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8일 (토)

[강철의 계절②] 철근 창고에 남은 3천 톤

5만 원 인상을 꿈꾼 제강사, 장마와 월말 앞에서 멈춰 서다

고시가격은 91만 원대인데 유통가격은 86만 원대…인상분은 어디로 사라졌나





월요일 오전 6시 50분, 삼우철재 철근 창고 위로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 아래 철근 다발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SD400, 10㎜ 규격을 비롯해 현장별로 배정된 물량까지 모두 3천 톤에 가까웠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비가 창고 처마를 두드렸지만 출하장으로 들어오는 화물차는 한 대도 없었다.

오세진 대표는 출하사무실 앞에 서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오전 7시 출하 예정이던 세륜건설 물량 120톤은 현장 작업 중단으로 연기됐다. 오전 9시 예정 물량 80톤도 취소됐다. 경기도 북부의 물류창고 공사에 들어갈 60톤은 다음 주로 밀렸다.


화면을 내리자 영업부장이 보낸 메시지가 나타났다.

“국산 철근 저가 매물 85만 원대 확인. 일부 현금 조건. 금주 기준가격 86만~87만 원 예상.”


오세진은 휴대전화 화면을 끄고 창고 쪽으로 걸어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국내 주요 제강사들이 유통향 철근 가격을 톤당 91만 원대로 올리면서 시장도 잠시 반응했다. 5주 만에 유통가격이 반등했고, 일부 유통업체는 저가 재고가 정리되면 90만 원 회복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 기대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장마가 건설현장을 멈춰 세웠고, 월말 결제를 앞둔 유통업체들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주문이 줄어든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지키겠다는 말은 힘을 잃었다.

“대표님.”

영업부장이 우산을 쓰고 다가왔다.

“세륜건설에서 이번 주 물량 전부 다음 주로 넘겨달랍니다.”

“결제는?”

“아직입니다.”

“이번 달 말까지 준다고 했잖아.”

“현장 기성금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오세진은 빗속에 놓인 철근 다발을 바라봤다.


철근은 녹보다 돈을 더 무서워한다. 창고에 오래 쌓여 표면이 붉게 변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물건을 사느라 지급한 돈이 되돌아오지 않는 일이었다.

3천 톤을 평균 87만 원으로만 계산해도 26억 원이 넘었다. 창고에 쌓인 철근은 재고인 동시에 삼우철재의 현금이었다.

다만 그 현금은 비를 맞으며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


5만 원 인상의 꿈

같은 날 오전, 한백스틸 본사 영업회의실에서는 전국 유통가격이 보고되고 있었다.

윤태성 영업본부장은 화면에 표시된 숫자를 굳은 얼굴로 바라봤다.

국산 철근 시중가격 86만~87만 원. 일부 저점 물량 85만 원대. 수입산 철근 83만5천 원 안팎.

제강사가 목표로 삼은 가격과 실제 시장가격의 차이는 다시 5만 원 이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지난주 반등분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수도권 영업팀장이 말했다.

“얼마나 거래됐나?”

“거래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일부 물량이 낮은 가격에 나오면서 시세만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출하는?”

“장마 영향으로 건설현장 출하가 크게 줄었습니다. 지방도 비슷합니다.”

윤태성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렸다.

한백스틸은 7월 첫째 주부터 판매가격을 올리고 출하량을 조절했다. 원가를 감안하면 더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어려웠다. 주요 제강사들도 유통향 가격을 91만 원대로 책정하며 가격 정상화에 나섰다.

시장가격이 85만~86만 원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최소한 5만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였다.

처음에는 성공하는 듯했다. 유통업체들이 제강사의 인상 의지를 믿고 저가 판매를 줄이면서 가격은 2만 원가량 반등했다. 그러나 수요가 뒤따르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이 왜 계속 낮춰 파는 거지?”

윤태성이 물었다.

수도권 영업팀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월말 결제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출하까지 줄이고 있는데도?”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출하량보다 자기 창고에 쌓인 물량이 더 중요합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제강사는 전국 생산량과 출하계획을 봤다. 유통업체는 오늘 결제해야 할 어음과 내일 들어올 현금을 봤다. 같은 철근을 다루지만 바라보는 시간표가 달랐다.

윤태성은 회의를 마치며 말했다.

“가격 방어 원칙은 유지한다. 추가 할인은 없다. 다만 실수요 현장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해라.”

“주간 판매가격을 다시 발표합니까?”

윤태성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새 가격을 내놓아도 시장이 따르지 않는다면 발표 자체가 제강사의 약점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번 주는 지켜보자.”

그 말은 사실상 관망을 뜻했다.


비가 멈춰도 현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화요일 오후, 비가 잠시 그쳤다.

삼우철재 출하장에는 기다렸다는 듯 화물차 두 대가 들어왔다. 그러나 예정됐던 물량은 200톤이 아니라 48톤이었다.

오세진은 상차 작업을 지켜보다 세륜건설 구매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주 출하를 전부 미루겠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현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비가 그쳐도 지반 정리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철근은 이미 현장별로 배정해 놨습니다.”

“다음 주에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결제도 다음 주고요?”

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대표님, 저희도 기성금이 들어와야 움직입니다.”

오세진은 목소리를 낮췄다.

“지난번에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건은 먼저 나갔는데 결제는 계속 뒤로 밀리고 있어요.”

“공사를 포기한 것도 아니고,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회사에 문제가 있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덧붙였다.

“하지만 결제가 늦어지는 것과 회사가 괜찮다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통화는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났다.

오세진은 사무실로 돌아와 거래처별 미수금 자료를 펼쳤다. 세륜건설에 공급한 철근 대금 가운데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당장 부도나 회생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러나 철강 유통업체는 사고가 난 뒤 움직이면 늦는다. 거래처가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말보다 결제일에 돈이 들어오는지가 중요했다.


85만 원짜리 전화

수요일 오전, 청람철강 김민철 상무에게 삼우철재 오세진의 전화가 걸려 왔다.

“김 상무, 철근 살 생각 없어?”

“우리가 판재류도 벅찬데 철근까지 왜 삽니까?”

“수도권 현장에 넘길 데가 있으면 연결 좀 해줘.”

“가격은요?”

오세진이 잠시 뜸을 들였다.

“현금이면 85만5천 원.”

김민철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국산 10㎜를요?”

“물량은 제한할 거야.”

“지난주에 88만 원을 지켜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주는 지난주고, 이번 주는 이번 주야.”

그 한마디에 시장의 모든 사정이 들어 있었다.

김민철은 창밖의 열연 코일을 바라봤다. 판재류 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조사는 가격을 올렸지만 주문이 따라오지 않았다. 재고가 많지 않아도 현금이 필요해지면 누군가는 먼저 가격을 낮췄다.

“얼마나 급합니까?”

김민철이 물었다.

“가격을 물었으면 가격만 봐. 회사 사정까지 묻지 말고.”

“내가 아는 거래처에 소개하려면 알아야죠.”

전화기 너머에서 빗소리가 들렸다.

“월말에 막을 돈이 조금 있어.”

오세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륜건설 결제가 들어오면 아무 문제 없어. 그런데 또 늦어질 수 있다고 하니 미리 현금을 만들려는 거야.”

김민철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85만5천 원짜리 철근은 단순한 저가 매물이 아니었다. 제강사의 인상 실패와 장마로 멈춘 건설현장, 늦어진 기성금, 월말 자금 부담이 모두 그 가격 안에 들어 있었다.

“알아보겠습니다. 대신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지는 마십시오.”

“왜?”

“삼우철재가 85만 원대에 판다는 소문이 돌면, 다른 유통업체들도 따라 내립니다. 그러면 대표님이 남은 물량을 더 낮춰야 합니다.”

오세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그것이 맞는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분석가는 비가 아닌 수요를 봤다

그날 오후 정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철강·건설 업종 회의가 열렸다.

강현우 연구위원은 철근 가격 추이와 건설 착공자료, 제강사 출하량을 한 화면에 띄웠다. 보고서 제목은 ‘장마 이후 철근가격 회복 가능성 점검’이었다.

후배 연구원이 말했다.

“시장에서는 장마가 끝나면 건설현장이 다시 가동되면서 철근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날씨만의 문제로 보면 안 됩니다.”

그는 화면을 다음 장으로 넘겼다.

“장마가 출하를 늦춘 것은 맞지만, 비가 오기 전부터 건설수요는 약했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밀렸던 물량이 일시적으로 출하될 수는 있어도 신규 수요가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제강사 감산 효과는요?”

“하락 폭을 제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올리려면 유통업체가 재고를 더 사야 합니다. 지금 유통업체들은 재고보다 현금을 원합니다.”

강현우는 철근 유통가격 86만~87만 원과 제강사 판매가격 91만 원대 사이에 붉은 선을 그었다.

“이 차이가 바로 지금 시장의 문제입니다. 제강사는 원가를 근거로 가격을 발표하지만, 유통가격은 결제와 수요가 결정합니다.”

“그럼 7월 인상은 실패한 겁니까?”

강현우가 잠시 생각한 뒤 답했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다만 출하 조절이 계속되면 가격 급락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의 결론은 간단했다.

오르기는 어렵고, 크게 내리기도 어려운 시장이었다. 그러나 유통업체에는 그런 시장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가격 방향이 뚜렷하면 재고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지만, 거래 없이 가격만 조금씩 내려가는 시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공급을 끊으면 현장이 멈춥니다”

목요일 오후, 오세진은 세륜건설 본사를 찾았다.

구매팀 회의실에는 자금담당 임원과 현장소장이 함께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미지급 철근 대금과 향후 출하계획이 놓여 있었다.

“이번 달 결제분 가운데 절반은 다음 달 초로 넘겨주셔야겠습니다.”

세륜건설 자금담당 임원이 말했다.

오세진은 서류를 내려다봤다.

“다음 달 초가 정확히 언제입니까?”

“늦어도 10일 전입니다.”

“그때 다른 결제도 있지 않습니까?”

“기성금이 들어옵니다.”

“안 들어오면요?”

상대방의 얼굴이 굳었다.

현장소장이 끼어들었다.

“대표님, 철근 공급이 중단되면 장마가 끝나도 공사를 재개할 수 없습니다. 이미 공기가 많이 밀렸습니다.”

오세진은 현장소장을 바라봤다.

“우리도 철근을 공짜로 받아오는 게 아닙니다.”

“그건 알지만 지금 공급을 끊으면 피해가 더 커집니다.”

“누구의 피해 말입니까?”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오세진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차분하게 말했다.

“제강사는 우리에게 정해진 날짜에 결제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현장에 물건을 먼저 보내고 두 달, 석 달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건설사가 어렵다고 하면 유통업체는 또 기다려야 합니다. 언제까지 그래야 합니까?”

세륜건설 임원은 서류를 앞으로 밀었다.

“이번 주 안으로 일부라도 입금하겠습니다. 대신 다음 주부터 현장 출하는 정상화해 주십시오.”

오세진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공급을 끊으면 세륜건설 현장이 멈춘다. 계속 공급하면 삼우철재의 미수금이 늘어난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위험했다.

“기존 미수금 일부가 입금되면 그 범위 안에서 출하하겠습니다.”

“필요 물량의 절반도 안 됩니다.”

“지금 삼우철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입니다.”

그것이 오세진이 선택한 타협이었다.


제강사의 가격과 유통업체의 가격

금요일 오전, 한백스틸 윤태성 본부장은 삼우철재의 저가 판매 소문을 보고받았다.

“삼우철재가 85만 원대에 물량을 내놓았답니다.”

“확인됐나?”

“현금 조건으로 제한 물량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태성은 즉시 오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지금 85만 원대에 판매하시면 시장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세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럼 본부장님이 91만 원에 가져가십시오.”

“그건 제강사 판매가격입니다.”

“제강사는 91만 원에 팔고, 유통은 86만 원에 팔라는 겁니까?”

“출하를 조절하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만 버티면 가격이 회복됩니다.”

“본부장님이 말하는 ‘조금’은 며칠입니까, 한 달입니까?”

윤태성은 답하지 못했다.

오세진이 말을 이었다.

“우리 창고에 철근이 3천 톤 있습니다. 세륜건설은 결제를 미루고 다른 현장들은 장마 때문에 발주를 늦췄습니다. 월말에는 제강사에 돈을 줘야 합니다. 내가 91만 원을 지키다가 결제를 못 하면 한백스틸이 기다려줄 겁니까?”

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제강사도 유통업체의 결제를 마냥 늦춰줄 수는 없었다. 스크랩 대금과 전력비, 임금과 금융비용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강사 역시 현금이 필요했다.

“어려운 사정은 압니다.”

윤태성이 말했다.

“하지만 한 곳이 가격을 내리면 모두가 따라갑니다.”

“압니다. 그래서 필요한 만큼만 판 겁니다.”

“가격 방어에 협조해 주십시오.”

오세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가격은 같이 지키자고 하면서 손실은 왜 유통업체 혼자 감당합니까?”

통화는 답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7월 인상은 물거품이 됐다

금요일 오후,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삼우철재 출하장에서는 화물차 한 대가 철근 25톤을 싣고 있었다. 세륜건설이 약속한 일부 대금이 입금되면서 제한적으로 재개한 출하였다.

오세진은 상차되는 철근을 바라봤다.

이번 주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86만~87만 원으로 내려왔다. 일부 저점 물량은 85만 원대까지 거래됐다. 지난주 반등분은 사실상 사라졌고, 제강사가 기대했던 최소 5만 원 인상도 시장에 정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격이 무너졌다고 단정하기도 어려웠다. 제강사들이 출하를 조절하고 있었고, 무리한 할인 판매도 경계하고 있었다. 수입산 철근 역시 83만5천 원 안팎으로 내려왔지만 국산 가격을 급격히 끌어내릴 정도의 격차는 아니었다.

가격을 끌어올릴 힘은 없었지만, 급락을 막는 버팀목은 남아 있었다.

오세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세륜건설 현장소장이었다.

“대표님,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하량을 늘려주셔야 합니다. 날씨가 풀리면 바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결제 일정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아까 일부 입금했잖습니까.”

“일부만 입금됐습니다.”

현장소장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철근이 없으면 작업을 못 합니다.”

오세진은 빗속의 창고를 돌아봤다.

철근은 충분했다. 문제는 물건이 아니었다. 누가 먼저 돈을 내고, 누가 위험을 떠안을 것인가가 문제였다.

“월요일 아침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전화를 끊은 뒤 오세진은 출하직원에게 물었다.

“오늘 얼마나 나갔나?”

“지금까지 118톤입니다.”

“창고에는?”

“2천846톤 남았습니다.”

오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 동안 겨우 154톤이 줄었다. 그러나 숫자로 표시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삼우철재가 감당해야 할 위험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다.

그날 저녁, 한백스틸 윤태성에게 새로운 보고가 올라왔다.

“월말 유통업체 현금 확보성 매물 증가 가능성. 85만 원 선 붕괴 여부 점검 필요.”

윤태성은 보고서를 읽고 창밖을 바라봤다.

7월 가격 인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다음 문제는 인상 실패가 아니었다.

85만 원 선이 무너질 것인가.

그리고 그 가격 아래에서 가장 먼저 버티지 못하는 회사는 어디가 될 것인가.




이번 주 소설 속 시장 배경

구분가격주간 흐름시장 의미
국산 철근 SD400·10㎜86만~87만 원/톤전주 대비 약 1만 원 하락제강사 인상 전 수준으로 후퇴
국산 철근 저점 매물85만 원대/톤주 후반 출현월말 현금 확보성 판매 가능성
수입산 철근약 83만5천 원/톤전주 대비 약 5천 원 하락국산과 동반 약세
현대제철 유통향 판매가격91만7천 원/톤7월 6일부터 인상실제 유통가격과 격차 확대
동국제강 유통향 판매가격91만4천 원/톤7월 인상추가 가격 고시보다 관망에 무게


7월 셋째 주 초반 국산 철근은 하차장 기준 87만~87만5천 원에서 거래되며 전주보다 약 5천 원 낮아졌다. 이후 월말 진입과 거래 부진이 겹치면서 주 후반 기준가격은 86만~87만 원까지 내려갔고, 일부 저점 매물은 85만 원대에 등장했다.

따라서 서로 다른 가격은 조사 오류라기보다 주중 시세가 단계적으로 하락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제강사 가격 인상 직후 나타났던 2만 원가량의 반등은 추가 수요가 붙지 않으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장마와 폭염에 따른 건설현장 가동 차질이 직접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월말 자금 부담과 높은 가격에 대한 구매자의 거부감이 더해졌다. 다만 제강사의 출하 조절과 가격 방어가 지속되고 있어 급격한 하락보다는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회사와 인물은 모두 허구다. 실제 철강 가격과 제조사의 공개된 판매정책 등 시장 배경은 해당 기간의 국내 철강 시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다음 회 예고


《강철의 계절③》 H형강 창고의 마지막 빈자리

철근 가격 인상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한백스틸은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가 쉬운 H형강에 승부를 건다. 그러나 수입 H형강과 저가 현금 매물이 유통시장을 압박하고, 삼우철재 오세진 대표는 철근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형강 재고를 처분하려 한다.

그때 해동인터내셔널 서지아 부장에게 중국 제철소로부터 새로운 H형강 오퍼가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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