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세계 조강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0.3% 줄었다. 감소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세계 최대 생산국 중국이 3.6% 감산한 반면 인도·미국·한국·튀르키예·베트남 등 비중국권 생산은 늘었다. 세계 철강 공급이 일제히 줄어든 것이 아니라 중국과 비중국 지역의 생산 방향이 갈라지는 양상이다.
세계철강협회(worldsteel)에 따르면 70개 보고국의 7월 조강 생산량은 1억4,920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1~7월 누적 생산은 10억8,120만톤으로 0.6% 줄었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생산 증가가 중국 감산분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면서 글로벌 총량 감소폭은 제한됐다.
7월 주요국 조강 생산…중국 감소, 한국·미국·인도 증산
| 국가·지역 | 7월 생산량 | 전년 동월 대비 | 비고 |
|---|---|---|---|
| 세계 70개국 | 1억4,920만톤 | -0.3% | 1~7월 10억8,120만톤, -0.6% |
| 중국 | 7,693만톤 | -3.6% | 1~7월 5억7,704만톤, -3.1% |
| 인도 | 1,440만톤 | +1.9% | 증산 지속 |
| 미국 | 740만톤 | +4.4% | 북미 생산 증가 |
| 일본 | 690만톤 | +0.4% | 소폭 증가 |
| 한국 | 570만톤 | +6.4% | 비중국권 주요국 중 높은 증가율 |
| 튀르키예 | 340만톤 | +7.0% | 1~7월 2,320만톤, +7.9% |
| 독일 | 280만톤 | +3.0% | 유럽 생산 회복에 기여 |
| 브라질 | 280만톤 | +0.1% | 보합권 |
| 베트남 | 270만톤 | +34.7% | 상위 생산국 중 최대 증가폭 |
자료: 세계철강협회(worldsteel)
중국 감산이 세계 생산 감소를 주도…수출 압력은 남아
중국의 7월 조강 생산은 7,693만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3.6% 감소했다. 6월 8,367만톤과 비교하면 월간 총생산량은 약 8.1% 줄었고, 일평균 생산량은 248만톤 수준으로 전월 대비 약 11% 낮아졌다. 1~7월 누적 생산도 5억7,704만톤으로 3.1% 감소했다.
7월 생산 감소에는 전통적 비수기 수요 둔화와 폭염·우기, 허베이성 당산 지역의 환경 대응 감산 및 일부 제철소 정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서도 7월 선철 생산은 6,835만톤으로 4.5%, 강재 생산은 1억1,646만톤으로 4.1%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철근·선재 등 건설용 봉형강 수요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생산 조정의 배경이다.
다만 중국 감산을 곧바로 수출 압력 완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7월 강재 수출은 1,012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1~7월 누적 수출은 6,499만톤으로 4.4% 감소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1,000만톤을 웃돌았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 감소분이 그대로 해외 공급 축소로 연결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8월 초 재가동…7월 감산 효과의 지속성은 미지수
7월 말 급감했던 중국 생산은 8월 초 다시 반등했다. 중국철강공업협회(CISA) 회원 제철소의 8월 1~10일 일평균 조강 생산은 197만3,000톤으로 7월 하순보다 5.8% 증가했다. 당산 지역 감산 조치 종료와 일부 고로·소결설비 재가동이 영향을 미쳤다.
재가동과 함께 재고 부담도 남아 있다. CISA 회원 제철소의 완제품 재고는 8월 10일 기준 1,718만톤으로 7월 말보다 5.6% 증가했다. 같은 시점 21개 주요 도시의 5대 강재 사회재고도 986만톤으로 0.6% 늘었다. 중국의 7월 감산은 아시아 철강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수 있지만, 8월 재가동과 재고가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다.
한국 570만톤·6.4% 증가…포스코·현대제철 반사이익은 조건부
한국의 7월 조강 생산은 570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세계 생산이 감소하고 중국이 감산한 시점에 한국 생산이 늘었다는 점은 공급 측면에서 뚜렷한 디커플링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에는 중국 생산 감소가 단기적으로 아시아 판재류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저가 수입재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효과를 과대평가하기 어렵다. 중국의 7월 강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늘었고, 8월 초 생산도 다시 반등했기 때문이다. 한국 자체 조강 생산도 증가해 국내 수요가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 유통 재고와 판매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국 국내 철강사의 실적 개선 여부는 중국 감산 자체보다 중국산 수출 오퍼의 변화, 국내 자동차·조선·건설 수요, 열연·후판 판매 믹스, 원료비와 환율, 무역구제 조치의 실제 가격 전가 효과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봉형강 감산과 판재류 경쟁을 구분해서 봐야
중국 부동산 침체는 철근과 선재 등 건설용 봉형강 수요를 제약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조선·에너지·기계 등 제조업용 강재 시장에서는 중국 철강사들의 판매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범용 건설재 생산 감소가 곧바로 고부가 판재류 경쟁 완화를 뜻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국내 철강사에는 중국의 총조강 감산 규모보다 수출 품목 구성이 더 중요하다. 열연강판, 후판, 냉연·도금 등 한국 철강사와 직접 경쟁하는 판재류의 중국 수출 오퍼와 동남아·중동·유럽향 물량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실제 영향을 판단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별 영향
철강사
중국 감산은 가격 하락을 완충하는 요인이지만 재가동과 수출이 지속되면 스프레드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중국 총생산보다 아시아 열연·후판 오퍼와 국내 수요 회복 속도를 동시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통·가공
중국산 저가 오퍼의 재등장 여부가 핵심이다. 감산 기대만으로 재고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중국의 주간 생산과 재고, 수출 오퍼를 확인하면서 구매 시점을 분산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수요가
중국 감산은 강재 가격 급락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현재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강한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조선·자동차 등 실수요 회복과 중국 내 재고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
관전 포인트
앞으로 시장이 확인해야 할 지표는 중국의 8월 일평균 조강 생산과 제철소 재고, 1,000만톤 안팎을 유지하는 월간 강재 수출, 아시아 열연·후판 수출 오퍼다. 중국 감산이 일시적 계절 조정에 그칠지 정책적 생산 통제로 이어질지가 확인돼야 글로벌 공급 과잉 완화 강도를 판단할 수 있다.
7월 세계 조강 생산의 핵심 신호는 0.3% 감소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다. 중국이 줄이고 비중국권이 늘리는 생산축의 분화, 그리고 중국의 생산 감소에도 수출과 재고가 높은 구조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두 흐름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강해지는지가 하반기 아시아 철강 시황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