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수입 열연코일(HRC) 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일단 멈췄다. 원료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되면서 주요 공급자들이 오퍼를 유지하거나 소폭 낮췄고, 우기 종료와 건설활동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실제 거래량은 오히려 늘었다. 최근 시장의 특징은 단순한 가격 상승·하락보다 중국·인도네시아·일본·인도산 사이의 규격과 납기별 가격차가 더 선명해졌다는 점이다.
중국 Q195 1만5천톤 503달러 CFR 성약
중국산 Q195 HRC 1만5천톤이 베트남향으로 약 503달러/톤 CFR에 거래됐다. 10월 말 선적분이며 재수출을 염두에 둔 물량이다. 일주일 전 유사 거래보다 3달러 높은 수준이다. 중국산 Q195 오퍼는 505달러 CFR, Q235는 515달러 CFR 안팎으로 제시돼 주간 변화가 크지 않았다.
| 원산지·규격 | 물량 | 가격 | 선적 | 거래 상태 | 출처 |
|---|---|---|---|---|---|
| 중국 Q195 HRC | 1만5천톤 | 503달러/톤 CFR | 10월 말 | 성약 | 시장 |
| 중국 Q195 오퍼 | - | 약 505달러/톤 CFR | - | 오퍼 | 시장 |
| 중국 Q235 오퍼 | - | 약 515달러/톤 CFR | - | 오퍼 | 시장 |
| 인도네시아 SS400 | 5천~6천톤 | 534달러/톤 CFR | 10~11월 | 성약 | 시장 |
| 인도네시아 SS400 | 8천톤 | 535달러/톤 CFR | 11월 | 성약 | 시장 |
| 일본 SAE1006 | - | 약 545달러/톤 CFR | - | 오퍼·성약 미확인 | 시장 |
| 인도산 재압연용 HRC | - | 545~550달러/톤 CFR | - | 오퍼 | 시장 |
인도네시아산 534~535달러에 실제 거래
인도네시아 공급자의 SS400·SAE1006 계열 3mm 열연 오퍼는 주간 5~7달러 낮아진 535~538달러 CFR까지 조정됐다. 이 가운데 5천~6천톤이 534달러 CFR에, 별도의 8천톤 물량은 535달러 CFR에 거래됐다. 중국산보다 가격이 높지만 일반 구조용·재압연용 규격, 납기, 공급자 신뢰도 등을 감안한 수요가 실제 성약으로 이어졌다.
일본산 SAE1006은 약 545달러 CFR에서 제시됐지만 베트남향 신규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 대형 철강사 제품을 취급하는 트레이더는 545~550달러 CFR로 오퍼를 소폭 높였다. 인도 철강사들이 베트남보다 가격 조건이 나은 유럽 등 다른 시장에 관심을 두면서 베트남향 공급 의지가 약한 점이 가격 하락을 제한했다.
수요는 완만한 회복…현지산과 수입재 경쟁 다시 계산
베트남 구매활동은 우기 종료가 가까워지고 건설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일부 강관업체의 열연 재고가 부족하다는 신호도 나왔다. 앞선 판매 라운드에서 현지 대형 철강사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낮았고 정비 영향도 있었기 때문에, 수입재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여지가 생겼다.
다만 가격만 보면 중국산 저가재와 동남아·일본·인도산 사이의 격차가 크다. 재압연사와 코일센터는 낮은 매입가격뿐 아니라 선적시점, 규격 적합성, 재수출 가능성, 통관 조건을 함께 보게 된다. 중국산 Q195 503달러 거래는 모든 상업용 HRC의 기준가격이라기보다 특정 규격과 재수출 목적이 반영된 거래로 해석해야 한다.
공급자는 원료비, 구매자는 실제 소비를 본다
공급 측에서는 원료비 하락이 추가 인하 여지를 만들 수 있지만, 인도와 일본 공급자가 낮은 가격에 적극적으로 물량을 내놓지 않는다면 베트남 시장이 일방적인 약세로 돌아서기도 어렵다. 구매자는 우기 종료 후 건설·강관·가공 수요가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면서 재고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관전 포인트
다음 변수는 중국산 Q235와 SAE1006 등 일반적인 상업용 HRC의 실제 성약가격, 인도네시아산 추가 판매, 베트남 현지 철강사의 다음 판매정책이다.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은 강한 상승장이라기보다 공급자가 가격을 낮춰 거래를 회복시키는 단계에 가깝다.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으면 오퍼 상단은 다시 압박받을 수 있다.
가격 격차가 넓을수록 규격·납기 조건이 더 중요해진다
중국산 Q195 거래와 일본·인도산 SAE1006 오퍼 사이에는 톤당 40달러 안팎의 격차가 있다. 그러나 이 차이를 곧바로 원산지별 경쟁력 차이로 볼 수는 없다. Q195는 재수출 목적과 규격 조건이 다르고, SAE1006은 재압연과 최종 수요처의 품질 요구가 다르다. 베트남 구매자는 특정 가격만 보고 공급선을 바꾸기보다 소재 규격, 표면품질, 두께, 납기와 고객 인증을 함께 판단하게 된다.
한국 판재류 시장에도 간접적인 시사점이 있다. 동남아에서 중국산 저가 오퍼가 실제 성약으로 반복되면 역내 수출경쟁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베트남 수요 회복이 인도네시아·일본산까지 흡수하는 수준으로 확대되면 아시아 HRC 가격의 하단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수출업체는 중국산 오퍼의 절대가격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철강사의 판매정책과 동남아 재압연사의 재고 회전속도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지 유통업체에는 재고가격과 신규 수입가격의 차이도 중요한 변수다. 기존 고가 재고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저가 수입재가 반복 유입되면 판매 마진이 압박받고, 반대로 재고가 낮은 업체는 거래 회복기에 필요한 물량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결국 이번 반등의 지속 여부는 오퍼가 아니라 베트남 내 실제 출고와 재고 감소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