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아시아-철강종합] 중국 비수기 약세가 기준을 낮추고, 베트남 열연·태국 정책·일본 수요가 새 균형을 찾다

중국은 폭염·폭우·비수기 수요 부진 속에서 원료와 선물이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열연은 호아팟·포모사 가격 인하와 수입재 하락이 맞물리며 거래 회복을 시험하고 있다
일본은 스크랩 수출 둔화와 자동차 내수 회복, 스테인리스 수입 규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철강시장은 7월 들어 뚜렷한 회복보다 가격 재조정과 수급 방어가 먼저 나타나는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은 철강 선물과 원료 가격의 기준 시장이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남부 폭우, 북부 고온이 겹치면서 실수요 회복 신호가 약하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열연 가격이 빠르게 낮아졌고, 태국은 소비 회복과 생산능력 규제라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내고 있다. 일본은 스크랩 수출 흐름이 둔화됐지만 자동차 내수와 통상 조치가 철강 수요의 하단을 받치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의 문제는 가격 하락보다 수요 부진이다. 7월 7일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철근과 열연 선물은 각각 4위안, 6위안 하락했고, 다롄상품거래소의 철광석과 원료탄 선물도 각각 2.5위안, 10.5위안 밀렸다. 남부 지역 태풍성 폭우와 광시 지역 물류 차질은 항만·도로 운송을 둔화시켰고, 건설 현장 활동을 제한하면서 철강 거래 심리를 약화시켰다. 일부 철강사들이 정비와 감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공급 축소가 가격 반등을 만들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철광석은 중국 수요 부진과 해상 공급 증가 사이에서 좁은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62% 호주산 철광석 분광은 7월 7일 기준 98달러/톤 CFR 중국으로 전일 대비 0.25달러 하락했다. 호주·브라질 20개 항만 및 17개 광산업체의 철광석 선적량은 6월 29일~7월 5일 주간 2.2% 증가한 2,730만 톤으로 집계돼 3주 연속 감소세를 끊었다. 다만 포트사이드 거래는 일부 개선됐고, 포테스큐 저품위 물량은 중국 내 제한 가능성을 앞두고 재고 확보 수요가 붙었다. 원료 가격은 급락보다 수요 부진과 공급 부담 사이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분기준 가격·물량변동시황 의미
철광석 62% Fe, 중국 CFR98달러/톤-0.25달러비수기 수요와 공급 증가가 압박
호주 원료탄 FOB239달러/톤-4.5달러중국 공급 회복·인도 수요 둔화 반영
중국 빌렛 150mm, 탕산 EXW435달러/톤변동 없음반제품 가격은 제한적 방어
중국 선재 FOB498달러/톤-2달러봉형강 수요 부진 영향
중국 열연 FOB495달러/톤변동 없음수출 가격은 낮은 수준에서 정체
베트남 열연 2mm CFR535달러/톤-5달러현지·수입재 동반 하락
필리핀 빌렛 120mm CFR485달러/톤변동 없음동남아 반제품 수요 관망
일본 HMS 2 스크랩 FOB52,500엔/톤변동 없음수출 약세 속 가격 방어 제한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열연이 가장 선명한 가격 조정을 보였다. 호아팟그룹은 7월 1일 8월 선적분 열연 내수가격을 전월 대비 34달러/톤 낮췄고, 비스킨패스 SAE1006·SS400 기준 가격은 549~550달러/톤 CFR 수준으로 내려갔다. 6월 판매량이 약 35만 톤에 그쳐 통상 월간 물량의 절반 수준에 머문 점이 직접 배경이다. 뒤이어 포모사하띤도 8~9월 인도분 내수 열연 가격을 최대 40달러/톤 인하했다. 포모사의 가격은 대형 물량 기준 538달러/톤 CIF, 소량 물량은 540~548달러/톤 CIF로 제시됐다.



수입재도 베트남 내수 가격 인하에 맞춰 움직였다. 인도네시아 Dexin Steel은 3mm SAE1006 열연을 530달러/톤 CFR까지 낮췄고, 인도산 SAE1006 열연은 535~540달러/톤 CFR 수준으로 제시됐다. 중국산 Q235 2m 폭 열연은 510달러/톤 CFR로 내려왔다. 가격이 낮아지자 중국산 Q195 열연 1만5,000~1만7,000톤이 498~500달러/톤 CFR에 체결됐고, 1mm 산세도유강판 3,000~4,000톤도 560달러/톤 CFR에 거래됐다. 이는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라기보다 낮아진 가격을 활용한 재고 보정과 재수출용 구매에 가깝다.



반제품 시장은 더 조심스럽다. 중국산 3sp 빌렛 수출 가격은 460~465달러/톤 FOB로 낮아졌지만, 구매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의식해 적극적인 주문을 미루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중국산 빌렛 1만 톤 이상이 480달러/톤 초반 CFR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만·말레이시아·중동향 구매는 관망세가 우세하다. 인도네시아 Dexin Steel도 9월 선적분 빌렛 오퍼를 470달러/톤 FOB로 낮췄지만 신규 성약은 제한적이었다. 동남아 리롤러들은 완제품 가격 하락이 빠른 만큼 빌렛 원가가 더 낮아지는지를 확인하려는 분위기다.



태국은 가격보다 산업정책 변화가 더 큰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는 과잉 설비 구간에 대해 신규 생산설비와 증설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상은 열연, 선재, 강관, 형강, 스테인리스까지 확대됐다. 태국은 연간 1,650만~1,800만 톤의 철강을 소비하지만 국내 생산은 650만~800만 톤 수준이고, 설비 가동률은 27.9%에 그친다. 정부는 국내산 사용 확대와 반덤핑·세이프가드·우회수입 대응을 병행하려는 분위기다. 다만 Meranti Green Steel의 라용 250만 톤급 저탄소 열연 프로젝트와 SKY Company의 대규모 열연 투자 계획이 규제 대상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시장의 핵심 관심사다.



수요 측면에서 태국은 완전히 나쁘지만은 않다. 5월 완제품 철강 소비는 175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봉형강 소비가 72만1,549톤으로 53.7% 급증했고, 1~5월 누계 소비도 764만 톤으로 1.6% 늘었다. 반면 판재류 소비는 5월 100만 톤으로 10.4% 줄었고, 이는 자동차 수출 부진과 연결된다. 2026년 태국 완제품 철강 소비는 1.5% 증가한 1,877만 톤으로 예상된다.



일본 스크랩은 아시아 봉형강 경기 약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5월 일본 스크랩 수출은 59만5,269톤으로 전월 대비 10.8% 감소했다. 최대 수출처인 베트남향은 23만8,000톤으로 6.7% 줄었고, 방글라데시향은 18만5,000톤으로 9.6% 감소했다. 베트남 제강사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내수 스크랩으로 일부 조달을 전환했고, 방글라데시 구매자들은 재고 확보 이후 즉시 수요 중심으로 움직인 영향이다. 다만 6월 벌크 스크랩 선적 예정 물량은 55만 톤으로 전월 대비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5월 감소만으로 일본 공급이 구조적으로 위축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자동차 부문은 태국과 일본의 방향이 갈렸다. 태국의 5월 자동차 생산은 11만4,214대로 전년 대비 17.9% 감소했고, 수출은 5만9,434대로 26.7% 줄었다. 중동향 수출 급감과 호주·오세아니아 수요 약화가 생산을 눌렀다. 반대로 일본의 5월 자동차 내수는 33만2,997대로 2.8% 증가했다. 환경성능 기반 자동차세 중단 이후 내수 판매가 살아났고, Toyota의 일본 내 생산도 25만588대로 3.7% 늘었다. 일본의 해외 판매는 29만6,021대로 1.8% 줄었지만, 아시아와 EU향 증가가 중동향 급감을 일부 상쇄했다.



일본은 통상 측면에서도 방어에 나섰다. 일본 당국은 중국과 대만산 니켈 함유 냉연 스테인리스 코일·시트·스트립에 대해 7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3.6~42.1%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산 저가 판재류가 열연, 냉연, 스테인리스까지 폭넓게 가격 기준을 낮추는 상황에서 일본은 내수 방어를 통상 조치로 보완하는 흐름이다.



아시아 전체로 보면 가격은 여전히 하향 압력이 강하지만, 지역별 성격은 다르다. 중국은 원료와 선물이 수요 부진을 먼저 반영하고 있고, 베트남은 열연 가격 인하로 잠재 구매를 끌어내는 단계다. 태국은 소비가 회복되는 품목과 설비 규제라는 정책 변수가 동시에 작동하고, 일본은 자동차 내수와 통상 방어가 철강 수요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유통·트레이딩 현장에서는 중국 FOB와 베트남 CFR 가격이 아시아 판재류의 실질 기준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빌렛과 스크랩은 봉형강 수요 부진으로 구매자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중국의 날씨 악재가 완화된 뒤 실제 건설 수요가 살아나는지, 베트남 열연 가격 인하가 7월 판매량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태국의 신규 설비 제한 정책과 일본의 반덤핑 조치가 역내 공급 흐름을 얼마나 바꾸는지가 핵심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바닥 탐색 국면이지만, 수요산업과 정책 변수를 함께 보면 아시아 철강시장은 단순 약세장을 넘어 공급 재편의 초입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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