달러=6.81위안 기준으로 단순 환산했다.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했다.
주요 시장 지표
| 항목 | 당일 흐름 | 의미 |
|---|---|---|
| 중국 현물 철강 가격 | 10~20위안 상승 | 주요 지역 출하 회복, 매도 심리 완화 |
| 탕산 빌렛 지수 | +10위안 | 반제품 가격 하단 지지 |
| 철근 거래량 | 10만톤 근접 | 전일 대비 거래 회복, 다만 지속성은 미확인 |
| 철강 수출 지수 | +1달러 | 오퍼 기준은 유지, 실제 주문은 제한적 |
| 철광석 62% | 100달러선 회복 | 원료 가격이 철강 반등의 선행 변수로 작용 |
| 남부 중국 날씨 | 태풍 영향 가능성 | 건설 수요와 물류 흐름에 단기 부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