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사는 원료비와 하반기 수요 기대를 근거로 가격을 올렸지만 베트남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열연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수입쿼터 축소가 열연과 후판 가격을 지지하는 반면, 높은 재고와 약한 실수요가 철강사의 인상폭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OCTG는 에너지산업 투자를 바탕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중국과 유럽 철강사들이 열연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실제 수요 회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중국에서는 원료비 상승과 하반기 수요 개선 기대가 가격을 밀어 올리는 반면, 베트남 철강사들은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오퍼를 낮췄다. 유럽 시장도 수입쿼터 축소로 공급 불안이 커졌으나 높은 재고와 여름철 수요 둔화가 철강사들의 인상폭을 제한하고 있다.
지역별 흐름은 엇갈리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실수요보다 원료비와 통상정책, 공급경로 변화가 가격을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통과 수요가의 구매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철강사와 재압연사는 4분기 재고 확충을 겨냥해 가격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중국 인상·베트남 인하…아시아 열연시장 온도차
중국 바오산강철은 8월 내수용 열연을 비롯한 주요 판재류 가격을 톤당 50위안, 약 7.4달러 인상했다. 가공업체의 주문과 주요 수요산업 구매가 여전히 약하지만, 원료탄 가격 상승과 향후 수요 개선 가능성을 가격에 선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바오산강철이 7월 판매가격을 대부분 동결한 뒤 8월 인상으로 전환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철강사의 수익성 방어 의지가 강해졌다는 의미지만, 실제 시장가격이 이를 그대로 따라갈지는 불확실하다. 여름철 기상 악화와 제조업 비수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 재고가 충분하면 인상분의 시장 정착이 지연될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포모사하띤스틸은 8~9월 도착분 열연 내수가격을 전월보다 약 40달러 낮췄고, 호아팟도 8월 공급가격을 34달러 인하했다. 공급자 간 판매 경쟁과 제한적인 거래가 겹치면서 베트남 열연시장은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아시아 열연시장이 중국 철강사의 원가 기반 인상과 동남아 철강사의 수요 기반 인하 사이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수출 오퍼가 내수가격 상승을 따라 오르더라도 동남아 현지 철강사들이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 아시아 수출시장의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유럽 열연, 수입쿼터가 가격 지지…구매자는 여전히 관망
유럽에서는 7월 1일부터 강화된 철강 수입 관세할당제도가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됐다. 북서유럽 열연 가격은 7월 10일 기준 톤당 710유로, 약 812달러로 전주보다 20유로 상승했다. 철강사 오퍼는 700~750유로에서 형성됐으며 일부 선도 철강사는 770유로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실거래는 대체로 700~710유로 수준에 머물렀다. 북유럽 열연 지수는 705유로, 약 807달러였고 이탈리아 지수는 692.81유로, 약 793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사들이 9월 공급분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수요가들은 730~740유로의 오퍼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 지역·품목 | 최신 가격 | 변동·비교 | 시장 신호 |
|---|---|---|---|
| 중국 바오산강철 8월 판재류 | 전월 대비 50위안 인상, 약 7.4달러 | 인상 전환 | 원료비·향후 수요 기대 |
| 베트남 포모사 열연 | 전월 대비 약 40달러 인하 | 8~9월 공급분 | 거래 부진·판매 경쟁 |
| 베트남 호아팟 열연 | 전월 대비 34달러 인하 | 8월 공급분 | 내수 하방 압력 |
| 북서유럽 열연 | 710유로, 약 812달러 | 전주 대비 20유로 상승 | 수입쿼터 효과 |
| 북유럽 열연 실거래권 | 700~710유로, 약 801~812달러 | 고가 오퍼보다 낮음 | 구매자 저항 지속 |
| 이탈리아 열연 지수 | 692.81유로, 약 793달러 | 주간 16.14유로 상승 | 수입 대안 감소 |
| 북서유럽 후판 | 800~820유로, 약 915~938달러 | 보합 | 제한적 현물거래 |
| 이탈리아 후판 | 710~730유로, 약 812~835달러 | 소폭 상승 | 슬래브 하락이 상단 제한 |
| 이탈리아 도착 슬래브 | 575달러 | 전주 대비 5달러 하락 | 재압연 원가 부담 완화 |
| 미국 OCTG 강관 | 2,563달러 | 6월 보합 | 에너지 투자 수요 지지 |
| 튀르키예 용접강관 | 654달러 | 3달러 상승 | 유럽 선구매 효과 |
※ 유로 가격의 달러 환산은 제공된 시장가격에 나타난 환율인 1유로당 약 1.144달러를 적용한 근사치다.
새 수입제도는 역외 철강재의 접근성을 크게 낮췄다. 할당량을 초과하면 50% 관세가 적용되고 기존 반덤핑·상계관세도 중첩될 수 있어, 시장에서는 종전 수입물량 중 실제 무관세 통관이 가능한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미 일부 아시아산 계약물량의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관세 포함 인도조건으로 체결한 계약의 조건을 다시 협상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이후가 아니라 8월부터 구매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재고는 충분하지만 4분기 공급분을 확보하려는 재고 확충이 시작되면 유럽 철강사의 가격 인상력이 강해질 수 있다.
후판은 슬래브 하락이 제동…완제품 대신 반제품 오퍼 증가
유럽 후판시장은 열연보다 안정적이다. 북서유럽 S235급 후판은 톤당 800~820유로에 유지됐고, 이탈리아는 720~730유로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710유로에도 물량이 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규제가 후판 가격을 지지하고 있지만 슬래브 가격 하락이 추가 상승을 막고 있다. 이탈리아 도착 슬래브는 톤당 575달러로 전주보다 5달러 내렸으며, 일부 오퍼는 580달러 이하에서 제시됐다.
유럽으로 완제품을 수출하기 어려워진 해외 철강사들이 슬래브 판매로 전환하면서 반제품 오퍼가 늘어난 영향이다. 유럽 재압연사 입장에서는 완제품 수입 감소가 가격 인상 요인이지만, 낮아진 슬래브 조달비는 후판 판매가격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국 OCTG는 고가 유지…튀르키예 강관은 EU 쿼터 부담
강관시장은 수요산업에 따라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미국 OCTG 강관 가격은 6월 톤당 2,563달러에서 안정됐다. 6월 초 한 차례 289달러 급등한 뒤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6월 말 석유·가스 시추설비는 573기로 한 달 동안 11기 증가했다. 마지막 주에는 10기가 늘어 최근 4년 중 가장 큰 주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US스틸도 앨라배마 페어필드 강관사업장에 4억7,500만 달러를 투입해 유정용 강관 가공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가격 변동에도 시추와 강관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OCTG 시장의 높은 가격대를 지지하고 있다.
튀르키예 용접강관은 톤당 654달러로 한 달 사이 3달러 올랐다. 원료인 열연 가격이 20달러 하락해 605달러까지 내려갔음에도 강관가격은 유럽 유통업체들의 사전 재고 확보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다만 EU가 튀르키예산 구조용 중공형강의 분기 쿼터를 40% 줄여 6만 톤으로 축소하면서 하반기 수출환경은 불투명해졌다. 튀르키예 건설업 신뢰지수도 83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어 내수가 수출 감소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은 4분기 강세를 보지만 ‘수요 없는 인상’이 최대 변수
글로벌 철강시장의 단기 방향은 수요보다 공급자 전략과 통상정책이 결정하고 있다. 중국 바오산강철은 원료비와 하반기 기대를 근거로 가격을 올렸고, 유럽 철강사들은 수입쿼터 축소를 활용해 9~10월 공급가격을 높이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실수요 부족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철강사의 고가 오퍼와 실제 거래 사이에는 여전히 간격이 남아 있다.
유통업체에는 재고 운영이 핵심이다. 유럽에서는 수입재 통관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4분기 물량을 조기에 확보할 필요가 있지만, 수요 회복이 늦어지면 높은 가격의 재고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트레이더는 국가별 쿼터와 반덤핑관세, 인도조건을 다시 점검해야 하며 재압연사는 완제품 가격뿐 아니라 슬래브와 빌렛의 공급전환 흐름을 살펴야 한다.
향후 시장의 분기점은 8월 유럽의 조기 재고 확충 여부, 중국의 가격 인상이 현물시장에 정착하는지, 베트남 철강사들의 추가 인하 여부다. 정책이 만든 공급 제약이 실수요 회복과 맞물리면 4분기 상승세가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수요가 계속 부진하면 현재의 가격 인상은 오퍼 상승에 그치고 지역별 가격 격차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