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선철 조달시장이 공급 부족보다 공급선 재편 국면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7월 미국의 선철 수입은 53만5,144톤으로 전월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공급국 구성은 크게 바뀌었다. 우크라이나산이 6월 15만752톤에서 7월 ‘0’으로 사라진 자리를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메웠다. 특히 인도산은 한 달 만에 세 배 이상 늘어 미국 수입의 34%를 차지했다.
| 구분 | 7월 물량 | 전월 대비 | 시장 의미 |
|---|---|---|---|
| 미국 선철 총수입 | 535,144톤 | +2.0% | 총량은 큰 변화 없으나 공급국 재편 |
| 브라질 | 294,088톤 | +35.5% | 최대 공급국 지위 유지 |
| 인도 | 183,840톤 | +204.1% | 미국 수입의 34%까지 확대 |
| 남아프리카공화국 | 45,119톤 | +48.9% | 대체 공급선 역할 확대 |
| 우크라이나 | 0톤 | 6월 150,752톤에서 급감 | 흑해 물류·생산 차질 영향 |
이 변화는 9월 현물 협상에서도 가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9월 14일 기준 브라질산 P12 선철 한 건은 톤당 450달러 FOB 브라질, 495달러 CFR 뉴올리언스 수준에 체결됐고, 다른 거래도 445~460달러 FOB 범위에서 확인됐다. 앞서 9월 11일에는 브라질 남부산 화물이 미국향으로 445달러 FOB에 거래됐으며, 같은 가격으로 3만5천톤이 튀르키예향 10월 선적분으로 판매됐다. 브라질 공급자가 미국 시장만을 바라보기보다 목적지를 분산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 가격·거래 | 기준일 | 수준 |
|---|---|---|
| 브라질산 선철 미국향 거래 | 9월 11일 | 445달러/톤 FOB |
| 브라질산 선철 튀르키예향 3만5천톤 | 9월 11일 | 445달러/톤 FOB, 10월 선적 |
| 브라질산 P12 미국향 거래 | 9월 14일 | 450달러/톤 FOB·495달러/톤 CFR 뉴올리언스 |
| 브라질산 기타 거래 범위 | 9월 14일 | 445~460달러/톤 FOB |
| 흑해 선철 수출 기준 | 9월 14일 | 345달러/톤 FOB |
| 미국 뉴올리언스 수입 기준 | 9월 14일 | 480달러/톤 CIF |
가격이 눌리는 배경에는 미국 제철소의 구매력이 약해서라기보다 선택지가 늘어난 영향이 더 크다. 브라질 물량이 늘어난 동시에 인도 공급자가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존재감을 키우면서 구매자는 특정 공급국의 오퍼를 추격할 필요가 줄었다. 우크라이나산 공백이 발생했는데도 미국 전체 수입량이 유지된 점은 이 조달 다변화가 이미 실물 흐름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우크라이나 공급 차질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 Metinvest는 9월 12일 Zaporizhstal이 8월 11일과 27일 공격 이후 생산을 재개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7월 미국 수입에서 우크라이나산이 완전히 빠진 데 이어 생산 정상화 시점도 불확실해, 미국 수요가는 브라질·인도·남아공 등 대체 공급선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인도의 공급 역할은 단기 수출 확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인도 KIOCL은 3.5백만톤 규모 펠릿 사업을 기반으로 선철·코크스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과거 가동했던 연산 21만6천톤 미니 고로의 재가동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다만 이는 중장기 선택지로 봐야 하며 현재 미국향 공급 증가를 KIOCL의 신규 생산과 직접 연결할 근거는 없다.
철강정보원의 판단으로는 이번 시장의 핵심은 ‘우크라이나 공급 감소=선철 가격 상승’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깨졌다는 점이다. 미국 제철소 입장에서는 공급국 다변화가 조달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반대로 브라질 공급업체는 미국향 가격을 방어하려면 튀르키예 등 대체 판매처를 확보해야 한다. 앞으로는 인도산의 미국향 오퍼 지속 여부, 브라질 공급자의 목적지 전환, 우크라이나 생산 재개 가능성이 선철 가격의 상·하단을 가를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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