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재류는 공급 제약이 지지…건설강재는 계절적 수요 둔화
스테인리스는 원료보다 재고 회전과 자금 흐름이 변수

7월 셋째 주 국내 철강시장은 수요 부진 속에서도 품목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판재류는 시중 재고가 많지 않고 저가 수입재 유입도 제한돼 가격 하단이 유지됐다. 반면 철근과 H형강은 장마와 폭염에 따른 건설현장 가동 차질, 스크랩(고철) 가격 조정으로 약세 압력이 커졌다.
제조업체들이 공급가격을 유지하거나 인상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시장에서는 주문 감소와 자금 회전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가격 발표보다 출하량과 재고 소진 속도가 방향을 결정하는 국면이다.
판재류, 거래 부진에도 급락 가능성 제한
국산 정품 열연강판은 톤당 96만~97만 원, 수입대응재는 94만~95만 원, 일반 수입재는 92만 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수요 부족으로 일부 조정이 나타났지만 유통 재고가 많지 않고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의 저가 유입이 제한돼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후판은 국산재가 톤당 99만 원, 수입재가 95만~96만 원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용 수요는 부진하지만 조선과 산업설비 부문의 실수요가 가격을 지지했다.
냉연도금재도 보합권을 유지했다. 냉연강판은 톤당 95만 원, 용융아연도금강판은 107만~108만 원 수준이다. 열연 소재가격과 제조업체의 공급정책이 하단을 받치고 있으나 자동차 부품과 건자재 주문은 활발하지 않다.
| 시장축 | 주요 가격 | 주간 흐름 |
|---|---|---|
| 열연강판 | 국산 정품 96만~97만 원/톤 | 소폭 약세 |
| 후판 | 국산 99만 원/톤 | 보합 |
| 냉연강판 | 95만 원/톤 | 보합 |
| 용융아연도금강판 | 107만~108만 원/톤 | 보합 |
| 철근 | 국산 86만~87만 원/톤 | 약세 |
| H형강 | 국산 중소형 117만~118만 원/톤 | 약세 |
| STS 304 냉연 | 국산 370만~380만 원/톤 | 약보합 |
철근·H형강, 가격정책보다 건설 수요가 우선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86만~87만 원으로 내려왔으며 일부 거래는 85만 원대까지 나타났다. 제강사들이 판매가격을 높였지만 장마와 폭염으로 현장 출하가 감소하면서 유통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H형강도 국산 중소형 기준 톤당 117만~118만 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봄철 가격 인상분이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여름철 건설 수요 둔화와 스크랩 가격 조정으로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
장마 이후 건설현장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으면 제강사의 가격 인상보다 현재 유통가격을 방어하는 전략이 우선될 전망이다.
스크랩, 재고 증가에도 추가 하락은 제한적
국내 제강사 스크랩 재고는 111만5,000톤으로 전주보다 1.3% 증가했다. 6월 일반용해용 스크랩 수입도 14만5,766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14.6% 늘었다.
다만 제강사의 구매가격 인하 이후 공급업체들이 출하를 늦추고 있어 추가 약세를 단정하기 어렵다. 일본산 가격의 하락 저항과 동남아시아 수출 물량 확보 움직임도 국내 공급량을 제한할 수 있다.
스크랩 약세는 철근과 형강 가격의 인상 명분을 낮추지만, 제강사 입장에서는 판매량 감소와 고정비 부담 때문에 제품가격을 공격적으로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스테인리스, 저가 수입재와 높은 매입원가 충돌
국산 STS 304 냉연강판은 톤당 370만~380만 원, 수입재와 일부 수입대응재는 350만 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스테인리스 시장은 니켈·크롬계 원료가격보다 수입재 재고와 환율, 유통업체의 자금 흐름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기존 저가 수입재를 먼저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국산재 유통업체들은 높은 매입원가 때문에 할인 판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현금 확보 목적의 판매가 늘어날 경우 업체별·규격별 거래가격 편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
다음 주에는 장마 이후 철근과 형강 출하 회복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판재류는 낮은 재고와 수입 제한이 가격 하단을 계속 지지할지 확인해야 한다.
스크랩 시장에서는 제강사의 추가 가격 인하와 실제 입고량 변화가 핵심 변수다. 스테인리스는 저가 수입재 소진 속도와 자금 압박에 따른 할인 판매 여부가 시장가격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내 철강시장은 뚜렷한 상승세도 급락세도 아니다. 수요는 약하지만 공급과 재고 구조가 가격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시장 방향은 공식 가격표보다 출하량과 재고 회전, 실제 결제 조건에서 먼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