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철강시장이 정책 기대와 실제 수급지표 사이에서 다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9월 중순 중국 철강업계가 생산 자율조정과 재고 감축을 촉구하면서 선물가격은 반등했지만, 같은 시기 주요 철강사의 조강 생산과 재고는 오히려 늘었다. 가격을 떠받칠 정책 신호는 분명해졌으나 시장이 확인하려는 것은 선언 자체가 아니라 실제 감산 규모와 재고 감소 여부다.
감산·저가경쟁 억제 신호에 선물 반등
중국 철강협회(CISA)는 9월 15일 철강사들에 생산 자율조정, 재고 축소, 원가 이하의 과도한 저가 판매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도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조사할 때 기업별 생산원가와 가동률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침을 내놨다. 두 조치는 성격은 다르지만 공급과 가격 경쟁을 동시에 다루면서 철강사의 수익성 회복을 유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책 기대가 시장 심리를 먼저 움직였다. 9월 16일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철근 1월물은 톤당 3,126위안(약 462달러)으로 전일보다 16위안 올랐고, 열연 1월물은 3,323위안(약 491달러)으로 14위안 상승했다. 다롄상품거래소의 철광석 1월물은 709위안(약 105달러), 원료탄은 1,616위안(약 239달러)으로 각각 1.5위안과 28위안 올랐다. 현물 열연도 상하이 창고도 기준 3,340위안(약 498달러)으로 하루 10위안 상승했다.
| 지표 | 9월 16일 수준 | 변화 | 출처 |
|---|---|---|---|
| 철근 선물 1월물 | 3,126위안/톤(약 462달러) | +16위안/톤 | 시장 |
| 열연 선물 1월물 | 3,323위안/톤(약 491달러) | +14위안/톤 | 시장 |
| 철광석 선물 1월물 | 709위안/톤(약 105달러) | +1.5위안/톤 | 시장 |
| 원료탄 선물 1월물 | 1,616위안/톤(약 239달러) | +28위안/톤 | 시장 |
| 상하이 열연 현물 | 3,340위안/톤(약 498달러) | +10위안/톤 | 시장 |
문제는 실제 생산과 재고…초순 조강 2% 늘어
정책 기대와 달리 실물 수급은 아직 느슨하다. CISA 회원 철강사의 9월 상순 일평균 조강 생산은 192만4천톤으로 8월 하순보다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철강재 재고도 1.7% 늘어난 1,652만톤으로 집계됐다. 생산과 재고가 동시에 증가했다는 것은 최종 수요가 공급 증가분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 업계 자료에서는 9월 중순 흑자를 내는 철강사의 비중이 10% 미만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번 공급조정 신호를 과거의 강제 감산과 동일하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발표된 조치는 전국 단위의 의무 감산 목표를 제시하기보다 철강사들의 자율적인 생산조절과 원가 이하 판매 억제를 요구하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가격 반등이 지속되려면 주요 철강사가 실제로 건설용 봉형강과 범용 판재류 생산을 줄이고, 유통재고가 감소하는 과정이 확인돼야 한다.
원료업체·유통·수출시장도 감산 실행 여부가 핵심
철강사 입장에서는 출하량 확대보다 손익 방어가 우선순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적자 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나은 품목으로 생산구성을 바꾸는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 유통업체에는 선물가격의 단기 반등보다 철강사 재고와 사회재고의 실제 감소 여부가 중요하다. 재고가 줄지 않는다면 정책 기대만으로 현물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렵다.
원료시장에는 양면성이 있다. 감산이 현실화되면 철광석·원료탄 소비가 줄어 가격 상단을 제약할 수 있지만, 철강사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 고품위 원료 선호가 강화될 여지도 있다. 수출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가격이 안정될 경우 저가 수출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으나, 내수 수요가 계속 부진하면 수출 물량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관전 포인트
향후 1~2주는 주요 철강사의 실제 감산 발표, CISA 회원사의 일평균 조강 생산, 제철소·유통 재고의 감소 전환 여부가 핵심이다. 중국 철강가격의 방향은 정책 문구보다 생산과 재고 숫자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