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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글로벌 철강시장(1): 미국 열연 1,200달러 돌파…글로벌 완제품 시장 ‘같은 철강, 다른 가격’

글로벌 철강시장, 원료탄 급등·미국 판재 강세…품목별 가격축 다시 갈렸다



8월 셋째 주 글로벌 철강 완제품 시장은 하나의 방향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지역과 품목별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미국 Midwest 열연은 $1,202.40/st까지 올라 4년여 만의 최고권에 진입한 반면 중국 SS400 열연 수출가격은 $490/t FOB 수준이었다. 유럽은 여름 휴가철 거래부진 속에서 북유럽 열연이 €720/t EXW 안팎에 머물렀고, 인도는 내수 공급 타이트와 중동향 수출 기회를 배경으로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냉연과 도금강판은 열연보다 높은 가공 프리미엄을 유지했고 후판과 강관은 범용 철강재보다 프로젝트 발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스테인리스 역시 니켈·합금 원료와 지역별 수급에 따라 탄소강과 별도의 가격곡선을 형성했다.

이번 주 완제품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철강가격 상승’이 아니라 ‘가격 결정요인의 분화’다.


미국 열연, 수요보다 공급이 $1,200을 만들었다

가장 두드러진 시장은 미국이었다.

8월 20일 Midwest HRC는 $1,202.40/st, Indiana 가격은 $1,205/st까지 올라갔다.


미국 열연가격을 끌어올린 핵심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보다 제한된 spot 물량과 길어진 리드타임이었다. 시장에서는 6~12주의 lead time이 거론됐으며 일부 제철소는 신규 spot 문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9~12월 주요 제철소의 정비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 거론된 HRC 생산 차질 규모는 100만 st 이상이다. US Steel Gary, Nucor의 복수 공장, Cleveland-Cliffs Dearborn, Big River Steel Works 등이 포함됐다.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비가 본격화될 경우 공급 감소가 다시 가격의 하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높은 내수가격은 수입재에도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서부에서는 한국과 일본산 HRC가 대안으로 거론됐고 Los Angeles 도착시장에서도 아시아산 판재류를 검토하는 구매자가 늘었다.


다만 수입재는 관세와 운임, 10~11월 이후의 도착시점까지 감안해야 한다. 미국 내 가격과 아시아 FOB 가격 사이의 큰 차이가 존재하더라도 그 격차가 즉시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중국·인도·유럽 열연, 가격을 만드는 이유가 모두 달랐다

중국 열연은 원료비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3~12mm HRC FOB 가격은 8월 14일 $493/t에서 20일 $496/t로 상승했고 SS400은 같은 기간 $483/t에서 $490/t로 올랐다.

하지만 최종수요가 충분히 강하지 않아 원료탄 급등 폭만큼 제품가격이 따라가지는 못했다.


인도는 상황이 달랐다.

Mumbai HRC는 Rs 58,500/t EXW까지 올라 제한된 spot 공급과 제철소의 확고한 오퍼가 가격을 지지했다. North India Faridabad는 약 Rs 57,500/t EXW로 지역 간 가격차도 나타났다.


수출시장에서는 베트남보다 중동의 매력이 컸다. 중동향으로 $515~520/t FOB India가 주요 거래 가능 범위로 거론된 반면 베트남 구매자는 $500~502/t CFR 수준을 요구했다.


India-Vietnam 운임 $20~22/t를 제외하면 인도 철강사의 FOB 실현가는 $478~480/t까지 떨어진다. 반면 중동은 물류비 부담이 높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netback을 기대할 수 있어 인도 철강사가 베트남의 낮은 bid를 적극적으로 쫓을 이유가 줄었다.


유럽은 또 다른 시장이었다.

North Europe HRC는 €720/t EXW Ruhr, Italy는 약 €710/t EXW에 머물렀다. Southern Europe port 수입재는 €575~585/t 수준으로 내수보다 크게 낮았지만 통상조치와 탄소비용, 납기 등을 감안하면 단순 가격차만으로 수입 계약이 빠르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판재류, 열연에서 냉연·도금·후판으로 갈수록 가격곡선 분화

품목대표 시장가격조건
열연미국 Midwest$1,202.40/stFOB mill
열연중국$490/tSS400 FOB
냉연미국$1,420/stFOB mill
용융아연도금강판미국$1,420/stcold-rolled base
냉연북유럽€830/tEXW Ruhr
후판미국 Midwest$1,400/stdelivered
후판인도Rs 59,000~59,250/tEXW
스테인리스 304동아시아$2,230/tCR 2B 2mm CFR


미국 CRC와 cold-rolled base HDG는 각각 약 $1,420/st로 평가됐다. HRC와 비교하면 약 $220/st의 가격차가 발생한다.

북유럽 CRC는 €830/t EXW, HDG는 €825/t EXW였고 중국 수출시장에서는 CRC가 $545/t FOB, HDG가 $586/t FOB였다. 단순 열연가격보다 냉연·도금 공정의 가공비와 공급구조가 제품가격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후판 역시 열연과 같은 논리로 볼 수 없는 시장이다.

미국 Midwest 후판은 $1,400/st delivered, 중국 수출은 $525/t FOB, 북유럽은 €800/t EXW, 남유럽은 €710/t EXW였다. 인도는 내수 Rs 59,000~59,250/t EXW, 수출 $640~660/t FOB, 수입 $515~520/t CFR로 평가됐다.

후판은 프로젝트 발주와 두께·규격, 인증조건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 단순 HRC 스프레드만으로 가격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


스테인리스, 탄소강과 별도의 가격축 형성

스테인리스는 탄소강 판재류와 더욱 분리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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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Asia 304 2B 2mm 냉연 수입가격은 $2,230/t CFR로 주간 0.9% 상승했다. 미국 304 스테인리스 CRC는 $3,280/st, 316은 $5,440/st EXW였으며 중국 Foshan 304 냉연은 RMB 14,900/t VAT 포함 수준이었다.


스테인리스 가격은 철광석이나 탄소강 스크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니켈과 합금원료, 제품 믹스와 지역별 공급구조가 별도 가격축을 만든다.

따라서 탄소강 열연가격이 보합 또는 약세라고 해서 스테인리스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봉형강, 원가는 같아도 판매가격은 달랐다

철근 시장은 국가별 가격 결정요인의 차이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줬다.

튀르키예 철근은 수출 기준 $575~585/t FOB 수준에서 스크랩 원가 상승을 반영하려 했다. 그러나 주문이 강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인도 Raipur 철근은 Rs 45,400/t EXW까지 올랐고 DRI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을 밀어 올렸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군 업체의 철근 가격이 약 SAR 2,660/t delivered로 낮아졌으며 중소업체는 SAR 2,350~2,550/t까지 제시했다. 원료비가 강하더라도 공급자 간 경쟁이 심하면 완제품 가격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사례다.


형강도 별도의 움직임을 보였다. 북유럽 중형 형강은 €805~825/t delivered, 튀르키예 수출은 $596~606/t FOB, 동남아 H-beam 수입은 $589/t CFR 수준이었다.


선재는 중국 $500/t FOB, 튀르키예 $595~610/t FOB, 미국 Midwest $1,070~1,090/st ex-mill로 지역별 차이가 컸다.


강관 시장은 가격보다 프로젝트가 움직였다

범용 철강재와 달리 강관은 프로젝트가 수요를 만들었다.

북미 ERW J55 OCTG는 내수 $1,800~1,950/st ex-mill, 수입재는 $1,600~1,800/st EDDP Gulf port 수준이었다.


동시에 Borusan Berg Pipe의 미국 수주와 Corinth Pipeworks의 모잠비크 라인파이프 계약, 중동 해양·가스 프로젝트 등이 이어졌다.

범용 판재류가 여름철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는 동안 에너지용 강관은 LNG, 가스, 해양개발과 송유관 등 프로젝트 발주에 따라 독립적인 수요곡선을 형성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건설경기와 다른 방향

중장기 시장을 보면 신규 설비투자 역시 계속되고 있다.

미국 Hybar는 Osceola에 두 번째 minimill을 주문했고 Nucor도 설비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향후 고급 스크랩 수요를 구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유럽에서는 Thyssenkrupp의 Duisburg slab caster와 green steel 프로젝트, Salzgitter의 SALCOS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MENA에서는 UAE Galva Hub의 대형 용융아연도금 설비, 사우디 산업단지와 광물개발, Saipem의 $1.8 billion 규모 해양계약 등이 시장의 또 다른 축을 형성했다.

자동차와 일반 건설경기가 약하더라도 데이터센터, 전력망, LNG, 해양플랜트, 송유관 등에서는 후판·강관·도금강판 등 특정 제품 수요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철강업계, 미국은 ‘가격창’ MENA는 ‘제품차별화’

한국 철강업계 관점에서는 미국과 MENA 시장을 동일한 수출시장으로 봐서는 안 된다.

미국은 HRC·CRC·도금강판 가격이 높고 리드타임이 길어지면서 4분기 도착 아시아산 수입재가 검토될 수 있는 가격창이 열리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에서는 한국산 판재류가 실질적인 대체 공급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MENA에서는 일반 열연과 철근의 최저가 경쟁만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중국과 인도가 범용재 가격에서 우위를 갖는다면 한국 업체는 고강도 후판과 에너지용 강관소재, 도금·표면품질, 규격 대응, 품질 인증과 납기 확실성에서 시장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주 글로벌 완제품 시장의 핵심은 ‘철강가격이 올랐다’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다.


미국 열연은 공급 부족이 가격을 만들었고 중국은 원료비, 인도는 spot 공급과 수출 목적지, 유럽은 휴가철 수요와 에너지·CBAM, 후판과 강관은 프로젝트 발주가 가격을 결정했다.


같은 철강재라도 지역과 품목에 따라 가격을 움직이는 원인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철강시장을 읽을 때는 지역별 가격 비교보다 먼저 ‘그 가격을 무엇이 만들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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