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8일 (토)

미국 냉연·도금강판 재심 확정…현대제철·포스코 ‘방어’, KG스틸 부담 확대

냉연강판 반덤핑 재심서 현대제철·포스코 덤핑마진 0% 확정

도금강판 상계관세율은 현대제철 1.28%, 포스코 계열·세아 계열 2.88%

KG스틸 5.34% 적용…기업별 대미 수출 채산성 차별화 불가피




미국의 철강 무역장벽은 모든 한국산 제품에 같은 높이로 세워지지 않았다. 냉연강판에서는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무관세 판정을 확보했지만, 도금강판에서는 업체마다 상계관세율이 달라지면서 대미 수출 경쟁력도 한층 뚜렷하게 갈리게 됐다.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냉연강판과 도금강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재심 최종판정을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냉연강판 반덤핑관세와 도금강판 상계관세를 각각 심사한 것으로, 적용 제도와 조사 기간이 서로 다르다.


냉연강판 반덤핑 재심 대상 기간은 2023년 9월 1일부터 2024년 8월 31일까지다. 도금강판 상계관세 재심은 2023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의 수출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냉연강판, 현대제철·포스코 덤핑마진 0%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냉연강판 반덤핑 재심에서 가중평균 덤핑마진 0.00%를 확정받았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냉연강판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담하지 않으며, 향후 통관 때 적용되는 현금예치율도 0%를 유지하게 됐다.


이는 가격 조사와 대응 자료 제출 과정에서 미국 상무부가 인정할 만한 수출가격과 정상가격 체계를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냉연강판 시장을 둘러싼 보호무역 조치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한국 철강사들이 최소한 반덤핑관세 측면에서는 수출 기반을 지켜낸 셈이다.


반면 개별 정밀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KG스틸과 아메리소스코리아, 하나웰무역에는 종전과 같은 2.28%의 덤핑마진이 적용된다. 이번 재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기타 제조·수출업체에는 20.33%의 고율이 유지된다.



냉연강판 제조·수출업체최종 덤핑마진판정 의미
현대제철0.00%반덤핑관세 및 현금예치율 0%
포스코0.00%반덤핑관세 및 현금예치율 0%
KG스틸2.28%기존 재심률 유지
아메리소스코리아2.28%기존 재심률 유지
하나웰무역2.28%기존 재심률 유지
기타 제조·수출업체20.33%고율 관세 유지



냉연강판은 자동차, 가전제품, 건축자재와 도금강판 생산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제품 특성상 고객사의 품질 승인과 장기 공급 관계가 중요하지만, 관세 차이가 장기간 이어지면 신규 계약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20.33%가 적용되는 기타 수출업체는 현지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한 관세 부담을 자체 흡수해야 한다. 반대로 가격에 관세를 반영하면 미국 내 경쟁 제품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어 실질적인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 무역상 관계자는 “냉연강판은 기본 가격뿐 아니라 물류비와 가공비, 관세를 포함한 도착 원가가 계약 성패를 좌우한다”며 “덤핑마진 0%를 확보한 업체는 장기계약이나 신규 고객사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금강판은 현대제철 1.28%로 가장 낮아


도금강판 상계관세 재심에서는 현대제철이 1.28%의 보조금률을 확정받아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을 비롯해 세아씨엠과 세아제강 등에는 2.88%가 적용됐다. 이들 업체는 현대제철보다 높은 상계관세를 부담하지만, KG스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KG스틸에는 5.34%의 상계관세율이 책정됐다. 과거 부채의 출자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혜택이 보조금 산정에 반영되면서 대상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도금강판 제조·수출업체최종 상계관세율업체별 위치
현대제철1.28%대상 업체 중 최저
포스코 및 포스코 계열2.88%재심 적용률
세아씨엠·세아제강 등2.88%재심 적용률
KG스틸5.34%대상 업체 중 최고


도금강판은 자동차용 강판, 가전제품, 건축 내외장재 등에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판재류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규격을 놓고 경쟁할 경우 수%포인트의 관세 차이는 수출 계약의 가격 조건과 마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현대제철은 냉연강판 덤핑마진 0%와 도금강판 상계관세율 1.28%를 확보하면서 이번 재심에서 가장 안정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포스코 역시 냉연강판 반덤핑관세를 피했지만, 도금강판에서는 계열사와 함께 2.88%의 상계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KG스틸은 냉연강판 2.28%와 도금강판 5.34%가 각각 적용된다. 두 관세는 제품과 조사 제도가 다르므로 단순 합산할 수 없지만,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 부담이 대미 수출가격과 채산성 관리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관세율보다 중요한 것은 적용 대상과 통관 관리


이번 판정을 해석할 때 냉연강판의 0%, 2.28%, 20.33%는 반덤핑관세율이고, 도금강판의 1.28%, 2.88%, 5.34%는 상계관세율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조사 대상 기간도 냉연강판과 도금강판이 서로 다르다.


수출업체와 무역상은 계약 단계에서 제조사, 수출자, 제품 분류, 원산지와 통관 시점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같은 한국산 판재류라도 제조·수출업체와 적용 명령에 따라 현금예치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주요 철강사가 미국 시장에서 기본적인 경쟁력을 방어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보호무역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조사 대응 자료의 일관성, 거래 구조의 투명성,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보조금 판정 가능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공장도 가격이 아니다. 관세와 물류비, 현금예치 부담, 고객 승인 여부까지 포함한 최종 도착 원가가 실제 수주 능력을 좌우한다. 이번 판정에서 낮은 관세율을 확보한 업체들이 이를 신규 계약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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