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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1] 전환기의 글로벌 철강: 미국 철강 50% 관세의 역설…수입은 줄었는데 한국은 1위가 됐다

미국의 철강 232조 관세가 50%로 강화되면서 전체 철강 수입은 감소했지만 2026년 1~7월 한국산은 오히려 41% 증가해 최대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미국은 파생제품 관세와 구조적 과잉생산 301조 조사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한국 철강업계의 대응도 수출 중심에서 미국 현지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철강시장의 국경은 높아졌지만 수입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급국의 순서가 바뀌고 있다.

미 상무부 철강수입모니터링(SIMA)을 토대로 미국철강협회(AISI)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6년 1~7월 미국의 전체 철강 수입은 1,358만5천 short ton으로 전년 동기보다 19.4% 감소했다. 완제품 철강재 수입은 976만6천 short ton으로 21.8% 줄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한국산은 250만8천 short ton으로 오히려 41% 늘었다. 캐나다산은 185만 short ton으로 41%, 브라질산은 168만6천 short ton으로 42% 줄었다. 미국의 최대 철강 공급국 자리가 한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다만 7월 수치는 실제 통관량이 아니라 수입허가 신청량을 포함한 SIMA 기준이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구분2026년 1~7월전년 동기 대비비고
미국 전체 철강 수입13.585백만 short ton-19.4%7월 SIMA 허가량 포함
미국 완제품 철강 수입9.766백만 short ton-21.8%-
한국산2.508백만 short ton+41%최대 공급국
캐나다산1.850백만 short ton-41%-
브라질산1.686백만 short ton-42%-
완제품 수입 시장점유율16%-1~7월 기준, 7월 18%


이 숫자는 현재 미국의 철강 보호무역을 단순히 “50% 관세 때문에 수입이 막혔다”고만 설명하기 어렵게 만든다. 관세는 분명 수입 총량을 줄였다. 그러나 미국 내 가격 수준과 품목별 공급 부족, 납기, 고객관계가 맞물리면서 관세를 부담하고도 들어오는 물량이 남아 있다. 그 과정에서 공급국별 경쟁력이 다시 계산되고 있다.


한국의 ‘무관세 쿼터’는 이미 과거가 됐다

한국 철강업계가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2018년 이후 익숙해졌던 대미 수출 구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 과거 미국의 232조 철강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연간 쿼터를 적용받았다. 그러나 미국은 2025년 3월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국가별 예외를 사실상 종료하고 대상 철강재에 25% 추가관세를 적용했다. 이어 2025년 6월 4일부터 철강 및 철강 파생제품에 적용되는 232조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올렸다.


한국 철강사의 대미 수출 계산법은 이때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쿼터 안에 들어갈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미국 판매가격에서 50% 관세와 운임, 반덤핑·상계관세 등 개별 무역구제 비용을 빼고도 채산성이 남는지를 따져야 한다. 즉 물량 제한의 문제가 가격 장벽의 문제로 바뀌었다.


2026년에는 ‘철강 함량’보다 제품 전체가 문제로 확대됐다

232조의 성격도 한 단계 달라졌다. 미국은 2026년 4월 6일부터 지정된 철강·알루미늄·구리 제품 및 파생제품에 대해 관세 적용 기준을 제품의 전체 통관가액(full customs value)으로 확대했다. 상당수 철강 제품에는 50%, 일부 파생제품에는 25%가 적용되는 체계로 조정됐다.


이 변화는 232조가 더 이상 열연·냉연·도금강판이나 후판 같은 1차 철강재에만 머물지 않고 철강이 많이 들어간 기계, 장비, 부품까지 규제 대상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철강을 사용하는 제조 공급망 전체를 미국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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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산은 늘고 있다…가동률 80%선에 접근

AISI에 따르면 8월 15일 종료 주간 미국 조강 생산량은 183만3천 short ton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설비 가동률은 79.4%였다. 올해 누적 생산량은 5,916만3천 short ton으로 5.6% 늘었고 누적 가동률도 79.0%로 전년 77.0%를 웃돌았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정책목표로 제시해 온 약 80%의 철강 설비 가동률에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국 생산이 늘었는데도 특정 시기와 품목에서는 수입이 계속 필요하다. 북미 시장의 높은 가격 수준과 제철소 정비, 지역별 공급 편차가 겹치면 50% 관세를 부담한 수입재라도 거래 가능한 가격 공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32조 다음에는 ‘과잉생산 301조’가 기다린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26년 3월 11일 ‘제조업의 구조적 과잉생산과 과잉설비’를 조사하기 위한 새로운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대상은 중국만이 아니라 중국, EU, 한국, 일본, 인도,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16개 경제권이다. 철강은 알루미늄, 자동차, 배터리, 조선, 반도체, 기계 등과 함께 대표적인 조사 산업으로 명시됐다.


232조가 미국 국경으로 들어오는 철강의 가격을 높이는 장치라면, 이번 301조 조사는 그 물량을 만들어내는 해외의 생산능력과 산업정책까지 문제 삼는다. 미국의 보호무역은 이제 “관세 강화 → 미국 수입 감소 → 공급국별 물량 재편 → 과잉물량의 제3국 이동 → 구조적 과잉생산 자체를 301조로 조사”라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수출보다 강한 대응은 ‘미국 안에서 만든다’는 것

한국 철강업계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포스코가 참여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는 대표적 사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루이지애나에 연산 270만 metric ton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며, 총 투자규모는 약 58억달러다. 상업생산 목표는 2029년이다.


이 투자를 단순히 50% 관세를 피하기 위한 공장으로만 보면 변화의 절반만 보는 셈이다. 미국의 철강 정책은 관세, 원산지, 현지조달, 자동차 공급망, 인프라 투자까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미국 자동차 업체에 장기간 강판을 공급하려면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어디서 생산했는지가 점점 중요해진다.


한국산 1위가 안심할 이유가 아닌 까닭

2026년 한국산 철강이 미국 수입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그러나 이를 한국산의 안전지대 확보로 해석하기에는 미국 정책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산도 핵심 철강재에는 50%의 232조 관세가 적용되고, 2026년 301조 구조적 과잉생산 조사에 한국 자체가 포함됐다. 파생제품까지 관세 범위가 확장되면서 철강뿐 아니라 한국 제조업의 미국 수출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한국산 물량 증가는 높은 관세 아래에서도 미국 시장이 아직 필요로 하는 공급 공간을 한국산이 일부 차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USTR의 과잉생산 301조 조사가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지, 미국 철강가격이 관세 부담을 계속 흡수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파생제품 범위가 다시 확대되는지, 미국의 신규 전기로 설비가 실제로 언제 시장에 물량을 내놓는지다.


지표최근 수준의미
미국 철강 232조 기본 관세50%핵심 철강재 기준
미국 철강 수입13.585백만 short ton2026년 1~7월, 전년비 -19.4%
한국산 미국 수입2.508백만 short ton전년비 +41%, 최대 공급국
미국 완제품 수입점유율16%2026년 1~7월
미국 조강 가동률79.4%8월 15일 종료 주
미국 주간 조강생산1.833백만 short ton전년비 +3.9%
루이지애나 신규 전기로270만 metric ton/년2029년 상업생산 목표
투자규모약 58억달러현대제철·포스코 참여

주요 출처 미국 백악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미국철강협회(AISI), 미국 상무부 SIMA,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제철, 포스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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