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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제조·유통 현장의 영업 전략 08] 운임 1만원을 놓치면 마진이 사라진다…철강은 왜 ‘물류업’인가


철강 거래에서 운임·상하차·하치장·보관료가 실제 영업마진을 어떻게 바꾸는지 분석한다.

같은 매입·판매가격이라도 물류조건에 따라 실질이익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를 가상 거래와 제품별 물류 변수로 설명한다.



철강 영업사원이 고객과 가격을 협상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숫자는 보통 톤당 판매단가다. 그러나 실제 손익표를 열어보면 매입가격과 판매가격 사이에 운임, 상하차비, 하치장 셔틀비, 보관료, 긴급 배차료, 소량배송 할증이 줄줄이 끼어 있다. 이 비용들은 한 건씩 보면 작아 보이지만 거래량이 커질수록 마진을 빠르게 깎는다.


판매가격보다 도착원가를 봐야 한다

철강재는 무겁고 부피가 크다. 열연코일, 후판, 철근, 형강처럼 중량재를 다루는 거래에서는 물류가 부대업무가 아니라 원가의 일부다. 출고지와 납품지의 거리, 차량 종류, 상하차 대기시간, 하치장 경유 여부, 납품 횟수가 달라지면 같은 톤당 판매가격이라도 실제 마진은 달라진다.


가상의 거래를 보자. 실제 기업의 비용이 아니라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다.

항목A거래B거래
판매량100톤100톤
판매가격820,000원/톤820,000원/톤
매입가격780,000원/톤780,000원/톤
기본 운임12,000원/톤20,000원/톤
상하차·셔틀·보관3,000원/톤10,000원/톤
실질 마진25,000원/톤10,000원/톤
총 실질 이익2,500,000원1,000,000원


두 거래의 판매가격과 매입가격은 완전히 같다. 하지만 B거래는 물류비가 톤당 1만5,000원 더 들어가 총이익이 150만원 줄었다. 현장에서는 이런 차이가 할인 1만원보다 더 자주 마진을 바꾼다.


무료 운송은 사실상 가격 할인이다

영업 현장에서는 고객에게 “운송은 서비스로 해드리겠다”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 무료 운송은 비용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판매가격 안에 숨는 것이다. 톤당 1만원 운임을 회사가 부담하면 판매가격을 톤당 1만원 내린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특히 철강 거래는 거래금액이 커서 운임을 가격협상과 분리해서 보면 판단이 왜곡된다. 판매단가 1만원을 지키고도 운임 1만5,000원을 추가 부담하면 사실상 더 큰 할인을 해준 셈이다. 따라서 견적서 단계부터 제품가격, 운송조건, 상하차조건을 하나의 패키지로 봐야 한다.


하치장과 셔틀은 재고 전략과 연결된다

대형 물량을 한 번에 받아 둘 수 없는 고객에게 하치장은 편리하다. 하지만 입고-보관-재상차-재배송 과정이 추가되면서 비용 구조가 달라진다. 하치장 재고가 오래 머물면 보관료뿐 아니라 금융비용과 재고손실 위험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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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가 하치장을 운영하는 목적은 단순 보관이 아니라 고객 납기를 맞추고 대량 매입의 이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하치장 비용은 영업비가 아니라 재고전략 비용으로 관리해야 한다. 회전일수가 길어지면 저렴한 대량운송의 장점이 보관비로 상쇄될 수 있다.


거리보다 배차 효율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운임은 단순히 km에 비례하지 않는다. 복화 가능성, 상차 대기시간, 야간·주말 납품, 현장 진입 제한, 차종 지정, 일회 납품량에 따라 달라진다. 25톤 한 차로 갈 물량을 10톤과 15톤으로 나누면 톤당 운송비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정기 노선과 고정 배차를 만들면 멀리 가는 거래도 물류비를 안정화할 수 있다.


그래서 영업은 물류팀에 “운임 얼마냐”고 묻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 고객별 평균 납품량, 출고 빈도, 대기시간, 반품률, 긴급배차 빈도를 함께 봐야 한다.


제품별로 물류 리스크도 다르다

코일은 중량과 결속, 안전한 적재가 중요하고, 후판은 길이·폭과 적재 방식 때문에 차량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철근과 형강은 현장 하차 조건과 장척물 운송, 납품시간 지정이 비용을 바꾼다. 같은 ‘운임’이라도 제품별로 비용 발생 구조가 다르다.


제품주요 물류 변수영업 체크포인트
열연·냉연 코일코일 중량, 결속, 코일카/트레일러차량 적재효율과 상차대기
후판길이·폭, 절단 여부, 크레인 하역장척·광폭 운송조건
철근·형강장척물, 현장 진입, 하차장비현장대기와 분할납품
가공품소량 다품종, 납품횟수톤당이 아닌 건당 물류비


영업이 관리해야 할 것은 ‘톤당 물류비’다

월별 물류비 총액만 보면 어느 거래가 문제인지 알기 어렵다. 고객별·품목별·출고지별로 톤당 물류비를 계산해야 한다. 여기에 상하차비, 보관료, 셔틀비, 긴급배차비를 합쳐야 실제 도착원가가 보인다.


현장에서는 최소한 다음 식을 써볼 수 있다. 실질 마진 = 판매가격 - 매입가격 - 가공비 - 운임 - 상하차·보관비 - 금융비용 - 기타 거래비용. 물류를 이 식에서 빼는 순간 마진은 실제보다 좋아 보인다.


철강은 생산업이면서 동시에 물류업이다. 좋은 영업은 톤당 가격을 잘 받는 영업이 아니라, 제품이 고객 공장에 도착할 때까지 얼마가 남는지를 아는 영업이다. 다음 거래에서 가격협상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이 가격으로 팔면, 고객 문 앞에 도착했을 때 톤당 얼마가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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