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중동-철강시황] 터키발 약세가 원료·완제품을 흔들고, GCC는 물량 방어로 버틴다


터키 스크랩 373달러/t CFR 정체, 철근·열연·빌렛 동반 약세
UAE·사우디·바레인 철근 시장, 여름 비수기 속 할인·마진 압박 확대
이집트·오만·UAE는 현지화·물류·투자로 중장기 수요 기반 보강



중동 철강시장은 7월 초 가격 약세와 구조적 수요 기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터키를 중심으로 스크랩, 철근, 열연, 빌렛 가격이 하락했고, GCC에서도 여름철 건설 둔화가 철근 유통가격을 압박했다. 반면 이집트의 빌렛 내재화, 오만 물류 인프라 확장, UAE 금속산업 허브 고도화, 사우디 주택·에너지 프로젝트는 중장기 수요를 지탱하는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분위기는 뚜렷하게 방어적이다. 제철소와 제강사는 가격 인상보다 판매량 유지와 가동 안정성을 우선하고 있다. 유통업체는 재고 회전과 마진 방어 사이에서 부담을 떠안고 있으며, 재압연사와 트레이더는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을 의식해 매입을 늦추는 모습이다.



구분지역·품목최근 가격·물량특징
원료터키 HMS 1&2 80:20 수입 스크랩373달러/t CFR급락 후 거래 공백, 저가 거래설은 미확인
봉형강터키 철근 내수565~585달러/t EXW지역별 추가 하락, Kardemir는 566달러 수준에서 약 4만2,000t 판매
봉형강터키 철근 수출570~580달러/t FOBEU 세이프가드 쿼터 재편 후 수출 심리 약화
판재류터키 열연605~630달러/t EXW2주 전 620~635달러에서 하락
반제품터키 빌렛내수 540~545달러/t EXW, 수입 CIS 495~505달러/t CFR매수자는 추가 하락 대기
판재류이집트 열연697달러/t EXWEzz Steel 7월 가격 동결
봉형강UAE 철근공식 약 790달러/t EXW/CPT7월 판매 목표 달성, 실제 거래는 할인 동반
봉형강사우디 철근653~747달러/t 인도Hadeed 인하 후 시장 조정
봉형강바레인 철근676~689달러/t EXW전월 대비 13달러 하락
반제품이란 빌렛 수출400~405달러/t FOB전력 제한·물류 불확실성에도 가격 하락



터키 시장은 이번 중동 약세의 진원지다. 수입 스크랩은 미국산 HMS 1&2 80:20 기준 386달러/t CFR에서 375달러, 이후 373달러까지 내려왔다. 급락 이후에는 매수자와 공급자가 다시 관망으로 돌아섰다. 터키 제강사는 철근 판매 부진을 이유로 추가 할인을 요구하고 있고, 해외 공급사는 이미 낮아진 가격에서 확정 오퍼를 내는 데 조심스럽다.



철근도 약세가 이어졌다. Kardemir는 7월 초 철근 가격을 566달러/t EXW 수준으로 낮춰 약 4만2,000t을 판매했지만, 이는 수요 회복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결제 조건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른 제강사의 내수 철근은 565~585달러/t EXW로 내려갔고, 수출 오퍼도 570~580달러/t FOB까지 밀렸다. EU 세이프가드 쿼터 재편으로 터키산 봉형강의 수출 여지가 줄어든 점도 시장 심리를 누르고 있다.



터키 열연 역시 약하다. 9월 인도 열연은 605~630달러/t EXW에 제시됐지만, 상단 가격은 거래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산 열연은 535달러/t CFR부터 제시됐으나, 터키 재압연사는 520~525달러/t CFR, 강관업체는 515달러/t CFR 안팎을 기대하고 있어 성약까지는 간극이 남아 있다. 빌렛 시장도 유사하다. 터키산 빌렛 공식 오퍼는 540~545달러/t EXW지만 실제 가능 가격은 530달러 수준으로 거론되고, CIS산은 495~505달러/t CFR까지 낮아졌다.



GCC 철근 시장은 터키처럼 급격히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내부 압박이 커지고 있다. UAE는 7월 예약 판매에서 52만t 이상을 소화하며 제강사들이 목표 물량을 대체로 채웠다. 기준 생산자는 약 18만t, UAE 내 다른 제강사는 13만5,000t, 오만 공급사는 14만5,000t, Qatar Steel은 약 6만t을 공급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공식 가격 790달러/t EXW/CPT와 달리 실제 거래는 할인을 동반한 경우가 많았다. 제강사는 물량을 팔았지만, 유통업체는 최종 수요 부진으로 마진을 희생하고 있다.



사우디 봉형강 시장도 조정에 들어갔다. Hadeed는 철근과 선재 가격을 35달러/t 낮췄고, 12~32mm 철근을 747달러/t 인도 조건으로 제시했다. 1급 생산자는 733달러/t, 2급 제강사는 667~680달러/t, 소형 생산자는 653달러/t 수준으로 가격대를 낮췄다. 국내 빌렛도 600달러/t EXW 안팎으로 약해졌고, 중국산 빌렛 약 5만t이 515달러/t CFR 수준에 구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제품 가격에도 압박이 커졌다.



다만 사우디 수요 기반이 완전히 약해진 것은 아니다. 4월 건축허가는 7,350건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고급 주택과 대형 개발 프로젝트는 둔화됐지만, 유휴 토지 개발을 유도하는 정책 이후 자가건축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한 건의 철강 집약도보다는 낮더라도, 중소형 주거 건설이 넓게 확산되면 철근·선재 수요에는 안정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집트는 가격을 방어하면서 산업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Ezz Steel은 7월 열연 가격을 697달러/t EXW로 동결했다. 철근도 주요 제강사들이 700~712달러/t EXW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러시아, 터키, 중국산 열연 수입 화물이 여름 중 도착할 예정이고, 최종 수입 가격은 국내재보다 50~100달러 낮게 평가된다. 국내 제강사에는 부담이다.



이집트의 핵심 변화는 빌렛이다. 정부는 2026년 중 총 280만t 규모의 빌렛 생산 라이선스 8건을 발급할 계획이다. 일부 재압연사가 빌렛 생산을 공정에 추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2027~2028년에는 신규 생산이 가시화될 수 있다. 다만 봉형강 수요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으면 공급 과잉 우려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이란 빌렛 수출은 전력 제한과 DRI 부족에도 가격이 하락했다. 수출 빌렛은 400~405달러/t FOB까지 내려갔다. 공급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매수자는 410달러 이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물류 불확실성과 정치적 긴장도 거래 결정을 늦추고 있다.



중동 철강시장의 중장기 축은 물류와 투자다. 오만에서는 Sohar에 4억달러 규모 복합 물류터미널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걸프 해상 물류 차질 이후 Sohar 항만 기항 선박이 약 40% 늘어난 만큼, 오만은 GCC의 우회 물류 관문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UAE Metal Park는 포장·방청·수출 포장 서비스를 확대하며 금속 가공·물류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중국 Zenith Group이 3억달러를 투입해 자동차 타이어용 철강코드와 비드와이어 생산을 추진한다.



결국 중동 철강시장은 가격만 보면 약세지만, 수요 기반이 사라진 시장은 아니다. 터키는 스크랩 370달러대 초반에서 바닥을 확인할지, GCC는 유통업체의 할인 압박이 얼마나 지속될지, 이집트·사우디·오만의 프로젝트가 실제 철강 구매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당장은 매수자가 우위에 있지만, 물류 정상화와 프로젝트 발주가 맞물리면 품목별로 반등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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