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 스크랩 시장이 일본의 가격 반등과 중국 철강가격 약세라는 서로 다른 신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출용 H2 가격이 다시 5만엔 안팎까지 올라섰고 도쿄스틸도 전 공장 스크랩 구매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에서는 석탄 공급안정 정책과 기대보다 약한 성수기 수요가 원가 지지력을 낮추면서 빌렛과 철강 선물가격이 하락했다. 한국 제강사 입장에서는 일본산 수입 원가가 올라가는 반면 중국 철강시장 약세가 완제품 가격의 상단을 제한해, 단순한 추격매수보다 필요한 물량만 선별적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커지는 구도다.
일본 시장의 변화는 지난주 후반부터 뚜렷해졌다. 일본 주요항 H2 수출가격은 9월 16일 톤당 4만8,500~5만엔 FOB로 전주보다 500엔 상승했다. 다른 시장자료에서도 일본 HMS2 기준가격은 9월 17일 4만9,750엔에서 18일 5만250엔으로 하루 만에 500엔 올랐다. 실행 시점 환율을 적용하면 각각 약 308~318달러, 316달러, 319달러 수준이다.
| 품목·지역 | 기준일 | 가격 | 달러 환산 | 변화 |
|---|---|---|---|---|
| 일본 H2 수출 FOB 주요항 | 9월 16일 | 48,500~50,000엔/톤 | 308~318달러/톤 | 전주 대비 +500엔 |
| 일본 HMS2 FOB | 9월 17일 | 49,750엔/톤 | 316달러/톤 | 보합 |
| 일본 HMS2 FOB | 9월 18일 | 50,250엔/톤 | 319달러/톤 | 전일 대비 +500엔 |
| 한국향 일본 H2 CFR | 9월 4일 최신 공개 기준 | 52,000~53,000엔/톤 | 330~337달러/톤 | 이번 주 신규 공개치 없음 |
| 중국 탕산 빌렛 EXW | 9월 18일 | 3,000위안/톤 | 448달러/톤 | 전일 대비 -20위안 |
| 중국 열연 수출 FOB | 9월 18일 | 503달러/톤 | 503달러/톤 | 보합권 |
일본 가격을 떠받치는 가장 직접적인 신호는 도쿄스틸의 구매정책 전환이다. 이번 주 원자료는 도쿄스틸이 전 공장의 스크랩 구매가격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는 5월 하순 이후 이어졌던 인하 기조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으로, 일본 내수 제강사의 구매가격이 수출시장 하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일본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판매가격과 수출 오퍼를 동시에 높게 유지할 근거가 생긴 셈이다.
수출시장에서도 일본산 스크랩의 가격 지지력은 강화되고 있다. 동남아향 일본 H2 가격은 9월 18일 367~375달러 CFR로 전주보다 5~7달러 상승했고, 일본발 소형 벌크 운임도 높아졌다. 동남아 수요가 직접적인 동북아 지표는 아니지만 일본 공급업체가 한국에 제시하는 오퍼에도 영향을 주는 경쟁 수요다. 한국 제강사가 일본산을 확보하려면 일본 내수 제철소와 동남아 수입업체를 동시에 의식해야 하는 구조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의 매수 강도가 일본 가격 상승을 그대로 따라갈지는 별개의 문제다. 최근 자료에서 한국향 일본 H2의 새 기준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재 확인 가능한 최근 기준은 9월 4일 5만2,000~5만3,000엔 CFR다. 실행 시점 환율로는 약 330~337달러다. 이후 일본 FOB 가격이 반등했기 때문에 신규 오퍼의 원가 부담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성약가격이 같은 폭으로 오른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 제강사로서는 국내 스크랩 조달여건과 제품 마진을 함께 봐야 한다. 일본산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경우 수입재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내 구매로 일부 전환할 수 있지만, 반대로 국내 공급이 타이트하면 수입 물량을 완전히 줄이기도 어렵다. 따라서 단기 조달전략은 대량 추격매수보다는 등급별 필요 물량을 나눠 확보하고, 일본 오퍼와 국내 구매가격의 격차를 확인하면서 입찰 강도를 조절하는 쪽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
중국 시장은 일본과 반대 방향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9월 18일 탕산 빌렛 가격은 톤당 3,000위안으로 전일보다 20위안 떨어졌다. 실행 시점 환율로 약 448달러다. 같은 날 상하이선물거래소 철근과 열연 선물도 각각 26위안, 27위안 하락했다. 원료 쪽에서는 점결탄 선물 하락폭이 더 컸다. 중국 당국이 석탄 생산과 공급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제철 원가 상승 기대가 약해졌고, 전통적인 9월 성수기 수요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점이 철강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물 수급도 강한 상승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 중국 주요 제철소의 5대 철강제품 재고는 9월 11~17일 392만톤으로 전주보다 0.3% 줄었지만 판재류 재고는 늘었고 봉형강 재고 감소폭도 크지 않았다. 고로 가동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47개 제철소의 고로 설비 가동률은 89.23%, 일일 용선 생산은 238만톤으로 집계됐다. 생산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 중국산 빌렛과 철강재 가격이 동북아 시장의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 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8월 생산통계도 같은 맥락을 보여준다. 조강 생산은 7,461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고, 1~8월 누계는 6억5,185만톤으로 3.1% 줄었다. 철강재 생산은 8월 1억1,475만톤으로 5.5% 감소했다. 생산량 자체는 조정되고 있지만,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가격 반등의 지속성은 아직 제한적이다.
| 중국 주요 지표 | 수치 | 변화 | 시장 의미 |
|---|---|---|---|
| 8월 조강 생산 | 7,461만톤 | 전년 동월 대비 -3.7% | 생산 조정 지속 |
| 1~8월 조강 생산 | 6억5,185만톤 | 전년 동기 대비 -3.1% | 누적 감산 기조 |
| 8월 철강재 생산 | 1억1,475만톤 | 전년 동월 대비 -5.5% | 제품 공급 감소 |
| 247개 제철소 고로 가동률 | 89.23% | 전주 대비 +0.5%p | 단기 원료 소비 유지 |
| 일일 용선 생산 | 238만톤 | 전주 대비 +0.6% | 철광석 수요는 견조 |
동북아 스크랩 시장의 핵심은 일본의 원료가격 반등이 지역 전체의 상승으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느냐에 있다. 일본 공급업체는 내수 제강사 인상과 동남아향 가격 상승을 근거로 오퍼를 높일 여지가 생겼다. 반면 한국 제강사는 중국산 빌렛과 철강재 가격이 약한 상황에서 원료비만 빠르게 끌어올리기 어렵다. 중국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한국 완제품 마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일본산 고가 오퍼에 대한 저항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일본 내수 제철소가 추가로 구매가격을 올리고 동남아 수입 수요가 유지될 경우 일본 수출업체의 가격 하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제강사는 수입재를 완전히 포기하기보다 필요한 등급과 시기를 나눠 조달하면서 국내 스크랩과의 경쟁력을 다시 계산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도쿄스틸의 추가 인상 여부, 한국 제강사의 신규 일본산 입찰가격, 중국 빌렛 3,000위안선 지지 여부, 그리고 중국 성수기 실수요 회복 속도다.
SEO 키워드: 일본 스크랩, 일본 H2, 도쿄스틸, 한국 스크랩 수입, 중국 빌렛, 중국 조강 생산, 동북아 스크랩, 철스크랩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