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 FOB 500달러 회복, 실물 수요 개선은 아직 미확인
베트남 533달러 CFR 보합·대만 CSC 판재류 가격 25달러 인하
한국 철근·GI 상승, 열연·후판 보합, H형강은 약세

동북아 철강시장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책 기대와 기술적 매수가 선물가격을 끌어올렸지만, 베트남과 대만의 실물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부담이 짙다. 일본은 저가 판매보다 제한적인 반제품 수출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고, 한국 유통시장에서는 공급 조절 효과와 실수요 침체가 충돌하면서 품목별 가격 방향이 갈리고 있다.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톤당 500달러 FOB를 회복했다. 그러나 베트남 수입 열연은 톤당 533달러 CFR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대만은 오히려 8월 판재류 내수가격을 낮췄다. 선물시장의 반등이 주변국의 구매 확대나 실물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 지역 | 품목·조건 | 가격 및 변동 | 시장 신호 |
|---|---|---|---|
| 중국 | 열연 3~12mm, FOB | 500달러/톤, +2달러 | 수출가격 소폭 반등 |
| 중국 | 열연 10월물, SHFE | 3,327위안/톤·490달러/톤, +25위안 | 기술적 매수 유입 |
| 중국 | 철광석 62% Fe, CFR | 101달러/톤, +0.25달러 | 원가 하단 지지 |
| 베트남 | 열연 2mm, CFR | 533달러/톤, 보합 | 구매 관망 지속 |
| 대만 | CSC 8월 판재류 | 800대만달러·25달러/톤 인하 | 두 달 연속 가격 인하 |
| 대만 | 중국산 슬래브 | 오퍼 480달러·입찰 470달러/톤 CFR | 10달러 격차로 거래 부재 |
| 일본 | 슬래브, 동남아 CFR | 535~540달러/톤 | 3만 톤 거래설, 미확인 |
중국, 가격은 반등했지만 생산과 수요의 엇박자 지속
7월 15일 상하이선물거래소의 10월 인도 열연 가격은 톤당 3,327위안으로 하루 동안 25위안 올랐다. 달러 환산 가격은 약 490달러다. 중국산 열연 수출가격도 톤당 500달러 FOB로 2달러 상승했다.
이번 반등은 철강 수요가 살아났다기보다 약세 포지션 청산과 차익 실현에 가까웠다. 가격이 단기간 과도하게 밀렸다는 판단 아래 투자자들이 숏포지션을 줄였고, 중국 인민은행의 내수 확대 및 경기 대응 강화 발언이 매수 심리를 보탰다.
원료 측면에서는 호주산 62% Fe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1달러 CFR 중국에 근접하며 열연가격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중동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강세를 보인 점도 철강재 원가에 일정한 지지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실물시장을 지탱할 경제지표는 여전히 약하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4.3%로 1분기 5.0%보다 낮아졌고, 상반기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고정자산투자도 5.7% 줄어 건설과 판재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켰다.
생산은 오히려 늘었다. 중국의 6월 조강 생산량은 8,367만 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0.4% 증가했다. 월간 생산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14개월 만이다. 5월과 6월 철강 수출이 각각 1,000만 톤을 넘어선 것이 제철소 가동을 지지했다.
상반기 누계 조강 생산량은 4억9,995만 톤으로 3% 감소했지만, 6월 일평균 생산량은 전월보다 2.5% 증가한 279만 톤에 달했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생산이 유지되면 중국 제철소들은 수출시장에서 물량을 소화하려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7월에는 적자 압박을 받는 일부 제철소의 정비와 감산이 예정돼 있다. 실제 감산이 확대되면 수출 오퍼의 하단이 높아질 수 있지만, 생산 감소가 제한적일 경우 톤당 500달러 FOB는 상승 출발점보다 단기 방어선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은 533달러에서 관망…대만은 판재류 가격 추가 인하
베트남의 2mm 수입 열연 가격은 톤당 533달러 CFR로 보합을 유지했다. 중국산 열연 FOB 가격과의 단순 차이는 톤당 33달러지만 운임과 규격, 결제조건을 감안하면 수입업체가 적극적으로 계약을 확대할 만큼 넉넉한 가격 차이는 아니다.
중국 선물이 반등했음에도 베트남 가격이 움직이지 않은 것은 구매자들이 이번 상승을 추세 전환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우기와 건설활동 둔화로 최종 수요가 약한 데다, 베트남 유통업체와 재압연사는 재고 확보보다 필요한 물량만 구매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생산 조절이 가격 하락 속도를 일부 늦추고 있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슬래브 대부분은 열연 제조에 내부 소비되고 있으며, 호아팟그룹의 7월 설비 정비로 생산량이 줄면서 판매 압력도 완화됐다. 다만 공급 감소가 수요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열연 수입가격의 본격적인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만 시장은 베트남보다 한층 약하다. 중국강철공사(CSC)는 8월 인도분 열연·후판·냉연강판·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을 톤당 800대만달러, 약 25달러씩 인하했다. 판재류 가격 인하는 두 달 연속 이어졌다.
CSC는 중국과 아시아 철강 수요의 둔화, 철광석 가격 하락, 유럽 수입 쿼터 강화에 따른 역내 공급 증가를 가격 인하 배경으로 제시했다. 아시아 공급사들이 유럽으로 판매할 수 있는 무관세 물량이 줄면서 대체 수출시장에서 판재류 경쟁이 심해졌다는 판단이다.
슬래브 시장에서도 대만 구매자의 저항이 확인됐다. 중국 공급업체가 슬래브를 톤당 480달러 CFR에 제시했지만 대만 구매자는 470달러 수준을 요구했고,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열연 내수가격 인하와 슬래브 구매가격 하향 요구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대만의 재고 보충 수요는 당분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공격적 저가 판매보다 선별적 반제품 수출
일본에서는 공개된 열연 오퍼보다 슬래브 거래 움직임이 시장의 방향을 보여줬다. 일본산 슬래브 약 3만 톤이 8월 말 선적 조건으로 동남아시아에 톤당 535~540달러 CFR에 거래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계약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시기 중국산 슬래브 수출 오퍼가 톤당 470~488달러 FOB, 인도네시아산이 475달러 FOB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산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일본 공급업체들이 중국·인도네시아산과 물량 경쟁을 벌이기보다 품질과 기존 고객 관계를 기반으로 제한적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중국산 슬래브 3만 톤은 6월 말 인도네시아에 톤당 472달러 FOB로 판매됐고, 인도네시아산 3만 톤도 유럽에 470달러 FOB로 거래됐다. 일본산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려면 동남아 수요가 품질 프리미엄을 인정하거나 현지 조달 여건이 빠듯해져야 한다.
시장에서는 일본 철강사들이 가격을 크게 낮춰 수출량을 확대하기보다 내수와 장기계약을 우선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수출가격이 다시 하락하면 일본산 판재류와 반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약해질 수 있다.
한국, 수입 원가는 버티지만 실수요가 가격 상승 막아
한국 유통시장에서는 열연·냉연강판·후판이 보합을 유지한 반면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철근은 상승했다. H형강은 프로젝트 수요 부족과 재고 판매 경쟁으로 하락했다.
7월 14일 기준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국산 정품 열연 가격은 톤당 95만~98만원, 수입대응재는 94만~96만원, 일반 수입재는 92만~94만원에 형성됐다. 국산과 수입재 가격 차이가 톤당 3만~4만원 수준으로 좁혀진 가운데 고환율과 중국산 오퍼 상승이 수입재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
| 한국 주요 품목 | 유통가격 | 전주 대비 |
|---|---|---|
| 열연 국산 정품 | 95만~98만원/톤 | 보합 |
| 열연 수입대응재 | 94만~96만원/톤 | 보합 |
| 열연 수입재 | 92만~94만원/톤 | 보합 |
| 냉연강판 국산 정품 | 98만~101만원/톤 | 보합 |
| 후판 국산 SS400 | 99만~100만원/톤 | 보합 |
| GI 국산 정품 | 113만~116만원/톤 | 1만원 상승 |
| 철근 국산 SD400 10mm | 87만~90만원/톤 | 1만원 상승 |
| H형강 국산 일반재 | 100만~102만원/톤 | 2만원 하락 |
열연은 신규 수입 원가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지만 기존 재고와 실수요 부진이 상승을 막고 있다. 유통업체가 현재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원가로 수입재를 재확보하기 어려워졌지만, 가공업체와 일반 제조업체가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
후판도 국산 SS400 기준 톤당 99만~100만원으로 100만원선을 지켰다. 조선소향 출하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건설기계·산업기계·플랜트용 유통 수요가 약해 일반재 가격은 보합에 머물렀다.
GI는 국산 정품이 톤당 113만~116만원으로 1만원 올랐다. 철강사의 공급가격 인상과 저가 판매 축소가 반영됐으나, 건설·가전·덕트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다. 판매량 증가보다 공급 측 가격 방어의 성격이 강하다.
철근은 제강사의 감산과 저가 판매 억제로 국산 SD400 10mm 기준 톤당 87만~90만원까지 상승했다. 일본산 수입 철근은 82만~83만5,000원, 중국산은 81만5,000~83만원으로 각각 5,000원 올랐지만 국산보다 여전히 낮다.
H형강은 철근과 반대로 움직였다. 국산 일반재와 중국산 일반재 모두 톤당 100만~102만원으로 2만원 하락했다. 대형 건축·토목 프로젝트의 발주 부족과 유통업체의 현금화 판매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동북아 시장, 중국 감산이 실제 공급 축소로 이어지는지가 관건
현재 동북아 시장의 공통점은 가격보다 수요가 약하다는 데 있다. 중국 선물 반등은 금융시장과 정책 기대가 주도했고, 베트남 구매자는 533달러 CFR에서 관망했다. 대만은 판재류 가격을 추가로 낮췄으며, 한국 역시 수입 원가 상승에도 열연과 후판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 제철소의 7월 감산이 실제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지면 베트남과 한국의 수입가격 하단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대만 CSC의 가격 인하도 두 달 연속 조정에서 멈출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중국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제철소들이 수출로 물량을 돌리면 동북아 판재류 시장은 다시 가격 경쟁에 노출된다. 특히 유럽 수입 규제로 아시아산 철강재의 판매처가 좁아진 상황이어서 중국·일본·한국·대만 공급업체 간 제3국 시장 경쟁도 심화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보다 하락 속도의 둔화에 무게가 실린다. 유통업체와 트레이더는 중국 선물가격만 따라가기보다 실제 수출 오퍼, 베트남의 성약가격, 대만의 후속 가격정책, 한국의 재고 회전과 수입 대체 원가를 함께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