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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저탄소에서 그린스틸까지 (5)] 저탄소 생산기술 ② 전기로·스크랩 확대가 저탄소 강재의 중심축이 되는 이유

저탄소 생산기술 ② 전기로·스크랩 확대가 저탄소 강재의 중심축이 되는 이유

전기로는 설비가 아니라 전력·철원·품질을 묶는 새로운 생산 생태계다


전기로가 가장 빠른 저탄소 상업화 경로인 이유

전기로(EAF)는 철광석을 코크스로 환원하는 고로와 달리 이미 금속화된 스크랩이나 DRI·HBI를 전기로 녹여 강을 만든다. 그만큼 철광석 환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전력까지 재생에너지나 저탄소 전원으로 조달하면 제품 탄소발자국을 더욱 낮출 수 있어,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전기로를 저탄소 제품의 가장 현실적인 상업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흐름이 뚜렷하다. 포스코가 2026년 6월 광양에 완공한 연산 250만 톤 전기로는 회사 기준 기존 고로 대비 약 75%의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자동차강판 같은 고급강을 겨냥한다는 점이다. 전기로가 과거 철근·형강 중심 설비라는 인식을 넘어 고급 판재류 생산으로 확장되면 국내 철강 생산체계의 경계 자체가 바뀐다.


스크랩은 이제 고철이 아니라 전략 탄소원료다

전기로 확대와 함께 스크랩의 가치도 달라진다. 과거 스크랩이 제강원가를 결정하는 원료였다면 이제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재생철자원이다. 철강산업법도 재생철자원의 범위를 규정하고 가공전문기업 제도를 통해 자원순환 기반을 제도화하고 있다. 국내 노폐스크랩의 회수, 분류, 선별, 불순물 관리가 정교해질수록 저탄소 전기로 생산의 자급기반은 커진다.


문제는 품질이다. 구리·주석 등 일부 잔류원소는 용해과정에서 쉽게 제거되지 않아 고급강 생산에 장애가 될 수 있다. 특히 자동차강판과 베어링·기계구조용 특수강은 불순물과 청정도 기준이 엄격하다. 따라서 전기로의 고급화는 고품질 스크랩, HBI·DRI 같은 버진 철원, 정련기술을 적절히 섞는 원료 포트폴리오 경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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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의 탄소와 가격이 전기로의 진짜 경쟁력을 결정한다

전기로는 직접배출이 낮지만 전력 의존도가 크다. 전력의 탄소배출계수가 높으면 Scope 2가 증가하고, 전력단가가 높으면 생산원가가 상승한다. 그래서 전기로 확대는 재생에너지 PPA, 저탄소 전력계약, 자가발전, 전력저장, 송전망과 함께 봐야 한다. 수소환원제철이 본격화되면 전기용융과 수전해 수소까지 전력수요가 커지므로 이 문제는 더 중요해진다.


이 점에서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같은 기존 전기로 제강사의 다음 경쟁은 “전기로를 갖고 있는가”가 아니다. 동국제강은 Eco-Arc를 통해 스크랩 연속 장입·예열로 에너지 사용을 약 30% 줄였다고 밝히고 있으며,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스크랩 순환과 에너지 효율,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포함하고 있다. 즉 전기로의 탄소성능을 더 낮추는 2차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고급강 양산이 전기로 전환의 최종 시험대다

향후 국내 전기로 전략의 가장 큰 시험대는 고급 제품의 반복 생산이다. 탄소배출을 크게 줄여도 자동차강판, 고급 후판, 특수강의 품질과 생산성이 기존 고로 기반 제품보다 떨어지면 고객은 쉽게 전환하지 않는다. 전기로 쇳물과 고로 용선을 혼합하거나, HBI를 활용해 성분을 안정시키고, 2차정련을 강화하는 이유다.


유통과 가공업체도 저탄소 전기로 제품의 등급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같은 전기로 제품이라도 스크랩 비율, 전력원, HBI 비중,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 경계에 따라 탄소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전기로 제품”이라는 한 단어보다 실제 kgCO2e/t와 인증 범위, EPD를 확인하는 거래관행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눈에 보는 핵심 구조

전기로 경쟁요소현재 의미향후 핵심 과제
설비고로 대비 직접배출 저감대형화·고급강 생산성
스크랩순환원료·탄소감축선별·등급화·잔류원소 관리
HBI/DRI고급강용 청정 철원 보완해외 공급망·가격
전력Scope 2와 원가 결정저탄소·장기 전력 확보
정련·품질제품 적용범위 결정자동차강판·특수강 고객 승인


전략 판단: 전기로는 그 자체가 그린스틸을 보장하지 않는다. 저탄소 전력, 원료의 질, 정련기술과 제품 인증을 묶어야 비로소 “낮은 탄소와 높은 품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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